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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ผู้เขียน: 냥냥샤인
배진성은 간호사가 자신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들고 당직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도시락을 들고 밖으로 나오는 걸 보았다.

간호사가 들뜬 얼굴로 도시락을 열자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다가가서 물었다.

“어머, 정말 푸짐한 도시락이네요. 누가 가져다준 거예요?”

“그건 모르겠지만 남 선생님이 싫어하는 분이신지 안 먹겠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먹으라고 하셨어요.”

복도 저편에서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것 아닌 일을 이야기하듯 가벼운 어조였다.

배진성의 정성은 남예린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간호사가 한 말에 배진성은 마치 따귀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통증이 얼굴에서부터 시작해 관자놀이로 퍼져갔고, 목덜미를 타고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처럼 괴로웠다.

배진성은 벽에 기댄 채 천천히 주저앉더니 그대로 구석에 웅크려 앉았다.

그리고 센서 등이 꺼지는 순간 더욱 깊은 어둠 속에 잠겼다.

그러다 누군가 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얘기 들었어요? 남 선생님 이번에 완전히 찍혔대요.”

배진성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원래 우수 의료진 명단에 남 선생님도 포함돼 있었대요. 거의 확정된 거나 다름없었는데 글쎄 발표 직전에 갑자기 남 선생님 이름이 빠지고 다른 사람 이름이 올라갔대요.”

“응급실에서 엄청 열심히 일하시는 그 남예린 선생님이요? 정말 안 됐네요.”

“맞아요. 너무 건방지게 굴다가 장기천 과장님 쪽 사람들한테 찍혔대요. 정말 큰일 난 거죠.”

“버틸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건 남 선생님한테 달렸죠. 고개 숙이고 눈치 좀 보면서 처신하면 괜찮겠지만 계속 예전처럼 굴면 본인이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마 죽어날걸요.”

...

오후 4시. 응급실 쪽은 환자들로 붐볐고 남예린은 한 노인의 혈압을 재고 있었다.

그때 조영진이 복도 저편에서 걸어왔고 그 곁에는 흰 가운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있었다.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모습이 마치 시찰하러 온 임원 같아 보였다.

“남 선생님, 잠깐만 이리 와볼래요?”

조영진은 들고 있던 차트를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넘기며 남예린에게 다가갔다.

“이쪽은 새로 부임하신 기획조정실 장기천 팀장님이에요.”

장기천을 소개할 때 조영진의 목소리에서 공손함이 느껴졌다.

장기천은 남예린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남예린의 얼굴과 명찰을 한 번씩 보고는 다시 남예린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남 선생님, 해외에서 영입한 가정의학과 의사라면서요?”

“네, 맞아요.”

“사실은 말이죠.”

장기천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덤덤히 말했다.

“지난달 남 선생님 진료 건수 데이터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서요.”

남예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료 건수가 많으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거든요. 중복 집계가 됐을 가능성도 있고요.”

장기천은 미소를 지었다. 마치 틀에 찍어낸 듯한 미소였다.

“남 선생님, 태도를 바로잡으시죠.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중복 집계라니.

남예린은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 들었다.

그건 남예린이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남예린은 흰 가운의 소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장기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크지 않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힘 있게 말했다.

“장 팀장님, 제 진료 기록은 모두 실시간으로 입력된 겁니다. 시스템을 이용하면 모든 기록이 추적 가능해요. 방금 데이터가 중복으로 집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증거가 있으신가요?”

장기천의 표정이 굳었다.

“그래서 지금 확인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확인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리시면 안 되죠.”

남예린은 장기천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장 팀장님께서는 조 과장님 앞에서 제 진료 기록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중복 집계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죠.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사항인데 안 좋은 소문이 퍼지면 제 명예는 누가 책임집니까?”

장기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젊은 의사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말할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예린 선생님.”

장기천이 남예린의 이름을 힘주어 불렀다.

“지금 나한테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려는 겁니까?”

“저는 제 명예를 지키려는 것뿐입니다.”

남예린은 물러서지 않았다.

“장 팀장님은 기획조정실 팀장님이시니 근거 있는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증거가 있다면 조사를 받도록 할게요. 하지만 증거가 없다면...”

남예린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기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씀을 신중히 해주세요.”

순간 복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옆에 서 있던 조영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근처에 있던 간호사들과 환자들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수군댔다.

장기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남예린을 노려보던 장기천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웃지 않을 때보다도 더 섬뜩한 미소였다.

“좋아요.”

장기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듯이 가벼운 어투로 말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소름이 돋았다.

“아주 좋아요. 남 선생님 말대로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하죠.”

장기천은 몸을 돌려 조영진에게 말했다.

“조 과장님, 남 선생님의 지난 1년간 진료 기록을 전부 제출하세요. 기획조정실에서 하나하나 다 조사해 볼 겁니다.”

조영진이 입술을 달싹였다.

“장 팀장님, 그건...”

“제출하세요.”

장기천이 조영진의 말허리를 끊으며 단호히 말했다.

“남 선생님이 증거를 원한다니 보여줘야죠.”

장기천은 고개를 돌려 남예린을 바라봤다.

“남 선생님의 모든 기록이 깨끗하길 바랄게요.”

말을 마친 뒤 그대로 떠났다.

구두와 바닥이 부딪치며 터벅터벅 소리를 냈는데 마치 카운트다운 같았다.

남예린은 그 자리에 꼿꼿이 서 있었다. 남예린의 표정에서 절대 굽히지 않으려는 신념이 보였으나 사실 흰 가운 속에 감춰진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오후 6시, 장은서가 다시 당직실로 들어왔다.

이번에 장은서는 오전보다 더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 제가 알아봤는데요.”

장은서는 문을 닫은 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획조정실 쪽에서 선생님의 지난 1년간 진료 기록을 전부 가져갔대요.”

남예린은 차트를 작성하다가 잠시 멈췄다.

“알아요. 조사하게 하세요.”

“그게 다가 아니에요.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있다고요!”

남예린은 시선조차 들지 않고 말했다.

“뭔데요?”

장은서는 입술을 깨물다가 조심스럽게 남예린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선생님이 돈 많은 사람을 좋아해서 주시윤 선생님을 차버렸고, 심지어 재벌가 불륜녀가 되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그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남예린의 가슴에 꽂혔다.

펜을 쥔 손은 하얗게 질렸고 심장은 거칠게 뛰었다.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장은서를 바라보는 남예린의 눈빛은 매우 평온했다. 너무 차분해서 등허리가 서늘해질 정도였다.

“알겠어요.”

다음 날, 기획조정실에서는 계속해 조사를 진행했고 그 소식은 병원 전체에 퍼졌다.

남예린은 복도를 걸을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남예린은 여전히 평소처럼 진료를 했고 모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들이 선만 넘지 않는다면 남예린은 다 무시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응급실에 심근경색 환자가 실려 들어왔다.

환자는 60대였고 얼굴이 잿빛인 데다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으며 심전도 그래프는 마치 거친 폭풍을 맞이한 바다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장 수술을 해야 했다.

남예린이 빠르게 수술실로 걸어가는데 수간호사가 길을 막았다.

“남 선생님, 과장님께서 선생님을 수술실로 들여보내면 안 된다고 지시하셨어요.”

그 자리에 멈춰 선 남예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요?”

“과장님 지시예요.”

수간호사는 감히 남예린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이 선생님께 수술을 맡기시겠대요.”

남예린은 수술실 안에 있는 환자를 보았다.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이 짧았는데 현재 그 의사는 외래 진료 중이었기 때문에 병원까지 오려면 최소 20분이 걸렸다.

20분 뒤면 심장 근육이 광범위하게 괴사할 수도 있었다.

“환자는 지금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해요. 지체할 수가 없어요.”

남예린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사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저 경험이 있어요. 제가 할 수 있어요.”

남예린이 그렇게 말하면서 수술실로 들어가려는데 경비원들이 앞을 막아섰다.

수간호사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선생님. 과장님 지시라서 어쩔 수가 없어요. 이해해 주세요.”

남예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환자 목숨이 위험하다고요. 안 보여요?”

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너무도 냉담했다. 환자의 목숨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걸까?

‘어떻게 해야 하지?’

남예린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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