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자수품이 정말 태후 마마의 눈에 들었다면 장객 부인이 꼭 국공부에 들러 차 한 잔 하고 가시게.”그 말에 문 마님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마님, 과찬이옵니다. 저는 공을 보탠 것도 없는데, 차 한 잔 얻어 마시는 것은 부끄럽지요.”그녀의 시선이 관음상의 화상으로 향했다.“다만 이 법상에는 붉은 보석은 쓰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조 씨는 의아해졌다.“어찌하여?”문 마님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전하께서 구해 오신 몇 점, 이마에 붉은 보석을 박은 관음상들은 전부 부서졌다 들었습니다.”조 씨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하다가 곧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귀한 말씀 고맙네, 장객 부인. 그럼 이마에는 무엇을 써야 하겠나?”문 마님은 사람을 시켜 진열실 깊숙이 감춘 보석들을 모두 가져오게 했다. 하나하나 대조해 보았으나 어느 것도 흡족해 하지 못한듯, 한참을 고심한 끝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가장 어울리는 건… 그 진주일 겁니다.”조 씨의 눈빛이 번뜩였다.“그 진주라면…?”문 마님은 천천히 대답했다.“예, 이미 이전에 강 마님께서 수놓았던 서수헌도 위에 박혀 있던 그것이지요.”말을 잇는 사이, 그녀의 눈길이 무심히 강시아 쪽을 스쳤다. 틀림없었다. 지금 그 진주는 그녀의 손에 있을 터였다. 그저 그녀가 과연 어떤 수로 그 진주를 다시 세상에 내놓아 국공부인 손에 쥐게 할지가 문제일 뿐.그때, 문 앞에서 시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장객 부인, 어떤 소년이 전해 내려오는 가보를 팔겠다 합니다.”“가보라고? 왜 전당포로 가지 않았다느냐?”문 마님이 되묻자 시녀가 대답했다.“소년 말로는, 전당포가 안목이 없어 터무니없이 낮은 값을 매겼다고 합니다.”“그렇다면 다른 전당포로 가라 하거라.”문 마님은 손을 내저었지만, 시녀는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다급히 덧붙였다.“장객 부인, 품질이 뛰어난 진주같습니다.”“진주라니?”문 마님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강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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