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준영의 얼굴이 굳어졌다.잠시 후, 준영은 찻잔을 탁 내려놓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 아이는 제가 원해서 낳은 아이도 아니에요. 애초에 제가 인정한 적도 없어요.”“설령 제 아이라고 해도 그 아이를 이용해서 저를 협박하려는 건 소용없어요.”송지현은 순간 멈칫하다가 애써 미소를 지었다.“말이 너무 심하네. 그래도 넌 내가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아이잖아.”준영은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으며 피식 웃었다.“글쎄요. 누가 알겠어요.”준영은 곧 표정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도 볼일이 있어서요. 오늘은 같이 식사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준영이 나가자, 송지현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그때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자 상대방이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일은 아무래도 제가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있어서요.]송지현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끝까지 억지로 부탁하지는 않았다.“알겠어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죠.”다음 날.수술을 마친 초연은 1인실로 옮겨졌다.마취에서 깨어나기 직전, 희미한 의식 속에서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송지현이 사복 경찰에게 뭔가를 설명한 뒤, 10분 동안 면회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낸 것이었다.그녀가 병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초연도 천천히 눈을 떴다.송지현은 보호자용 의자에 앉았다.사복 경찰이 문을 닫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미안해. 요 며칠 일이 좀 있었어. 전화도 내 비서가 대신 받았는데, 네 전화인 줄 몰라서 나한테 말하지 않았더라고.”초연은 처음부터 그 말이 핑계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굳이 따지진 않았다.이제는 풀려날 거라는 기대마저 잃은 듯, 초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송지현을 바라봤다.“그런데 여기는 왜 온 거예요?”송지현은 목소리를 낮췄다.“다친 곳이 다 나은 뒤에 그대로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갈 생각이야?”초연은 코웃음을 쳤다.“이제 저를 구해줄 거라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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