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희는 지금, 제 생애 그 어느 순간보다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었다.단 한마디 얹지 않아도, 고함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모든 카메라의 렌즈가 오직 자신만을 향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였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진심을 다해 플래시 세례 앞에 섰다.불합리한 악을 심판하듯 당당하게 마이크를 쥔 주원형의 모습은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기준점으로 각인되기에 충분했다.주원형은 지금 모든 것을 걸고 연인을 지켜내는 기사, 그 자체였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추락할 리 없었다. 다시 한번 완벽하게 날개를 달 수 있으리라는 확신 속에, 강소희는 차분하게 기자회견장을 지켰다.기자회견장의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던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질문 하나가 정적을 갈랐다.[언제부터 사귀는 사이였습니까?]“저는 강소희 씨와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였고, 최근 1년 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강소희 씨는 김희주 의원에게 무슨 약점을 잡히신 겁니까?]“약점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세종동 서쪽 출신이었다가 부유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던, 안타까운 어린 시절의 배경만 있을 뿐입니다.”어차피 김희주와 사생결단을 내야 하는 판이었다. 숨기기보다 먼저 들추어내는 편이 유리했다. 이미 국민적 여론은 김희주라는 거대 악을 향한 마녀사냥으로 치닫고 있었으니, 이제 와 그녀가 무슨 입을 놀린다 한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터였다.강소희는 그저 주원형만을 의지하듯, 눈물 맺힌 눈으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스피커를 타고 쏘아지는 기자들의 고성 속에서, 한 기자의 질문이 모두의 귓전에 박혔다.[1월 1일, 차준호 대표와 함께 있었던 일에 대해선 왜 함구하십니까?]화면이 강소희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클로즈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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