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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ผู้เขียน: 풍월
초음파 검사 결과, 송지아는 임신한 지 두 달 가까이 된 상태였다. 시기를 따져 보면 허경빈이 수술받기 전에 생긴 아이였다.

그동안 속이 메스껍고 쉽게 지쳤으며, 생리도 늦어졌다. 하지만 지난 일을 겪은 뒤로 몸 상태가 줄곧 일정하지 않았던 터라, 지아는 그 모든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랑이가 유난히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송현근은 당장이라도 온 세상에 소식을 알리고 싶은 얼굴이었다. 아내가 들뜬 남편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 석 달도 안 됐어요. 벌써부터 그렇게 좋아하면 어떡해요? 곧 외할아버지가 되실 분이 어린애 같으시네.”

“그러니까 내 말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유주만 선생님께서도 지아가 먹은 독이 워낙 특이해서 임신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하셨잖아요. 참고할 만한 사례도 없다고요.”

임신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진단이었다면, 어머니도 지아를 데리고 몸을 돌보러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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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허 대표가 방 대표보다 먼저 결혼할 줄은 몰랐어.”“그럼 아이는 누가 먼저 낳을까?”사람들이 웃으며 주고받은 이야기가 박윤희의 귀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비웃음을 흘렸다.“아이? 송지아는 임신도 못 하는데 무슨.”결혼을 서두르는 것도 아마 송씨 집안의 뜻일 거라고 여겼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혼인부터 성사시키려는 게 분명했다.“그런 집안끼리 결혼하면 이혼도 쉽지 않잖아. 겉으로만 부부인 척하고 각자 따로 사는 사람도 많고.”박윤희는 진작부터 허경빈에게 앙갚음하고 싶었다. 허씨 집안이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좋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약혼식이 생각보다 빨리 잡힌 데다,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다던 행사마저 크게 열리게 됐다.하객이 늘어난 만큼 자신도 눈에 띄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터였다. 박윤희는 마치 하늘이 자기 편을 들어 주는 듯했다.허경빈의 중요한 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약혼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밝힌다면 어떨까. 이미 알고 있더라도 그런 일을 공개적으로 들추는 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모르고 있었다면 송지아를 버릴지, 끝까지 지극한 사랑을 연기할지도 궁금했다.그 장면을 떠올릴수록 박윤희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약혼식 날에도 더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뜨거운 햇볕 아래 나무들마저 잎을 늘어뜨렸지만, 호텔 안은 축하하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화사하게 꾸민 연회장으로 하객들이 속속 들어섰다.송지아가 지칠까 봐 양가에서는 손님을 맞는 일을 맡기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로 붐비는 연회장을 벗어나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온 허경빈이 곧바로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몸은 좀 어때?”아침에 송지아가 음식을 먹다 토할 뻔했다는 말을 들은 참이었다.“괜찮아.”“조금 있다가 손님들한테 인사만 하고 들어와. 힘들면 바로 쉬어야 해.”허경빈에게도 임신한 사람을 돌보는 일은 처음이었다. 육강민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막상 송지아가 불편해 보이면 어떻게 해 줘야 할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16화

    송윤재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육민찬이 자기 딸과 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두 아이가 언제 밖으로 빠져나갔는지는 몰랐다.다들 놀라 한참을 찾아다닌 끝에, 밖에서 아이들을 발견했다. 육민찬과 송민정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나무 그늘 아래 나란히 앉아 있었다. 햇볕은 잘도 피했지만, 송민정은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묻혀 꼭 아기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다.집으로 돌아온 육민찬은 육강민에게 꾸중을 들었다.“다음부터 민정이 데리고 나갈 땐 꼭 말하고 가. 아무 말 없이 사라지면 윤재 삼촌이 걱정하시잖아.”“알았어요.”육민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인지라, 돌아서자마자 아버지의 당부를 까맣게 잊었다.방학 동안 육민찬은 학원에 가는 시간을 빼면 수시로 송씨 집안을 찾았다. 송민정이 경성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거라는 말을 듣고는 더욱 신이 났다.처음에는 연우진도 함께 데려가려고 했지만, 연우진이 내켜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육민찬은 온유란의 배 속 아이에게 관심을 돌렸다. 방주헌은 그 모습을 보고 하이석에게 육민찬을 양아들로 삼으라고 농담까지 했다.연우진도 자랄수록 외삼촌인 연위성을 닮아 갔다. 하이석에게 연위성은 연적이나 다름없는데, 또 다른 ‘어린 연적’을 양아들로 들일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허경빈과 송지아의 약혼식 날이 다가왔다.임신 초기 석 달은 조심해야 할 시기라는 말에, 두 사람은 송지아의 임신 소식을 아직 밖에 알리지 않았다. 약혼에 아기 소식까지 겹친 경사였지만, 처음에는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 조촐하게 약혼식을 치를 생각이었다.그러나 허진강과 송현근이 만나 의논한 끝에 일이 커졌다. 급하게 초대받은 손님들도 흔쾌히 참석했고, 양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약혼식이 아니라 결혼식인 줄 알 정도였다. 이제 결혼식 날짜도 정해야 할 때였다.그 바람에 또 한 번 고달파진 사람은 방주헌이었다. 허경빈은 육강민을 비롯한 친구들의 결혼식은 이미 한두 해 전 일이라며, 최근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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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대화방에서 주헌을 뺀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있었다. 초음파 사진도 익숙하니 진짜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지아의 몸 상태를 아는 경빈이 이런 일로 장난칠 리도 없었다.결국 혼자 놀림감이 된 건 방주헌뿐이었다. 하필 회사에서 야근 중이던 그는 책상이라도 뒤엎고 싶었다. 경빈이 자신보다 먼저 아빠가 된다니, 이렇게 앞질러 갈 줄은 몰랐다.그래도 허경빈이 기쁜 마음에 대화방에 축하금을 뿌리자, 가장 먼저 챙긴 사람은 방주헌이었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려면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한편 허경빈은 송지아가 임신한 동안 자신이 뭘 해 주면 좋을지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물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하이석까지 주의할 점을 길게 알려 주자, 방주헌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너희 내 기분은 조금도 생각 안 해 주냐?]허경빈이 곧장 답했다.[좀 참아.][못 참겠는데?][그럼 대화방 나가.]그날 밤 허경빈과 송지아는 라비엘 레지던스에서 잤다. 허경빈은 송지아가 걸을 때마다 넘어지거나 어디에 부딪힐까 봐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기쁜 웃음은 내내 감추지 못했다.결국 송지아가 그를 방 밖으로 내보냈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곁에 남겠다고 버텼을 허경빈이 이번에는 베개를 챙겨 순순히 나갔다. 문을 닫기 전에는 한 번 더 당부했다.“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하지만 허경빈은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밤새 아이 이름을 이리저리 떠올리다가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검게 그늘진 눈으로 출근해서도 사람만 만나면 웃자, 장 비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사장님이 기쁜 건 알겠는데, 정말 괜찮으신 걸까 싶었다.*그 뒤로 허경빈은 툭하면 일을 제쳐 두고 송지아를 보러 갔다. 예전 같으면 호통을 쳤을 허진강도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아들의 일까지 맡았다.송지아가 먹고 싶거나 마시고 싶다는 게 생기면 허경빈은 곧장 가져다주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하루 종일 그녀 곁에 붙어 있고 싶었다.그 모습을 보던 송윤재가 한마디 했다.“아무리 그래도 너무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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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파 검사 결과, 송지아는 임신한 지 두 달 가까이 된 상태였다. 시기를 따져 보면 허경빈이 수술받기 전에 생긴 아이였다.그동안 속이 메스껍고 쉽게 지쳤으며, 생리도 늦어졌다. 하지만 지난 일을 겪은 뒤로 몸 상태가 줄곧 일정하지 않았던 터라, 지아는 그 모든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랑이가 유난히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았다.송현근은 당장이라도 온 세상에 소식을 알리고 싶은 얼굴이었다. 아내가 들뜬 남편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아직 석 달도 안 됐어요. 벌써부터 그렇게 좋아하면 어떡해요? 곧 외할아버지가 되실 분이 어린애 같으시네.”“그러니까 내 말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유주만 선생님께서도 지아가 먹은 독이 워낙 특이해서 임신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하셨잖아요. 참고할 만한 사례도 없다고요.”임신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진단이었다면, 어머니도 지아를 데리고 몸을 돌보러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일이 정말로 일어난 셈이었다.*그 시각 지아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경빈은 주방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그가 또 주방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지아야, 너 정말 임신한 거 맞지?”“지난 삼십 분 동안 일곱 번째 묻는 거야. 검사 결과도 봤으면서 왜 자꾸 못 믿어?”“못 믿는 게 아니라…”경빈이 실실 웃더니 제법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그렇게 대단한가 싶어서.”지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손을 내려 아직 아무런 변화도 없는 배를 가만히 쓸었다. 경빈의 말을 핀잔하면서도, 그녀 역시 믿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지난 일이 없었더라면 두 사람은 이미 약혼하거나 결혼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 찾아온 이 작은 생명이 지아에게는 하늘이 준 선물처럼 느껴졌다.아가야, 부디 무사히 자라 줘.“참, 지아야.” 경빈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뭘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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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애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어머니는 송지아의 이마에 손을 대 봤다. 열은 없었다.“어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왜 꼬집어 달라고 해?”“엄마, 방금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딸의 말을 끝까지 들은 어머니가 눈을 크게 떴다. 송지아의 얼굴을 빤히 보던 그녀는 잠시 뒤 손을 내밀었다.“지아야, 네가 나 좀 꼬집어 봐.”송지아는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송지아의 전화를 받은 허경빈은 라비엘 레지던스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니 그녀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평소에는 좀처럼 주방에 서지 않는 사람이라 그 모습부터 의외였다.“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허경빈이 뒤에서 그녀를 안고 뺨에 입을 맞추려 했다.“네가 직접 요리까지 하고.”“이따 말해 줄게. 지금은 비켜 줘. 요리하는데 방해돼.”“그전에 한 번만.”허경빈은 물러서기는커녕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줬다. 송지아가 고개를 피했지만, 그는 기어이 몸을 돌려 세워 입을 맞췄다. 어느새 그녀는 싱크대 위에 앉아 있었다.차가운 상판이 몸에 닿자 송지아가 살짝 떨었다. 저도 모르게 허경빈의 목을 끌어안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웃었다.“이렇게 꼭 안으면서 싫은 척하기는.”뻔뻔한 말에 대꾸할 틈도 없이 다시 입술이 닿았다. 고요한 주방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만 가까웠다. 숨이 차오른 송지아가 겨우 입술을 떼고 그의 어깨에 기대자, 허경빈이 이번에는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자국 남기지 마.”며칠 뒤면 약혼식이었다. 목에 흔적이 남으면 입을 옷부터 걱정해야 했다.“알았어.”허경빈은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놓아주지 않았다. 다시 입을 맞추는 사이 손끝이 바지 허리께로 내려왔다. 그가 손을 더 움직이려 하자 송지아가 급히 붙잡았다.“안 돼. 밥부터 먹자.”“나는 너부터.”허경빈은 그녀가 부끄러워 거절하는 줄 알았다. 맹장 수술을 받은 뒤로는 이렇게 가까이 있지도 못했으니, 쉽게 물러날 마음이 없었다. 귓가로 닿는 숨결이 뜨거웠다.“지아야, 오늘은 나 좀…”낮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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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혼 이야기를 다시 꺼내자 송씨 집안도 흔쾌히 동의했다. 송민정이 경성에 도착한 뒤 두 집안이 함께 식사했고, 지난번처럼 뜻밖의 일이 생기기 전에 날짜를 잡자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약혼식은 바로 다음 주말이었다.그사이 몸을 완전히 회복한 허경빈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단체 채팅방에 연달아 돈을 뿌리듯 선물을 보내더니, 이번에는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방주헌: [약혼 한 번 하는 걸로 이렇게 난리야? 난 연말에 결혼하는데, 너처럼 유난 떨었냐?]허경빈: [주헌아, 넌 몰라. 지아랑 내가 여기까지 온 게 얼마나 어려웠는데. 나도 신기해. 지아 만나기 전에는 결혼이 귀찮기만 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허경빈: [이게 사랑 아니겠냐?]방주헌: [경빈아, 적당히 좀 해라. 학교 다닐 땐 작문 한 줄도 못 쓰더니 이제 말이 술술 나오네.]허경빈: [사랑은 밀려오는 홍수야. 막으려 해도 못 막아!]그 말에 채팅방이 조용해졌다. 허경빈은 사나흘만 지나면 사랑을 주제로 긴 글을 하나씩 올렸고, 이미 결혼한 사람들조차 그의 애정 표현에 질릴 지경이었다.방주헌은 대화를 캡처해 SNS에 올리고 송지아까지 태그했다.[네 남자 친구 좀 말려 줘. 나 진짜 미치겠다!]곧 육강민과 육남혁, 하이석 등이 차례로 ‘좋아요’를 눌렀다. 누군가 그 게시물을 다시 캡처해 퍼뜨리는 바람에, 허경빈이 연애하는 걸 온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한다는 농담까지 돌았다.허경빈은 대수롭지 않았다. 서로 좋아해서 만나는 건데 숨길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온 세상이 알아줬으면 싶었다.하지만 약혼 준비가 시작되자 정작 송지아와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송지아는 날마다 어머니와 형수에게 붙들려 필요한 물건을 사러 다녔다. 둘이 데이트하기도 어려워졌으니, 밖에서 함께 밤을 보내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허경빈이 집에서 한숨만 쉬고 있으면 아버지는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봤다.“이제 약혼하고 결혼할 사람인데, 언제까지 애처럼 굴 거냐? 쓸데없는 생각 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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