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박민정은 메시지를 보고도 답장하지 않았다.한편, 한서진은 박민정의 답장만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아무 답장이 없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왜 아무 답장도 없지? 바쁜가?”그러나 저녁까지 기다려도 너무 조용해서 중간에 몇 개의 메시지를 더 보냈는데 십 분이 지나도, 한 시간이 흘러도 역시나 핸드폰은 감감무소식이었다.한서진은 조급한 마음에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박민정은 핸드폰이 울리자마자 못 본 척하고는 진서연을 불렀다.“서연아, 그 브랜드 사장 불러와.”그러자 진서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보스, 설마 그 여자를 도와주려는 건 아니겠죠?”그러자 박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건 아닌데 너무 티를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브랜드 사장님께 나랑 한서진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전해.”“알겠습니다.”진서연은 대답하자마자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그리고 한참 후에야 한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음이 몇 번 걸리지도 않았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한서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민정아, 드디어 너랑 통화가 되었네.”“죄송해요. 오늘 너무 바빠서 이제야 메시지 확인했거든요.”“아니야, 괜찮아. 그런데 내가 부탁했던 일은 해결되었어?”한서진이 조심스럽게 묻자 박민정은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브랜드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그쪽에서도 지금 환불해 드리면 다시는 판매하지 못하기에 손해가 너무 크다고 엄청 난감해하더라고요.”“뭐?”한서진은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박민정에게 부탁했으니 무조건 순조롭게 해결되리라 생각했는데...“민정아, 진짜로 안 되는 거야?”박민정은 느긋하게 창밖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답했다.“아예 안 되는 건 아니랬어요. 옷을 다시 가져오시면 사장님께서 한번 확인한 뒤에 부분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거든요.”“그래? 너무 다행이다. 지금 바로 가져갈게.”한서진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전화를 끊자마자 옷을 가지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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