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화의 미간이 움찔했다.바깥에 사람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도 몰랐다.그렇다면 몰래 숨어든 연이의 행동은 더욱 수상했다.도연도 같은 생각이었다. 연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에는 의심보다 분노가 더 짙었다.아직 상처도 다 낫지 않은 자가 마마께 충성을 보이겠다며 자신과 같은 자리를 탐내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은 폐하께서 연빈 마마를 모시라고 특별히 보내신 궁녀였다. 사고나 치는 궁녀가 무슨 자격으로 자신과 자리를 다툰단 말인가?연이는 뻣뻣하게 굳은 채 서 있었다. 아무리 잔꾀가 많아도 지금 완벽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곤경에 빠지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저, 저는..."입술만 달싹이며 몇 번이나 말을 이으려 했지만 마땅한 구실을 찾지 못했다.가장 그럴듯하게 둘러댈 핑계가 조금 전 이미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연이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소인이 잘못했습니다. 마마께서 앞을 보지 못하시는 틈을 타 재물을 탐하고 물건을 훔치려 했습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 목숨만 살려 주신다면 앞으로는 오직 마마의 뜻만 따르겠습니다."쿵, 쿵, 쿵!연이는 연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갑작스러운 행동에 송연화와 도연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러나 정신을 차린 뒤 두 사람의 표정은 각기 다르게 변했다.송연화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도연은 차갑게 비웃었다.연이는 스스로 탐욕스러운 도둑을 자처해 당장의 위기를 벗어났다. 실로 빠른 판단이었다.죽는 것보다는 재물을 탐하다 벌을 받는 편이 그나마 나았을 테니까.하지만 머리 몇 번 조아린 것으로 이 일을 덮을 수는 없었다.주인의 장신구를 훔치는 것은 큰 죄였다. 이를 참아 줄 주인은 없었다."마마, 이 일을 어찌 처리하시겠습니까?"도연은 의중을 떠보듯 물었지만, 송연화는 그 속내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연이에게는 비밀이 있었고, 송연화 또한 살생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반년 치 녹봉을 삭감하라. 앞으로 내 처소를 정리하는 일도 맡기지 마라."도연은 명을 받들고 눈짓으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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