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무거웠다.침향이 아니라 안식향이었다.태우면 방바닥에 가라앉아 오래 남는 향이라, 숨을 들이켤 때마다 목 안쪽에 단맛이 얕게 붙었다.처소 안은 낮인데도 어두웠다.창을 다 닫고 발을 드리운 방이었고, 발 안쪽은 그보다 반 자쯤 더 어두웠다.어디서 목소리가 오는지 가늠하려면 시간이 걸렸고, 가늠하는 동안 말이 저절로 짧아졌다.한경은 방 가운데 놓인 자리에 앉았다.무릎을 모으고 치마 폭을 앞으로 눌렀다.절을 올리라는 말도, 올리지 말라는 말도 없었다.* * *기다리는 동안 방 안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아랫목에 놓인 낮은 서안, 그 위의 경전 한 권, 펴지 않은 채 오래 놓인 표시로 겉이 바랜 것.벽에 걸린 족자에는 글씨가 없고 먹으로 친 난만 있었다.화로에 재가 두껍게 앉아 있었는데 불씨는 살아 있었다.궁녀 둘이 벽을 따라 서 있었다.둘 다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고,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한경은 무릎 위의 두 손을 겹쳐 놓았다.남색 치마의 도련이 방바닥에 닿아 은실 물결이 그늘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흰 배자의 앞섶이 무릎 위에서 반듯하게 갈라져 있었고, 갈라진 사이로 잿빛 저고리의 은단추가 셋 보였다.닳은 금가락지가 손가락에서 한 번 돌아갔다. 바로 놓았다.* * *"육가에 시집온 지 몇 해나 되었느냐."열 해라는 대답이 나왔다."열 해면 짧지 않구나.그 열 해 동안 성 안을 걸은 것은 올여름이 처음이라 들었다."그렇다는 대답에는 아무 대꾸도 오지 않았다.발 안쪽에서 염주 알이 한 번 굴렀고, 그 소리가 방바닥을 타고 무릎까지 왔다.선단 이야기가 나온 것은 한참 뒤였다.성약을 두고 수은이라 하였다지, 하는 물음이었다.목소리에 나무람이 없어서 더 조심스러웠다."수은이 맞아서요.""어찌 아느냐.""색이랑 결이 그래요.먹은 사람 손이 떨리고, 잇몸에 검푸른 선이 앉고, 잠을 못 자고, 성정이 변하고요.넷 중에 셋이면 수은이에요."발 안쪽이 조용했다.조용한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