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임서율에게 쓰였던 약은 금지된 약물로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구할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불법 약물이었다.그러나 일반적인 최음제라면 하도원의 의지로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조금 괴로울 테지만 말이다.“그...”휴대전화를 들고 욕실 문 앞으로 걸어간 임서율은 하도원이 흰색 셔츠의 단추를 전부 풀어 헤치고 있는 걸 보았다. 그의 가슴 근육이 전부 드러나서 임서율은 얼굴이 빨개졌고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조현우는 임서율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를 불렀다.“임서율 씨?”“아, 네. 살짝 괴로워 보이기는 하는데 아주 심각한 건 아닌 것 같아요.”조현우가 임서율에게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는 욕구를 풀게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약기운이 계속 몸에 축적돼서 심할 경우 돌연사할 수도 있어요.”“돌... 돌연사요?”임서율은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지난번에 임서율은 죽을 것만 같았다. 온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은 견디기가 매우 힘들어 지금도 떠올리기 싫을 정도였다.“그... 그러면 어떡하죠? 그걸 하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임서율은 아직 차주헌의 아내였기 때문에 하도원과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만약 솔로였다면 하도원이 지난번에 자신을 구해준 걸 생각해서라도 몸을 바쳤을 것이다. 게다가 하도원도 못생긴 건 아니었고 손해 볼 건 없었다.조현우가 방법을 알려주었다.“손을 쓰면 되죠.”임서율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손을 쓰라고요?”“그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임서율 씨, 대표님께서 잘못되신다면 임서율 씨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자, 이제 어떻게 할지는 임서율 씨에게 달렸어요. 저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조현우는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임서율은 전화가 끊기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현재 하도원을 도와줄 수 있는 건 그녀가 유일했다. 오직 그녀만이 하도원을 구할 수 있었다.임서율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삶에 미련이 없는 표정으로 심호흡했다. 그녀는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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