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이 발끈하며 소리 질렀다. "청소? 그럼 너는 왜 청소 안 해? 수정이도 어쨌든 네 동생이야. 송원영, 너 어쩜 이렇게 지독해!""너 지금 사는 게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꼭 우리 가족 들들 볶아야겠어?"송원영은 자리에 앉아 전골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바라보았다. 귓가에는 김수진의 악담이 끊이질 않았다. "무슨 자격으로 우린 다 고생하는데 너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거야? 네 동생들이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우리가 밥 먹자고 불러도 몇 번씩이나 거절하고 안 나오는 게 그게 어른 공경하는 태도야?""나중에 시집가 봐, 시댁에서 얼마나 들들 볶는지 두고 볼 거야!""알레르기? 너 어릴 땐 왜 알레르기 있는 거 우리가 몰랐을까? 그냥 일부러 그러는 거지! 고기 한 점 먹는다고 죽기라도 해?"저주처럼 퍼붓는 악의 가득한 말에 송원영은 마치 눈앞에 있는 양고기가 된 것 같았다.한 점 한 점 썰려 나가는 기분이었다.분명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왜 여전히 가슴이 아픈 걸까. 송원영이 젓가락을 들어 양고기 한 점을 집어 먹었다.서은석이 반사적으로 말리려 했지만 송원영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조금은 괜찮아요."양념장도 찍지 않고 냄비에서 바로 집어서 입에 넣었다.원래 하얗던 얼굴에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금세 손등까지 번지며 부풀어 올랐다.악다구니를 퍼붓던 김수진이 입을 꾹 다물었다. 송원영은 침착하게 가방에서 알레르기약을 꺼내 몇 알을 삼키고는 차분하게 말했다."이만하면 됐어요?""원영아, 엄마는 그런 뜻이 아니라……"송원영이 더 말하지 못하게 말을 끊었다."어릴 때, 양고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몇 번이나 말했어요. 밀가루와 땅콩 알레르기도 있다고 했지만 아무도 안 들어줬어요. 오히려 엄마가 땅콩 사탕을 제일 좋아한다고 저한테 억지로 먹이기까지 했잖아요.""그래서 어릴 때부터 항상 가방에 알레르기약을 넣고 다녔어요.""열 살 때, 송민우가 병원에서 아파서 바지에 오줌을 쌌을 때 민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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