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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은 오건우를 따라 정원으로 나갔다.

이번 만찬은 교외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에 밤의 정원은 실내보다 훨씬 고요했다.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하이힐을 또박거리며 그를 따라갔다.

“오 팀장님, 계시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밤하늘에 맑게 퍼졌지만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몇 걸음 더 나아가며 다시 불렀다.

“오 팀장님, 어디...”

“악...”

그녀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아 비명을 질렀다.

“소리 지르지 마. 나야!”

“오 팀장님?”

이 작은 방에는 불이 꺼져 있지 않았고 그저 정원의 가로등에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왔다.

윤하경은 눈을 깜빡이며 마침내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이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곧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건우의 호흡이 너무 거칠어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 그러세요?”

“시치미를 떼긴.”

오건우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찼다.

“네가 한 짓이야?”

윤하경은 약간 어리둥절해졌다.

“뭐라고요?”

“나에게 약 먹인 거 말이야.”

오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음산한 눈빛으로 어두운 조명을 뚫고 윤하경을 바라봤다.

윤하경은 멈칫거리다가 욕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무슨 헛소리예요? 저는 그저 계약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흥...”

오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그녀의 간계를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윤하경은 그가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정말 제가 아니라고요.”

“그럼 왜 따라왔어?”

오건우의 목소리는 점점 불안정해졌다.

이 질문에 윤하경은 어이를 없어 다시 반복해서 말했다.

“말했잖아요. 저는 그저 계약에 관해 얘기하러 왔을 뿐이라고요.”

이 말을 듣자 오건우의 입가에 비웃음을 흘렸다.

“계약을 따내기 위해 약을 탔나 보네.”

윤하경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제정신이 아니죠?”

오건우는 이를 악물었다. 밑바닥에서 한 계단씩 이 자리까지 올라온 그는 갖은 속임수를 다 겪어왔다. 윤하경의 이 수단을 한눈에 간파하고는 뭔가 말하려고 할 때 마침 문밖에서 두 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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