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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Author: ddingjak30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7 16:25:05

보안팀 직원이 조심스럽게 태블릿을 앞으로 내밀었다.

화면 안에는 실시간 CCTV 영상이 분할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사옥 정문 앞과 지하 주차장 진입로 부근을 서성이는 한 사내의 모습이 확대되어 잡혔다.

물에 젖어 흙탕물이 튄 낡은 점퍼, 며칠 동안 깎지 않아 덥수룩하게 자란 턱수염, 그리고 퀭하게 파인 눈동자.

강한결이었다.

그는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사옥의 사장실이 있는 창문 쪽을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어제저녁부터 계속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쫓아내면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실장님 이름을 부르며 들여보내 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보안팀 직원이 민아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덧붙였다.

“행색이 너무 불량해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도 방해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

민아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관방 침대에서 함께 몸을 뉘었던 남편이었다.

자신을 위해 청소부로 밑바닥을 기고,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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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104화

    보안팀 직원이 조심스럽게 태블릿을 앞으로 내밀었다.화면 안에는 실시간 CCTV 영상이 분할되어 재생되고 있었다.사옥 정문 앞과 지하 주차장 진입로 부근을 서성이는 한 사내의 모습이 확대되어 잡혔다.물에 젖어 흙탕물이 튄 낡은 점퍼, 며칠 동안 깎지 않아 덥수룩하게 자란 턱수염, 그리고 퀭하게 파인 눈동자.강한결이었다.그는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사옥의 사장실이 있는 창문 쪽을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어제저녁부터 계속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쫓아내면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실장님 이름을 부르며 들여보내 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보안팀 직원이 민아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덧붙였다.“행색이 너무 불량해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도 방해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민아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화면을 내려다보았다.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관방 침대에서 함께 몸을 뉘었던 남편이었다.자신을 위해 청소부로 밑바닥을 기고, 목숨을 걸고 카르텔과 맞서 싸웠던 사내.하지만 지금 민아의 가슴속에 떠오른 것은 애틋함이나 죄책감이 아니었다.지긋지긋한 가난의 냄새, 곰팡이 핀 단칸방의 기억, 그리고 자신이 간신히 올라탄 이 화려한 세계에 위협이 될까 걱정스런 마음 뿐이었다. “더 이상 사옥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쫓아내세요.”민아의 입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다시 소란을 피우면 영업 방해로 경찰을 부르든, 경비 인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든 알아서 정리하세요.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게요.”“알겠습니다, 실장님. 바로 조치하겠습니다.”보안팀 직원이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민아가 몸을 돌리자, 책상 너머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혜진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민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혜진에게 눈길을 한번 던지고는 사장실 문을 열었다.사장실 안, 오태환은 의자에 깊이 앉은 채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책상 위에는 보안팀에서 이미 전송한 한결의 CCTV 캡처 사진이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103화

    오전 열한 시, 비서실장실.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며 김혜진이 들어왔다.그녀의 손에는 무겁게 보이는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실장님, 말씀하신 곳에서 처리하고 가져왔습니다.”혜진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되어 있었지만, 눈빛에는 일을 무사히 해냈다는 성취감과 흥분이 어려 있었다.민아는 가방을 건네받아 지퍼를 열었다.안에는 가지런히 묶인 5만 원권 현금 다발이 가득 차 있었다.금과 귀금속을 한 번에 처분해 오태환이 예상했던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환금률로 챙겨온 결과였다.민아는 그중에서 현금 뭉치 몇 개를 꺼내 미리 준비해 둔 개인 파우치에 능숙하게 챙겨 넣었다.오태환에게 보고할 금액만 남겨둔 채, 차액으로 발생한 수백만 원의 돈이 민아의 몫으로 떨어졌다.민아는 남은 현금 뭉치에서 스무 장을 빼내어 혜진의 손에 쥐여주었다.“수고했어요, 혜진 씨. 이건 혜진 씨 몫.”혜진의 눈이 커졌다.손끝에 닿는 지폐의 감촉에 혜진은 숨을 삼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실장님! 앞으로도 이런 일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맡겨주세요.”“잘 챙겨둬요. 혜진 씨가 날 믿고 따라오면,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니까.”민아는 부드러운 미소로 혜진을 내보냈다.문이 닫히자마자 민아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자신만의 비자금을 쌓아 올릴 완벽한 통로가 확보되었다.이제 이 돈들이 모여 오태환의 손길에서 벗어날 진짜 힘이 될 터였다.오후 두 시, 사장 집무실.민아는 현금 가방과 정돈된 결재 서류를 들고 사장실로 들어섰다.오태환은 소파 옆에 마련된 골프 연습 장비를 이용해 자세를 보정하고 있었다. “사장님, 말씀하신 물품 정산 완료되었습니다.”민아가 가방을 책상 위에 내려놓자, 오태환은 돈을 세어보지도 않은 채 턱짓으로 책상 위를 가리켰다.“수고했어. 장부는 거기 두고.”오태환의 시선이 다시 연습을 하려다 말고 민아의 몸을 훑어내렸다.몸에 딱 달라붙어 풍만한 가슴 굴곡을 만들어 내는 흰색 실크 블라우스와 둔부가 매우 타이트한 H라인 스커트.그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102화

    특별할 것이 없는 오후였다. 신민아는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자금세탁 거래 내역을 천천히 훑어내렸다.수백억 원의 검은돈이 복잡한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흩어지고 모여드는 거대한 자금 줄.오태환 사장은 이 거대한 조직의 정점에 서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 방대한 물줄기 사이에는 어김없이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하지만 민아는 숫자에 약했다. 계속 들여다 봐도 알 수 없는 것들만 가득했다. ‘오 사장의 눈을 피해 완벽하게 세탁된 돈을 빼돌리려면… 조력자가 필요해.’민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유리로 된 파티션 너머를 향했다. 그곳에는 자신의 자리를 동경에 찬 눈빛으로 흘깃 훔쳐보는 막내 비서, 김혜진이 있었다.그녀는 열심히 일하는척 했지만 민아는 그녀의 속내를 알고 있었다.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일하고, 남는 시간은 뭔가 더 재밌는 일은 없을까 궁리하는데 쓰고 있을 것이다. 지금 혜진의 모습은 몇 달 전에 자신의 모습과 비슷했다. 민아는 인터폰으로 혜진을 호출했다. 잠시 후, 가벼운 노크 소리와 함께 혜진이 조심스럽게 실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손에는 결재 서류 파일이 들려 있었다.“실장님, 오후 보고 드릴 서류 가져왔습니다.”“어, 혜진 씨. 이리 와서 앉아요.”민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의자 앞자리를 눈으로 가리켰다. 혜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그녀의 시선은 민아가 차고 있는 다이아몬드 팔찌와 책상 위에 놓인 명품 가죽 수첩에 머물렀다.그 탐욕스러운 눈빛을 민아는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우리 혜진 씨는 입사한 지 얼마나 됐죠?”“네? 저, 이제 겨우 두 달 됐습니다…”“업무는 할만해요? 비서실 일이 생각보다 벅찰 텐데.”“힘들긴 하지만, 실장님께서 멋지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실장님처럼…”말끝을 흐리는 혜진의 목소리에는 짙은 선망과 결핍이 묻어났다.민아는 그 결핍의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101화

    오전 아홉 시 정각,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긴급 공지가 떠올랐다.[긴급 인사 발령 : 사장실 총괄 비서실장 신민아 발령의 건]사내 전 층이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불과 얼마 전까지 남편과 함께 회사의 청소부였다가 비서실로 발탁된 여자.하지만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던 여자.온갖 흉흉한 소문만 남긴 채 사라졌던 신민아가 하루아침에 회사의 실세인 비서실장으로 복귀한 것이었다.게다가 특채로 입사하여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남편 강한결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 탕비실과 복도 곳곳에서 직원들이 목소리를 죽인 채 수군거렸다.“신민아 씨가 비서실장이라고?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나더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게다가 강한결 씨는 어떻게 된거야, 아직 소식도 없잖아.”직원들은 당혹감과 불신을 감추지 못했지만, 누구 하나 대놓고 의문을 제기하지는 못했다.수년 동안 2인자로 군림하던 윤 실장조차 하룻밤 사이에 회사에서 지워져 버린 곳이었다.오태환 사장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등에 업고 돌아온 신민아는 이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였다.사장실 안쪽의 밀실.원래는 사장의 원활한 집무를 위해 휴게실 개념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신민아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민아는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침대 위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창문 하나 없는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에어컨과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있어 나름 쾌적했다. 지난밤 오태환이 새겨놓은 난폭한 소유의 흔적이 온몸에 뻐근하게 남아 있었지만, 민아의 표정에는 피로 대신 생기가 감돌았다.민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뒤 화장대 앞에 앉아 능숙하게 메이크업을 올렸다.드레스룸에는 청담동에서 쓸어 담아 온 최고급 명품 의상들이 정리되어 있었다.민아는 단정하면서도 매혹적인 실루엣의 실크 블라우스와 H라인 스커트를 골라 입었다.가느다란 목선에는 어제 오태환이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던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걸쳤다.준비를 마친 민아는 문을 열고 사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100화

    다음 날, 사장실 안쪽의 비밀 밀실.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민아의 주위로 수십 개의 명품 쇼핑백과 고급 벨벳 보석함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오태환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시가 연기를 느릿하게 뿜어내며 민아를 응시했다.“전부 벗어.”정적 속에서 오태환의 나직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오늘 사 온 보석들만 걸치고 거울 앞에 서.”민아는 망설이지 않았다.그녀는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뜨렸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순백의 나신이 드러나자, 민아는 협탁 위에 놓여 있던 보석함들을 열었다.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하이 주얼리 다이아몬드 테니스 네크리스를 가느다란 목에 걸었다.이어 양 손목에는 무게감 있는 백금 팔찌를, 손가락에는 큼직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 넣었다.귓가에 길게 늘어뜨려진 드롭 이어링이 움직일 때마다 광채를 뿜어냈다.마지막으로 얇은 발목을 꼿꼿하게 세워주는 킬힐만을 신은 채, 민아는 벽면 전체를 차지한 대형 전신 거울 앞에 섰다.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숨이 멎을 만큼 기괴하고도 매혹적이었다.화려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순백의 알몸.가녀린 목선과 쇄골을 타고 흐르는 보석의 서늘한 빛은,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 넘치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매끄럽게 뻗은 골반의 굴곡을 눈부시게 강조하고 있었다.하얀 살결 곳곳에는 지난밤 오태환이 난폭하게 새겨놓은 붉은 이빨 자국과 울긋불긋한 피멍들이 여전히 선명했다.천박한 지배의 흔적과 고결한 보석의 광채가 한데 뒤섞여, 거울 속의 민아를 지독하게 음란하고도 관능적인 암캐의 모습으로 완성하고 있었다.‘이게… 나야….’민아는 거울 속 자신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숨을 삼켰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락스 냄새가 밴 헐렁한 청소복을 입고, 곰팡이 핀 변기를 닦아내던 비루한 여자.남편 한결의 땀에 전 월급 몇 푼에 전전긍긍하며, 어쩌면 평생 도망자로 살아야 했을 가난한 인생.하지만 지금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남편의 미래와 영혼을 통째로 팔아넘긴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99화

    밤새도록 이어진 오태환의 정복은 난폭하고 집요했다.밀실의 푹신한 침대 위에서, 오태환은 민아의 몸 구석구석에 자신의 지배권을 새겨 넣듯 거칠게 몰아붙였다.민아의 하얀 몸 곳곳에 오태환이 낸 상처들이 남았다. 이빨 자국과 채찍 자국, 촛농으로 빨갛게 된 피부. 오태환이 낸 상처들은 욕망의 분출이 아니었다.신민아라는 여자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되, 과거 그를 배신했던 그녀에게 죄값을 받아내는 듯한 행위였다. 정상적인 행위는 거의 없었다. 고문에 가까운 행위들이 이어지다 거칠게 삽입하는 식이었다. 민아의 두 손을 등 뒤로 묶은 채 코를 틀어쥐고 입안 깊숙하게 페니스를 삽입하기도 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눈이 거의 뒤집힐 정도가 되어야 풀어주었다. 정신 없이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거칠게 삽입하며 남편의 이름을 부르도록 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오태환 사장은 그녀의 좁은 항문을 파고 들었다. 굵고 단단한 것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미리 애널 플러그를 넣어 놓은 상태였다.하지만 그럼에도 파열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팠고, 그 강한 조임 때문에 오태환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정했다. 신민아가 버틴 건 거의 정신 승리에 가까웠다. 오태환 사장이 어떤 행위를 하든 신민아는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고통 속에서 울부 짖으면서도 '더 세게, 더 깊이'를 연발했다. 민아는 찢어질 듯한 통증과 쾌락의 경계에서 신음하며, 밤새 오태환의 변태적인 행위들을 온몸으로 받아냈다.그렇게 아침이 밝아왔다.창문 하나 없는 밀실 안이었지만, 은은하게 켜진 조명 아래로 정사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흩어져 있었다.샤워를 마치고 나온 오태환이 말끔한 맞춤 정장 셔츠를 걸치며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그의 시선이 시트 위에 널브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민아의 매끄러운 나신을 훑었다.탁.오태환이 협탁 위에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무광 블랙카드 한 장과 최고급 세단의 스마트 키를 던져놓았다.“오늘 하루는 네 마음대로 써.”민아가 부스스 눈을 뜨며 그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6화

    귀국 후 3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심하게 흘렀다.꿈만 같던 여행지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지만, 곰팡내 나는 반지하에서의 현실의 시계는 지옥처럼 느리면서도 잔인하게, 그리고 냉혹하게 돌아갔다.형광등을 켜도 어두컴컴한 반지하 방, 오직 창백한 노트북 모니터 불빛만이 수염도 깎지 못한 한결의 퀭하고 초췌한 얼굴을 유령처럼 비추고 있었다.새로고침을 누른 화면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메일이 떠 있었다.[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이번 채용에서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5화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과 파리의 황금빛 야경은 한여름 밤의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귀국 후, 두 사람이 남은 돈과 영혼을 끌어모아 간신히 구한 보금자리는 서울 변두리의 낡은 다세대 주택 반지하 단칸방이었다.대낮에도 햇빛 한 줌 제대로 들지 않는 우중충한 방안.장판은 습기를 먹어 여기저기 울어 있었고, 벽지 구석구석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흉측한 얼룩을 피우고 있었다.끼익거리며 낡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훅 끼쳐오는, 장마철 특유의 퀴퀴하고 습한 지하실 냄새가 두 사람의 코를 찔렀다.'우리가 함께라면 구석진 방갈로라도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4화

    다음 날 아침.두꺼운 암막 커튼 틈새로 파리의 눈부신 아침 햇살이 스위트룸을 비췄다.엉망으로 뒤엉킨 새하얀 시트 위에서 눈을 뜬 민아는, 곤히 잠든 한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간밤의 황홀했던 기억에 그녀의 입가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한결의 품으로 조금 더 파고들며 민아는 다시 달콤한 늦잠에 빠져들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평온한 꿈결과 달리, 협탁 위에 놓인 한결의 스마트폰은 무음 상태로 미친 듯이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징-, 징-.[신한카드] 누적 사용금액 초과로 인한 한도 정지 안내.[토스뱅크]

  • 취업의 대가는 아내로 하겠습니다.   3화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탈진할 듯한 격렬한 정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 위에 엉켜 누웠다.천장에서는 녹슨 선풍기가 털털거리며 미지근한 바람을 아래로 토해내고 있었다.땀방울이 맺힌 가슴을 오르내리며 숨을 고르던 민아는, 한결의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듯 동그라미를 그렸다."오빠...""응.""나, 오빠가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그냥 우리 한국 가지 말고 평생 여기서 이렇게 살까?"나른한 쾌감에 젖어 속삭이는 민아의 목소리.한결은 민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땀에 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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