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서하당 문이 열리고 육정이 들어왔다.관을 벗어 손에 들고 왔고, 관복이 아니라 낮에 돌아와 갈아입은 무명 두루마기 차림이었다.깃이 한쪽으로 눌려 접혀 있었고 왼 소매 끝에 마르다 만 먹이 한 점 앉아 있었으며, 옷끈은 오른쪽으로 매여 있었다.상 앞에 앉으면서 소매에서 종이를 꺼내 폈다.접은 자국이 없는 새 종이였고, 위에서 넷째 줄까지 글씨가 있었다."부인. 오늘 문중에 단자를 넣었소."한경이 종이를 끌어다 봤다.첫 줄에 육가와 심가의 이름이 나란히 있었고, 그 아래에 열 해 전 혼인날의 날짜가 있었다."이거 언제 쓰셨어요?""…그저께 밤에 쓰고 어제 하루 두었소.오늘 아침에 작은아버님께 드렸고, 작은아버님이 문중 어른 셋에게 돌리셨소.셋 가운데 둘이 저녁에 답을 보내왔소."한경이 종이 아래쪽을 손끝으로 눌렀다.인을 찍을 자리가 아직 비어 있었다."어머님은요.""…아침에 여쭈었소.""뭐라세요.""…고개만 한 번 저으셨소."* * *"그러면 나는 어느 집 사람이 돼요?"육정이 벼루 쪽을 봤다."…""심가는 지난달에 손을 뗐고요.이 집에서 내 이름이 빠지면 나는 적이 없어요.적이 없는 사람은 관에서 함부로 해도 되고요.""…아오.""아시면서 하셨네요.""…죄는 집에 붙소.부인이 이 집 사람이 아니면 이 집 죄가 부인한테 안 붙소.""그럼 나한테는 뭐가 붙어요?"육정이 붓을 집었다가 상에 도로 놓았다.놓는 소리가 컸다."저. …전례를 찾았소.스물세 해 전에 형부에서 판 것이 하나 있소.안주인이 시집온 집에서 나간 뒤에 그 집 문서로 죄를 물으려다 못 물은 일인데, 그때 그 안주인은 친정으로 갔소.부인은 갈 친정이 없으니 나는 그 전례를 그대로 못 쓰오.그것을 알고 어제 하루를 두었소.""두고 나서 넣으셨고요.""…넣었소.""둘 것 같으면 왜 두셨어요.""…하루를 두면 내가 그만둘 줄 알았소."* * *"나리.""…""지난달에 나한테 물으셨잖아요.나는 무엇을 하면 되겠냐고요."육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