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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 갠지스강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1.09.2026 12:20:21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

013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델리 연방구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인도 총리가 맞이해줬다.

“인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신세 좀 지겠습니다.”

“저희도 돈 받고 하는 일인 걸요.” 

“그렇지만 수준이 좀···심각해서요.”

총리도 씁쓸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우선 총리 관저에 가서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겐지스 초기 완전 정화료 8,300억 엔에 방사성폐기물 정화 3조 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갠지스 강 정화 연 1,000억 엔을 제안합니다.”

생각보다 후한 비용이었다. 계약서에도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나는 루리나에게 계약서를 넘겼고, 그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서명하고 총리와 악수했다.

루리나와 칸이치가 총리 관저에 머무는 동안 나는 날면서 원전부지를 돌아다녔다.

거기에는 인도 측 관계자와 IAEA 관계자들이 있었다.

나는 원전 부지로 가서 정화했고, 관계자들의 검사를 기다렸다.

‘역시나 검사 기다리는 게 오래 걸리네.’

그때, 잠깐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까 검사하는 동안 돌아다니면서 정화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갑자기 생각을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하···진짜 한심하다. 왜 여태까지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했지?’

물론 이유를 굳이 생각한다면 이전 같은 경우 혹시나 잘못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속적인 성공은 생각을 바꾼 것이다.

‘그래야겠다.’

나는 IAEA 관계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혹시 다른 원전에도 대기하고 있나요?”

“네,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검사하시는 동안 거기 갔다 오겠습니다. 통과되면 연락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부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용후핵연료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까지 전부 정화했다.

마지막까지 정화하자, 첫번째 정화 사이트에서 전화가 왔다.

“전부 확인했습니다. 이상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총리 관저로 돌아가 대기하고 있을 때 다른 곳도 전화가 왔다.

전부 완전 정화 됐다는 소식이었다.

‘이제는 이거는 간단히 할 수 있구나.’

.

.

.

다음은 갠지스강 정화였다.

솔직히 말해서 이게 오히려 더 어려운 거 같았다.

범위로 하자니 쓸모없는 곳으로 흘러갈 것이고 옮기면서 하자니 한 곳 하면 다른 곳은 더러워지고를 반복할 거 같았다.

‘아닌가?’

나는 이와시 AI에게 물어봤다.

‘프라야그라지 합류점 직후와 파트나 하류, 그리고 파라카 부근이라···’

지도를 검색하니 뉴델리에서 프라야그라지까지 8시간 반이 걸렸다. 

거기에 프라야그라지부터 파트나까지 8시간 반, 파트나에서 파라카는 11시간 반이 걸렸다.

 

나는 걱정되는 얼굴로 칸이치를 바라봤다.

“괜찮겠나?”

“이럴 때 일해야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는 눈을 반짝였다.

제발 그의 눈이 도착할 때도 저랬으면 좋겠다.

인도 정부로부터 방탄 마힌드라 스콜피오를 임대해줬다.

“괜찮을까요? 거의 3일 대장정인데···.”

“괜찮습니다. 저희가 타던 거라서 더 튼튼할 겁니다.”

확실한 부정부패를 느꼈지만 그래도 안전하다고 하니 우선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 고장나면 그냥 물어주면 될 것고.’

그렇게 칸이치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

뉴델리에서 프라야그라지에 도착했다. 

거기서 힘을 최대한 준 다음 물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물에 정화의 빛이 흘러 넘치게 되고, 깨끗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파트나와 파라카에 가서 반복하자. 우선은 여기라도 깨끗해지기를 바래야지.”

여기서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을 우선적으로 초기화 시켰다.

이제는 파트나 하류와 파라카까지 가서 하류의 주요 부분을 정화하면 될 것이다.

루리나가 잠시 내리더니 앞에 여성이 있는 가게를 봤다.

“잠시 화장실 좀 빌려 쓸게요.”

“응, 앞에서 기다리겠네.”

그렇게 앞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콰지직!’하는 소리가 나며 두 사람이 날아올랐다.

한 명의 어깨에 루리나를 걸치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놀라 바로 날아올랐다.

그들이 들릴만큼 다가갔을 때 나는 말했다. 

“그녀를 놔줘.”

남자 둘은 나를 이상한 놈이라도 보는 것처럼 바라봤다.

“뭐야 뜬금없이 영웅 행세야?”

“무슨 소리야? 내 비서다.”

“비서라면서 그런 복장으로 다니면 쓰나?”

“뭔 개소리야? 양복에 와이셔츠 단추까지 다 잠갔는데.”

“그럼 그런 몸이겠네. 반항하지 않으면 때리지도 않았어.”

세로 눈으로 변했다. 그녀의 입에서 피가 나오는 걸 발견했다.

‘우선 두 명이니.’

나는 반사화(半蛇化) 됐다. 온몸에 비늘이 드러나고 눈은 세로 눈으로 완전히 변했다.

둘은 피식 웃었다.

“우리가 누군지 몰라? 우리 둘 다 EX급이야.”

한 명이 웃으며 갑옷을 입었고 칼과 방패를 생성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갑옷한테 투명 브레스를 쐈다.

그놈은 그대로 원형으로 잘려나가 팔과 다리가 떨어졌다.

다른 놈은 그걸 보더니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더 빨랐다.

나는 그의 앞에 선 다음 목을 쥐었다.

“커···커억! 우···우리가 미안해! 뭘 원해? 돈?”

“네 경추.”

[우드득]

떨어지는 그는 내버려 두고 루리나를 안았다. 

나는 아무 지붕에 올라가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상처는 명치에 있었다.

아마 EX급이 때렸다면 살살 쳐도 갈비뼈는 물론이고 내장 파열까지 예상할 수 있었다.

그정도면 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죽을 것이다.

나는 미쳐돌기 시작했다.

‘괜히 데려왔어. 그냥 총리 관저에 내버려 둘걸.’

끄드득 끄드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소용없었다.

그저 죽어가는 그녀를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그때, 옆에서 상태창이 떴다.

‘어? 꿈이랑 날 때만 나타났던 게 왜?’

[힐]이 적힌 버튼이 있었고, 버튼 주변에 게이지가 다 차있었다.

나는 그걸 눌렀고, 로딩 게이지가 뜨더니 10초 안에 완전히 다운로드 되었다.

‘설마?’

나는 그녀의 배에 손을 댔다.

그러자, 정화와 다른 베이지색 빛이 나기 시작했고, ‘꾸르륵’소리와 ‘우드득’소리가 동시에 났다.

한 30초 정도 지나니 큰 들숨과 함께 루리나가 일어났다.

“괜찮아요?”

“ㄴ···네, 멀쩡한 거 같아요.”

그녀를 데려가려던 순간, 갑자기 아까 그놈이 달려오더니 다시 루리나를 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빨랐다. 얼음검으로 그것의 목을 벤 뒤 단면을 얼려버렸다.  

땅에 있던 사람들은 떨어지는 몸에 순간 물러났고, 나는 얼어버린 그것의 머리를 최대한 멀리 던졌다.

그녀의 와이셔츠에는 그것의 피로 물들었다.

나는 다시 루리나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 다시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회장님이 왜 사과를 하세요? 절 구해주셨는···.”

루리나는 얼굴을 가렸다. 어깨가 흔들리는 걸 보니 울고 있는 거 같았다.

나는 그녀를 껴안은 채 잠시 있었다.

.

.

.

시간이 조금 지나자, 루리나도 진정이 됐는지 손을 내려놨다.

“이제 가죠.”

“어디를?”

“파트나요.”

“잠깐만 있어봐.”

나는 내려와서 차에 다가갔다.

“우선 루리나를 데리고 총리 관저로 가겠네. 차 안에서 조심히 있게.”

“ㄴ···네,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칸이치는 창문을 거의 올리고 문까지 잠갔다.

나는 루리나를 든 다음 최대한 빠르게 날았다.

그렇다고 해서 차마 소닉붐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확실히 차로 가는 것보다는 빨랐다.

나는 조금 위로 올라간 다음에 구름 위를 지났다.

루리나의 눈이 커졌다.

“예쁘지? 그래도 여기 대기는 깨끗하네.”

“감사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루리나의 시선이 잠깐 느껴졌지만, 날고 있어서 시야를 놓치지 못했다.

그렇게 도착한 총리 관저에는 놀랐다.

총리는 루리나의 피를 보고 놀란 듯 앰뷸런스를 부르려고 했다.

“괜찮습니다. 당신네 EX급 피니까요.”

“네?”

내가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은 물론 SNS에 퍼진 영상을 다 보여줬다.

총리는 눈을 꾹 감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희 EX급들을 다시 교육 시키겠습니다.”

“저한테 사과하지 마시죠.”

그는 루리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나는 뒤를 돌았다.

“운전기사도 데려올테니 차는 나중에 청구하십시오. 갈아입을 옷도 주고요.”

“아닙니다. 차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냥 놔두셔도 됩니다.”

나는 다시 날았다. 이번에는 마하로 날았다. 육지 위인 건 상관 없었다.

프라야그라지에 다시 도착했는데, 칸이치는 멀쩡했다. 경찰이 이미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을 두드렸고, 칸이치가 나왔다. 

“열쇠는 경찰한테 주고 바로 총리관저로 가지.”

“회장님은 어떻게 하실려고요?”

“혼자 다시 와서 하면 되니까 걱정말게.”

그 말과 함께 나는 공주님 안기로 그를 안아 올린 뒤 날았다.

조금 지나고 그를 총리관저에 내려놨다.

“그럼 다시 갔다 오겠습니다.”

나 혼자 파트나와 파라카까지 갔다 오니 일사천리였다.

최대 속도로 나니 총리 관저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보상금으로 1,000억 엔을 추가로 드릴테니 용서해 주십시오.”

나는 루리나를 봤다.

“용서는 하겠습니다. 다만 잊지는 않겠습니다.”

총리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

루리나는 비행 시간 내내 침대에서 잠들었다.

그동안 키요마사는 칸이치를 불렀다.

“자네 계좌에 100억 엔을 넣어놨으니 알아서 쓰게.”

“네?”

칸이치의 눈이 커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도대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는 것이다.

“감사하기는 한데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운전도 하고 그 무서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줬으니 주는 걸세. 그러니 너무 걱정말고 쓰게.”

칸이치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

.

.

며칠 뒤, 키요마사는 루리나를 그의 사무실로 불렀다.

“정신과는 잘 다니고 있나?”

“네, 덕분에 나아지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그리고 1,000억 엔은 자네의 계좌에 추가로 넣어놨으니 알아서 사용하게.”

루리나는 흔치 않게 놀랐다.

“네?”

“자네가 당한 일에 대한 보상금인데 내가 가질 수는 없지.”

“하···하지만 그건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그거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이어도 차고 넘칩니다.”

“아닐세. 이번에는 내 실수도 있으니 받아주게.”

키요마사는 루리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키요마사의 어깨를 잡은 뒤 일으켜 세워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께 누(累)가 되지 않도록 사용하겠습니다.”

“알겠네.”

루리나는 다시 나와서 비상계단으로 나간 뒤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그녀의 귓볼은 숨기지 못했다.

***

‘앞으로는 둘은 내버려 두고 나 혼자 돌아다녀야겠어. 그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면서 안전할테니.’

사실 둘을 데리고 다녔던 건 자신의 옆에 있으면 안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그것도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차라리 그 나라 정부기관에 있는 게 제일 안전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무엇보다 둘 다 무술은 알고 있으니까 일반인 상대로는 괜찮겠지.’

잠시 SNS에 들어갔다. 일본 네티즌들은 물론 서방 네티즌들이 인도 각성자들을 비난하고 있었다.

- EX급도 저 꼬라지면 나머지는 뭐임?

- 힘으로만 뽑아서 성격은 개나 줘버렸네

- 강간 사건이 그렇게 많더니 하다하다 국빈까지 노리는 미친 새끼들

- 협회나 관리청에서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님?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 거?

딱히 불쌍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니까.

‘다 상대하려면 좀 힘들수도 있을 거 같기는 한데···.’

나는 죄책감에 오는 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딱히 소용없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걸 바라는 수밖에.’

루리나가 문을 노크하며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한국에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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