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seite / 로맨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799화. 주인님, 오늘은 제가 먼저 데리러 갈게요》

Teilen

《799화. 주인님, 오늘은 제가 먼저 데리러 갈게요》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04.11.2026 17:19:45

화요일 오전 9시 18분.

은서율은 작업실에서 낭독회 진행표를 확인하다가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최태혁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오후 5시에 외부 미팅 끝나. 저녁은 집에서 먹자.

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답장을 보냈다.

주인님, 오늘은 제가 데리러 갈게요.

곧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

“서율아, 갑자기?”

“왜요? 제가 데리러 가면 안 돼요?”

“그런 뜻이 아니라, 미팅 장소가 네가 있는 곳에서 좀 멀어.”

“알아요. 그래서 제가 가려고요.”

태혁은 웃었다.

“무슨 일 있어?”

“아니요. 그냥 주인님 퇴근하는 모습 보고 싶어서요.”

“내가 무슨 신입사원도 아니고.”

“그럼 전업 작가 아내가 남편 마중 나가는 건 안 되나요?”

“되지.”

“그럼 주소 보내주세요.”

태혁은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알겠어. 대신 운전 조심하고.”

“네, 주인님.”

전화를 끊은 서율은 의자에 기대 웃었다.

결혼 전에는 태혁이 자신을 기다리는 날이 많았다.

원고 마감에 쫓기던 자신을 데리러 오거나,
Lies dieses Buch weiterhin kostenlos
Code scannen, um die App herunterzuladen
Gesperrtes Kapitel

Aktuellstes Kapitel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810화. 남편의 비밀을 기다리는 토요일》 

    토요일 오전 9시 36분.은서율은 작은 도서관 문 앞에 붙은 종이를 발견했다.집필 중. 오후 12시까지 출입 자제.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덧붙어 있었다.은서율 독자님께 양해 부탁드립니다.서율은 종이를 읽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정말 작가 다 되셨네.”그녀는 문을 두드렸다.“최태혁 작가님!”안에서 대답이 들렸다.“네, 독자님.”“오늘 원고 잘 쓰고 계세요?”“네.”“마감 하루 남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잠시 침묵이 흘렀다.“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서율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알겠습니다. 방해하지 않겠습니다.”그녀는 발걸음을 돌렸다.그런데 문 안쪽에서 태혁이 덧붙였다.“서율아.”“네?”“아침 먹었어?”“아직요.”“냉장고에 과일이랑 샌드위치 있어.”서율은 웃으며 대답했다.“감사합니다, 작가님!”오전 11시 48분.서율은 작업실에서 낭독회 인터뷰 답변을 정리하고 있었다.제작팀에서 보내온 질문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작가님께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서율은 한동안 빈 화면을 바라봤다.작품에 영향을 준 사람은 많았다.어릴 적 읽었던 책의 작가들, 자신에게 조언을 건넸던 사람들, 우연히 만났던 낯선 사람들까지.하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의 글을 읽어준 사람을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태혁의 얼굴이 생각났다.서율은 문장을 적었다.제 글을 오래 읽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좋은 문장을 썼을 때뿐 아니라, 잘 풀리지 않아 원고를 덮어버리고 싶을 때도 제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려주었습니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마지막 문장을 덧붙였다.그런 독자가 있다는 사실이 제가 계속 쓰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서율은 문장을 다시 읽었다.그리고 저장 버튼을 눌렀다.오후 12시 17분.태혁이 작은 도서관에서 나왔다.서율은 거실에서 그를 발견하자마자 물었다.“주인님, 원고는요?”“거의 끝났어.”“정말요?”“응. 마지막 부분만 조금 손보면 돼.”서율은 손뼉을 쳤다.“축하드려요!”태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809화. 남편의 원고를 훔쳐보지 않는 법》

    금요일 오전 9시 24분.은서율은 작은 도서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안에서는 최태혁이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서율은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다.“주인님.”“응?”“많이 쓰셨어요?”태혁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조금.”“몇 장이요?”“비밀.”“진도는요?”“비밀.”서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주인님, 작가가 되시더니 너무 냉정해지셨어요.”태혁은 웃으며 노트북을 덮었다.“일요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잖아.”“알아요. 그런데 독자가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그럼 기다리는 것도 독자의 몫이지.”서율은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평소에 독자분들한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는지 알겠네요.”“이제 알았어?”“네. 아주 뼈저리게요.”태혁은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1시 18분.서율은 작업실에서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인터뷰 예상 질문을 정리하고 있었다.제작팀에서 보내온 질문지에는 작품의 탄생 배경과 등장인물의 선택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서율은 질문 하나에 표시했다.차보배는 왜 20년 전 편지에 답하지 않았나요?그녀는 답변을 작성했다.당시 보배에게는 자신의 삶을 먼저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선택을 후회했는지보다, 그 시간을 지나온 보배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문장을 다듬던 서율은 문득 태혁의 이야기를 떠올렸다.마지막 열차를 놓친 남자.그 역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서율은 펜을 내려놓았다.“설마 주인님도 일부러 결말을 안 정하신 건 아니겠지?”그녀는 혼자 웃었다.그러다 다시 대본에 집중했다.오후 2시 06분.태혁은 외부 회의 자료를 확인하느라 잠시 집을 비웠다.서율은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작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책장에서 자료를 꺼내려던 순간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다.태혁의 노트북이었다.옆에는 손으로 적은 메모 몇 장이 놓여 있었다.서율은 무심코 첫 장을 바라봤다.남자가 열차를 타지 않은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808화. 작가의 남편에게도 마감이 생겼다 》

    목요일 오전 8시 46분.은서율은 식탁에 앉아 최태혁이 전날 쓴 짧은 이야기를 다시 읽고 있었다.《마지막 열차를 놓친 남자》마지막 문장에 이르자 그녀는 또다시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여기서 끝내는 건 너무한데.”맞은편에서 커피를 마시던 태혁이 웃었다.“아직도 읽어?”“네. 벌써 4번째예요.”“그 정도로 재미있어?”“주인님,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궁금해서 못 견디겠어요.”서율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마지막에 나타난 사람은 누구예요? 그리고 남자는 정말 일부러 열차를 안 탄 거예요?”태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그건 독자가 판단하는 거라며.”“그건 제 연극 이야기고요.”“내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서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주인님, 작가 되시더니 벌써 독자한테 불친절하시네요.”태혁은 웃음을 터뜨렸다.“작가가 된 적은 없는데.”“그럼 오늘부터 되세요.”“뭐?”서율은 종이를 식탁에 내려놓았다.“제가 정식으로 연재를 요청하겠습니다.”오전 10시 12분.서율은 작업실에서 작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었다.물론 실제 계약서는 아니었다.제목부터 장난스러웠다.《마지막 열차를 놓친 남자》 집필 약정서작가: 최태혁독자: 은서율집필 분량: 자유마감일: 일요일 오후 6시특약: 독자는 작가에게 결말을 강요하지 않는다.서율은 마지막 조항을 읽다가 웃었다.“이 정도면 아주 합리적이지.”그녀는 계약서를 출력해 작은 도서관으로 가져갔다.태혁은 자료를 검토하다 고개를 들었다.“그건 또 뭐야?”“계약서요.”“무슨 계약?”“주인님 신작 집필 계약이요.”태혁은 종이를 받아 읽었다.그러다 마감일에서 멈췄다.“일요일 오후 6시?”“네.”“은서율, 나 이번 주에 검토할 업무 자료도 있어.”“그래서 분량은 자유롭게 해드렸잖아요.”태혁은 그녀를 바라보다 웃었다.“내가 안 쓰겠다고 하면?”서율은 잠시 생각했다.“그럼 계약은 성립하지 않겠죠.”“의외로 합리적인데?”“저도 계약 많이 해본 사람이거든요.”태혁은 펜을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807화. 당신이 모르는 나의 첫 번째 관객》

    수요일 오전 10시 23분.은서율은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낭독회 리허설을 위해 소극장에 도착했다.무대에는 작은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서율은 객석 중앙에 앉아 무대를 바라봤다.“작가님, 오늘은 마지막 장면까지 전체적으로 맞춰볼 예정입니다.”연출자의 말에 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배우분들 동선도 함께 확인하면 좋겠어요.”잠시 뒤 리허설이 시작됐다.차보배와 서이강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20년 전 주고받았던 익명의 편지.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던 시간.그리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서율은 대본을 무릎에 올려놓은 채 배우들의 대사를 들었다.마지막 장면이 가까워질수록 객석은 조용해졌다.서이강이 의자에 앉았다.차보배는 책갈피를 손에 쥔 채 그를 바라봤다.“오늘은 편지 대신 차 한 잔 어떠세요?”대사가 끝났다.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졌다.서율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오전 11시 41분.리허설이 끝나자 연출자가 다가왔다.“작가님, 마지막 장면 어떠셨어요?”“좋았어요. 지난번보다 침묵이 자연스러워졌네요.”“배우분들도 그 부분을 많이 연습하셨어요.”서율은 대본을 펼쳤다.“다만 마지막 대사 직전에 보배가 책갈피를 내려다보는 시간이 조금 길어요.”“조금 줄일까요?”“네. 책갈피를 확인하는 느낌보다는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연출자는 메모했다.“알겠습니다.”서율은 무대를 다시 바라봤다.대본으로만 존재하던 인물들이 실제 목소리와 움직임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했다.그런데 동시에 묘한 아쉬움도 있었다.자신은 이 작품을 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대사가 나올 때마다 문장을 확인했고, 배우가 움직일 때마다 동선을 살폈다.좋은 장면에서도 다음 수정 사항을 먼저 생각했다.서율은 대본을 덮었다.오후 1시 18분.극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던 서율은 최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인님.”“응. 리허설 끝났어?”“네. 방금 점심 먹었어요.”“어땠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806화. 아내의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

    화요일 오전 9시 16분.은서율은 작업실에서 낭독회 최종 진행표를 확인하고 있었다.《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초청 낭독회가 가까워지면서 제작팀과 주고받는 연락도 잦아졌다.그때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제목은 간단했다.초청 낭독회 좌석 배정 및 동반인 안내.서율은 메일을 열었다.관계자 초청 좌석과 일반 초청 좌석이 구분되어 있었고, 극작가에게는 동반인 1명의 좌석이 제공된다는 내용이었다.서율은 곧바로 최태혁을 떠올렸다.이미 손으로 직접 쓴 초대장을 건넸지만,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이름을 등록할 수 있었다.그녀는 신청란에 천천히 이름을 입력했다.최태혁.관계 항목에서는 잠시 고민했다.배우자.그녀는 그 단어를 바라보다 혼자 웃었다.“남자친구라고 쓰고 싶은데.”결국 배우자를 선택했다.오전 11시 32분.태혁은 작은 도서관에서 업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서율은 문을 두드린 뒤 안으로 들어갔다.“주인님.”“응?”“잠깐 시간 괜찮으세요?”태혁은 태블릿을 내려놓았다.“무슨 일이야?”서율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저 오늘 공식적으로 주인님을 초대하려고요.”“어디에?”“제 연극 낭독회요.”태혁은 웃었다.“이미 초대장 받았잖아.”“그건 제가 개인적으로 드린 거고요. 이번에는 정식으로 동반인 등록을 했어요.”“그래?”“네. 좌석도 따로 배정된대요.”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네.”서율은 장난스럽게 물었다.“그런데 주인님, 혹시 일정 있으세요?”“없어.”“확인도 안 하시고요?”“그날은 진작 비워뒀어.”서율은 눈을 크게 떴다.“정말요?”“네가 처음 초대장 줬을 때부터.”그녀는 입술을 꾹 눌렀다가 웃었다.“역시 우리 주인님.”태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날은 네 작품 보러 가는 날이잖아.”오후 1시 47분.서율은 제작팀에서 보내온 좌석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었다.낭독회 장소는 크지 않은 소극장이었다.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배우들의 표정과 작은 움직임까지 잘 보이는 구조였다.태혁의 자리는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805화. 남편의 첫 출근을 배웅하는 방법 》

    월요일 오전 7시 18분.은서율은 드레스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최태혁이 셔츠를 고르고 있었다.“주인님?”“깼어?”“벌써 준비하세요?”“오늘 첫 회의가 있어서.”서율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전날 태혁이 새로운 자문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떠올랐다.“몇 시 회의인데요?”“9시 30분.”“그럼 아직 여유 있네요.”서율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태혁은 흰색 셔츠에 짙은 회색 슬랙스를 입고 있었다. 손에는 남색 넥타이가 들려 있었다.서율은 문틀에 기대어 그를 바라봤다.“어머.”태혁이 고개를 돌렸다.“왜?”“우리 남자친구 출근하는 모습 오랜만에 보니까 좋네요.”“얼마 전에도 회의 다녀왔잖아.”“그때는 이렇게 정장 차림이 아니셨잖아요.”서율은 다가가 넥타이를 받아 들었다.“제가 해드릴게요.”“할 줄 알아?”“주인님, 우리 결혼 10년 차예요.”그녀는 자신 있게 넥타이를 목에 걸었다.하지만 매듭을 만들던 손이 중간에서 멈췄다.태혁이 웃었다.“왜?”“잠깐만요. 기억이 안 나요.”“아까 자신 있더니.”“오랜만이라 그래요.”태혁은 그녀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매듭을 완성했다.서율은 완성된 넥타이를 정리하며 웃었다.“다음에는 혼자 해드릴게요.”“기대할게.”오전 8시 06분.식탁에는 간단한 아침 식사가 준비돼 있었다.서율은 태혁의 맞은편에 앉았다.“주인님, 오늘 어떤 회의예요?”“신규 사업 방향을 검토하는 첫 회의야. 기존 자료를 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주인님이 발표도 하세요?”“오늘은 주로 듣는 쪽이지.”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주인님이 회의하시는 모습 한 번 보고 싶어요.”태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왜?”“집에서는 제가 주인님한테 장난도 치고, 이것저것 부탁도 하잖아요.”“그렇지.”“그런데 밖에서는 얼마나 진지하실지 궁금해서요.”태혁이 웃었다.“별로 다르지 않아.”“에이, 그럴 리가요.”“회의할 때는 조금 덜 웃

Weitere Kapitel
Entdecke und lies gute Romane kostenlos
Kostenloser Zugriff auf zahlreiche Romane in der GoodNovel-App. Lade deine Lieblingsbücher herunter und lies jederzeit und überall.
Bücher in der App kostenlos lesen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