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돌아오셨군요? 미란 씨한테 바로 알릴게요!”송남지가 말릴 새도 없이 가정부는 무전으로 소식을 전했다.“미란 씨! 사모님께서 오셨어요. 지금 본관 거실에 계십니다!”전해지는 이미란의 목소리 또한 반가움으로 상기되어 있었다.“뭐라고요? 사모님이 오셨다고요? 절대 보내지 말고 붙잡아 둬요, 지금 바로 갈 테니까.”송남지는 소파 옆으로 다가가 진열장을 닦던 가정부를 보며 난감한 듯 말했다.“저기, 전 하정훈 씨랑 이혼한 사이예요.”이제 사모님이 아니라는 뜻이었다.하지만 가정부는 그저 순박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아이고, 입에 익어서 저도 모르게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그때, 마실 것을 챙기러 다른 가정부가 다가왔다.“사모님, 어떤 거로 드릴까요? 차나 주스, 아니면 우유라도 가져올까요?”송남지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고치라고 해도 금방 바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가 고개를 들었다.“주스로 주세요.”“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다용도실 가서 갈아 올게요. 달게 해 드릴까요, 새콤하게 해 드릴까요?”송남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새콤한 거로요.”그러자 가정부가 농담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사모님은 예전엔 항상 달콤한 걸 좋아하셨잖아요.”그제야 송남지는 자신이 요즘 들어 유독 신맛을 찾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입맛이 없던 차에 시큼한 게 당겼던 모양이다.“요즘 통 입맛이 없어서, 좀 새콤한 걸 먹어야 그나마 낫더라고요.”그러자 가정부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저녁까지 드시고 가세요. 대표님도 방금 들어오셔서 아직 식사 전이시니 두 분이 같이 드시면 되겠네요.”하씨 저택의 가정부들이 전 안주인인 송남지를 얼마나 각별히 여기는지, 심지어 하정훈과의 재결합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식사는 됐어요. 잠깐 이야기만 나누고 바로 갈 거라 번거롭게 준비하지 않으셔도 돼요.”송남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본채 밖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이미란이 급히 달려 들어왔다.송남지를 발견한 이미란의 눈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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