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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핏빛 식사(1)

작가: 유리구슬
last update 게시일: 2026-07-28 08:02:13

“당장 팔도에 파발을 띄워라. 전라도의 산낙지, 함경도의 전복, 평안도의 잣과 꿀까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몸에 좋다는 식자재는 돈을 얼마를 주든 모조리 쓸어와라!”

“예, 자가!”

“내의원 어의와 도성 최고의 수라간 숙수를 당장 대군저로 끌고 와. 아가씨의 입맛을 돋우지 못하는 놈들은 모조리 목을 칠 것이다!”

미친 듯한 호령.

전국 팔도의 귀한 식자재를 강제로 공수해 오라는 명령은 폭군의 발악 그 자체였다.

잠시 후, 밖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림막 틈새로 다시금 소반이 밀려 들어왔다.

이번에는 귀한 전복과 꿀을 쑤어 만든 암죽이었다.

하지만 서연은 여전히 이불 속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가씨.”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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