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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찢겨진 진실, 정명공주

Author: KRYS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8 05:24:13

요스케는 자신의 두터운 손을 뻗어 가슴의 흉터 부위를 강하게 짓눌렀다.

순간 떠오른 자신의 낯선 모습.

가슴을 가득 채웠던 살의와 명분을 전부 내려놓은 채.

그녀의 곁에서 소년처럼 무방비하게 웃고 있던 자신이 떠오르자.

자상으로 가득한 흉곽 아래로 참지 못할 지독한 통증이 해일처럼 그를 집어 삼켰다.

위험을 알리는 이성의 경종이 미친 듯이 울렸다.

짐승 같은 본능을 이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장차 맞이할 것은 오직 파멸뿐이었다.

요스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급하게 흑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커다란 삿갓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검푸른 새벽, 초가집을 박차고 나와 항구로 향했다.

“사츠마의 대죽도로 향하는 배편은…… 언제쯤 있습니까?”

요스케는 항구에서 마주친 사츠마의 상인으로 보이는 늙은 사내에게 나직하게 물었다.

늙은 사내의 시선이 힐끔 그를 쳐다봤다.

삿갓 아래 어둠의 맹수처럼 서늘하게 번뜩이는 사내의 안광.

그의 범상치 않은 기운에 늙은 사내는 순간 말을 더듬었다.

“겨,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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