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송지아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다.처음에는 이런 일이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날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이제는 그의 허리띠에 달린 금속 버클도 능숙하게 풀었다.허경빈의 숨결이 목덜미에 내려앉았다. 흥분과 열기가 뒤섞인 숨은 뜨겁고 거칠어서, 송지아의 몸까지 달아오르게 했다.온천에 몸을 담근 채 자욱한 수증기에 둘러싸인 듯 머릿속이 아득해졌다.억눌린 숨결이 귓가와 목덜미를 거듭 스쳤다. 예민한 곳에 닿을 때마다 그녀도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를 흘렸다.처음에는 송지아도 그의 뜻에 맞춰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손이 더는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았고, 얼굴도 불에 덴 듯 뜨거웠다.정말이지 사람을 잡을 일이었다.모든 것이 끝나자 허경빈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나른하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우리 아기, 정말 예쁘네.”송지아는 낯간지럽다며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다.“그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 부를게. 둘이 있을 때만 부르면 되잖아.”말려 봐야 소용없었다. 송지아는 결국 그가 좋을 대로 하게 두었다.*약혼식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라비엘 레지던스로 옮겨 함께 살기 시작했다.허진강 부부는 전문 요리사까지 구해 주었다. 요리사는 날마다 메뉴를 바꿔 가며 송지아가 먹을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송씨 집안도 가까운 곳에 있어 가족들이 수시로 찾아왔다. 그런데 유독 어린 송민정만은 얼굴 보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와 형수님이 찾아오자 송지아는 조카의 안부를 물었다.송윤재가 못마땅한 듯 코웃음을 쳤다.“여름방학 내내 노느라 정신이 없어. 아빠도 잊어버렸는데 고모야 기억하겠냐? 육씨 집 그 녀석한테 홀딱 빠져서는!”“그 녀석이라니, 민찬이?”송지아가 웃으며 되물었다.“걔 말고 또 누가 있겠어!”여름 내내 육민찬은 송민정을 자주 찾아와 함께 놀았다.원래부터 딸이라면 끔찍이 아끼는 육강민은 송민정에게도 잘해 주었다. 덕분에 송민정은 집에 돌아와서도 육강민이 뭘 해 줬다느니, 육강민이 얼마나 좋다느니 하는 말을 입에 달고
박윤희가 허경빈과 송지아의 약혼식에서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은 사교계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가 허씨 집안과 오래전부터 앙금이 있었던 만큼, 사람들은 이번 소동도 사적인 보복에 가깝다고 여겼다.송지아의 임신이 확인되면서 불임이라는 소문은 저절로 힘을 잃었다. 그녀가 어느 대학 부속병원의 생식의학과를 찾았던 이유까지는 아무도 캐묻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사생활이었으니까.사람들은 너도나도 축하를 보냈다.그 와중에 짓궂은 이들은 방주헌을 태그하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방 도련님, 분발하세요!]그날 밤, 방주헌은 놀림에 시달리느라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그리고 그 못지않게 속이 뒤집힌 사람이 또 하나 있었다.하이준이었다.최근 그는 자선사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고아와 장애 아동을 돕는 재단까지 설립한 터라 어머니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어머니만큼은 어리석은 여동생처럼 자신에게 골칫거리를 안겨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쳐 안팎을 샅샅이 수색한 것이다. 구석 하나 놓치지 않고 뒤진 끝에 송지아의 20억 원 상당 보석이 나왔고, 하이준까지 경찰서로 불려 가 이 일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받았다.“어머니를 잠깐 뵐 수 있을까요?”경찰은 고개를 끄덕였다.박윤희는 경찰서에 도착한 뒤로 줄곧 억울하다고 악을 쓰고 있었다. 조사에는 전혀 협조하지 않은 채 고함만 질렀다. 얻어맞은 얼굴은 피멍이 들고 퉁퉁 부었으며, 옷과 머리카락까지 엉망으로 흐트러져 꼭 실성한 사람 같았다.그런 그녀도 하이준이 나타나자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마치 눈앞에 악귀라도 나타난 듯했다.하이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머니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박윤희가 다시 고함을 질렀다.이후 전문가의 감정서가 제출됐다. 하채린이 실종된 뒤부터 박윤희의 정신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는 내용이었다.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죄 여부와 형량을 결정할 때 고려할 사정도 달라졌
두 사람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행복이 묻어났다.“오늘 약혼식을 맞아 여러분께 좋은 소식도 전하려고 합니다. 저희에게… 정말 아이가 생겼습니다.”장내가 술렁였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요즘은 결혼 전에 아이가 생기는 경우도 흔했다. 허경빈이 서둘러 결혼식을 준비한 이유도 이제야 이해가 갔다.“거짓말쟁이들! 너희 전부 거짓말하고 있어. 애도 못 낳는 여자가 어떻게 임신을 해? 다 거짓말이야!”박윤희는 고개를 저었다. 죽어도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두 집안이 짜고 우리를 속이는 거지. 그러다 얼마 뒤에는 유산했다고 둘러댈 생각이잖아. 송지아가 임신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허경빈이 송지아의 손을 놓고 박윤희 쪽으로 걸어갔다.그녀는 겁에 질려 연거푸 뒷걸음질 쳤다.경찰이 그를 제지하려 하자 허경빈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때리려는 거 아닙니다. 잠깐 조용히 할 말이 있어서요.”그러나 박윤희를 향한 눈빛만큼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 시선을 마주한 그녀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바짝 다가선 허경빈이 목소리를 낮췄다.“박윤희 씨,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오늘 밤, 아주머니는 경성 전체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아주머니가 보석을 받았을 때는 지아도 임신한 걸 몰랐어요. 그때는 먼저 경찰에 신고해서 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막을 생각이었습니다. 공갈범이 떠드는 말을 믿을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 뒤에 지아가 임신한 걸 알게 됐죠.”그가 박윤희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오늘 여기까지 너무 쉽게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박윤희가 멍하니 굳었다.잠깐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일부러 들여보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들이 짜 놓은 판이었다.허경빈의 숨결이 바로 앞에서 느껴졌다. 분명 따뜻한데도 박윤희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오늘 밤 이곳에 오든 오지 않든, 송지아의 일을 폭로하든 하지 않든, 저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감옥에 보낼 생각이었다.독한 것들.“너,
“똑똑히 들으세요. 제가 사랑하는 건 지아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로 여자를 평가하게 됐죠?”허경빈의 목소리가 한층 차가워졌다.“아주머니 딸은 아이를 낳을 수 있어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남의 애 아버지 노릇을 떠넘길 사람을 찾고 다녔잖아요. 그런 쓰레기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하채린의 이야기가 나오자 박윤희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우리 채린이, 네가 죽인 거지?”“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시치미를 떼는 데는 허경빈도 일가견이 있었다.“분명 네 짓이야. 경찰관님, 제 딸이 사라진 지 한참 됐어요. 저놈이 어딘가에 숨겨 놓은 게 틀림없어요. 저놈이…!”경찰의 시선도 허경빈에게 향했다.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가득했다.“아주머니 딸하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맞습니다. 제 잠자리에 끼어들어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제 아이로 떠넘기려 했죠.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이미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일만 하면서 지냈고, 하채린씨는 외국으로 나갔고요. 그때부터 저희는 아무 관계도 없었습니다.”허경빈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박윤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따님이 실종된 게 저 때문이라고요? 무슨 근거로 그러시는 겁니까? 제가 숨겼다고 단정하는 이유가 뭐죠? 혹시 따님이 또 저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습니까?”박윤희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하채린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그녀도 짐작하고 있었다.독을 쓰고, 교통사고를 일으키고…하지만 그 이야기를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결국 박윤희는 입술을 세게 깨문 채 허경빈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눈에는 짙은 원한이 서려 있었다.일부러 그런 것이다. 전부 저들이 짜 놓은 판이었다.보석을 건넬 때부터 함정을 파 놓고 자신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어쩌면 저렇게 둘이 똑같이 악독할 수 있을까.두 사람을 번갈아 노려보던 박윤희가 끝내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부었다.“너희 둘, 참 잘 어울리는구나. 똑
“제가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든, 그게 아주머니랑 무슨 상관이죠?”“넌 애를 못 낳잖아!”박윤희는 송지아의 아픈 곳을 제대로 찔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송지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경찰까지 불렀다. 도무지 송지아의 속내를 읽을 수 없자 박윤희는 점점 초조해졌다.그녀는 허경빈에게 고개를 돌렸다.“당신도 알고 있었어? 얘, 애 못 낳아. 정말로 임신을 못 한다고! 그런데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거야?”“제가 누구랑 결혼하든 아주머니가 무슨 상관입니까?”“너…….”박윤희는 말문이 막혔다.약점이라 믿고 움켜쥔 것이 정작 상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상과 너무도 다른 반응에 속이 타들어 갔다. 송지아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우스웠다.그때 경찰이 다시 입을 열었다.“송지아 씨를 협박하면서 거액의 보석을 가져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이어지는 말은 한층 단호했다.“공갈죄는 피해 금액이 크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그 말을 듣는 순간, 박윤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그건 얘가 나한테 준 거예요!”다급한 해명에 경찰이 송지아를 돌아보았다.“직접 주신 겁니까?”송지아는 입술을 가볍게 다물었다. 그렇다고 인정하지도, 아니라고 부정하지도 않은 채 난처한 듯 말했다.“그런 상황에서 제가 이분께 보석을 선물했겠어요?”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협박해서 뜯어낸 게 뻔하네.”박윤희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난 협박해서 뺏은 적 없어요. 얘가 먼저 준 거라니까요. 얘가…말을 잇던 그녀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이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박윤희는 송지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흔들리던 눈에 서서히 공포가 차올랐다.“너… 나한테 덫을 놓은 거구나. 일부러 그런 거였어. 나를 공갈죄로 신고하려고 보석을 준 거야?”“저를 협박한 건 아주머니잖아요. 그런데 왜 제가 덫을 놓았다는 거죠?”송지아의 얼굴에는 더없이 무고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네가
송지아의 어머니가 내뱉은 말은 하나같이 박윤희의 아픈 곳을 찔렀다. 무엇보다 틀린 말이 없어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 박윤희는 분에 겨워 이를 악물었지만, 떨리는 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주변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 그녀를 거들지 않았다. 결국 박윤희는 하이석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석아, 그래도 내가 네 큰어머니잖니. 사람들 앞에서 밀려 넘어지고 뺨까지 맞았는데, 넌 보고만 있을 거야?”하이석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방금 하신 말씀은 지나치셨습니다.”“내가 지나쳤다고?”박윤희는 화끈거리는 뺨을 문질렀다.“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좋아, 당신들이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나도 더는 봐주지 않겠어.”박윤희는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송지아가 자신을 밀쳐 다치게 했다며 고소할 생각이었다.처음부터 박윤희가 바란 건 소동이 커지는 것이었다. 하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까지 오면 송씨와 허씨, 두 집안 모두 난처해질 터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억지로 자기 입을 막을 수도 없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허씨 집안은 움직이지 않았다. 허경빈은 송지아를 건드리는 사람은 자신을 적으로 돌리는 셈이라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조용했다.박윤희는 그 태도에 자신감을 얻었다. 조금 전 두 사람이 다정하게 하객들에게 인사를 돌던 모습도 남들 보라고 꾸민 연기였던 모양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 박윤희는 뺨 한쪽이 벌겋게 부어오른 채 경찰관에게 달려가, 눈물을 훔치며 송지아 모녀에게 당한 일을 늘어놓았다. 듣고 있으면 영문도 모른 채 괴롭힘을 당한 사람 같았다.“경찰관님, 저도 일을 이렇게 키우고 싶진 않았어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저 사람들이 너무한 거 아닙니까?”경찰관이 미간을 좁혔다.“박윤희 씨 맞으십니까?”“네, 맞아요.”“신분증 좀 보여 주시겠어요?”박윤희는 얼른 가방을 뒤져 신분증을 내밀었다. 경찰관이 확인을 마치고 물었다.“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