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높이 날아오르더니 마침내 자취를 감추었다.열셋 째 황자는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에는 조금의 근심도 어려 있지 않았다.“이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는 법이지. 그들 사이에 공통된 이익이 있다면 찔러서 터뜨리면 그만이다.”어떤 일들은 저 금사작처럼 이제는 세상 밖으로 풀어놓아 모두가 보게 만들어야 했다. 내관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고 열셋 째 황자는 웃으며 손짓해 그를 가까이 불렀다. 내관이 다가서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건넸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관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당혹, 흥분이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단은설이 보냈던 궁녀가 돌아왔다. 그녀는 종이 한 장을 손에 들고 단은설의 귀에 바짝 붙어 무언가를 속삭였다.“의원의 말로는, 확실히 부인병을 치료하는 명약이라고 합니다. 복용하면 잉태와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의원에게 약방을 적게 했는데 대부분은 흔한 보혈, 안신 약재들이고 오직 두 가지만이 극히 귀하여 구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어떤 약이더냐?”“자하청, 그리고 단장홍입니다.”그 말을 듣자 단은설은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단 가가 예전엔 그래도 의약 가문이었지. 그 두 약재가 귀한 것은 맞지만 강남의 단 가 옛 저택에 이미 소장하고 있다. 서인경, 네가 이 약으로 본궁을 쥐고 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계산을 완전히 잘못한 거다.”그녀는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약방을 곱게 접어 품에 넣었다.“한 부 더 베껴서 아버지께 전하거라. 강남 단 가 옛 저택에 사람을 보내 그 두 약을 반드시 찾아오게 해. 단 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없는지는 이제 이 두 약에 달렸다 전하고.”궁녀는 명을 받들어 약방을 거두고 물러났다.그때, 문밖에서 내관의 고지 소리가 울렸다.“폐하께서 행차하십니다!”단은설은 곧바로 표정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할 준비를 했다.야랑국이 내건 조건은 황제의 마음을 어지럽히기 충분했고 기혈까지 거슬러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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