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의국 뒤뜰로 드는 문이 낮았다.한경이 문지방을 넘으면서 고개를 숙였고, 숙인 채로 두 걸음 들어갔다.밤에는 여기 서 있지 말라던 뒤뜰이었다.우물이 가운데 있고 그 둘레에 여자가 예닐곱 앉아 있었다.빨랫돌이 넷이고 그 앞으로 물통이 줄을 지어 놓여 있었다.뜰 바닥에 물이 흘러 다닌 자국이 여러 갈래로 나 있었고, 자국마다 가장자리가 희끗하게 말라 있었다.널판 위에 무명이 산더미로 얹혀 있었다.널판 밑에 앉은 아이가 옷가지를 한 아름씩 들어 옮기는데, 옮길 때마다 아이 어깨가 널판 턱에 걸렸다.널판 밑의 아이가 무명 더미를 들다가 한쪽을 흘렸다.한경이 그 끝을 잡아 올려 아이 팔 위에 도로 얹어 줬다."소인이 합니다.""같이 들면 한 번에 가."빨랫돌 앞에 앉은 늙은 여자가 한경 쪽으로 턱을 들었다."어, 새로 왔지.물통은 저 줄 끝에 대야 돼.앞에 세우면 앞엣것부터 가져가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네 것에는 물이 안 차.그리고 두레박은 세 번까지만 내려.네 번째부터는 뒤에서 욕이 온다.여기는 욕을 먼저 하고 이름을 나중에 물어.""…예.""너 어디서 왔어.""…""아니, 됐다. 안 물을게.여기서 어디서 왔는지 말하면 그게 제일 먼저 도는 말이 돼."한경이 물통 하나를 들고 우물 쪽으로 갔다.줄 끝에 대라던 자리에 물통을 내려놓고, 그 옆에 서서 두레박 줄을 잡았다.두레박이 올라오는 동안 옆에서 누가 제 물통에 물을 옮겨 부었다.붓는 손이 한경의 물통 전에 한 번 닿았다.육설이었다.둘 다 손이 멎었다.육설이 먼저 물을 마저 부었고, 부으면서 고개를 제 물통 쪽으로 내렸다.한경이 두레박을 끌어 올렸다.두 번째로 올릴 때 줄이 손바닥에서 한 번 미끄러져서, 줄을 고쳐 쥐고 어깨로 당겼다.이거 하루에 몇 번을 하는 거야.* * *육설이 입은 것은 무명 적삼에 무명 치마였고, 소맷부리가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려져 있었다.물이 튀어 앞자락이 몸에 붙어 있었다.육설의 손등이 터 있었다.마디마다 금이 가 있고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