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를 들은 만수수가 다가와 설아가 내민 포대 자루 두 개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훨씬 고른 결이었다. 짜임새도 어제보다 훨씬 나아져 있었다.설아는 은근히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만수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녀는 별다른 표정 없이 포대 자루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내일은 오지 마세요.""……네?""하루 쉬고, 다음 날 오세요."설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왜요?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만수수는 대답 대신, 품에서 작은 연고 단지를 꺼내 설아에게 내밀었다."손이 나아야 일을 하죠. 그렇다고 너무 쉬어버리면 손에 익지를 않기 때문에, 하루 정도가 딱 좋아요. 잊지 말고, 꼼꼼하게 잘 발라요."만수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몸을 돌렸다."오지 않는다고 해도, 난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직조실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설아는 연고 단지를 손에 쥔 채, 만수수가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칭찬 한마디는커녕, 내일은 오지도 말라는 말이 왠지 서운하게 느껴졌다.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송부인이 조용히 다가와 설아의 곁에 섰다."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소낭자.""…….""생각해 보면, 그동안 이 일을 시작했다가 포기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러니, 그 마음을 좀 이해해 주죠."설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설아는 연고 단지를 꼭 쥐며 어색한 표정으로 조용히 웃었다. 서운한 마음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만수수가 연고 단지를 건네준 그 마음만큼은 충분히 느껴졌다.둘은 나란히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가 만가직방을 뒤로하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아는 손에 쥔 연고 단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어느새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왕부로 돌아오니 이미 날이 저물어 사방에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저 멀리 산등성이에는 사라져 가는 노을의 끝자락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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