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사자와 결혼한 여우의 사정: บทที่ 31 - บทที่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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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람에게는 돌아갈 집이 필요했습니다

“……세레나.”아버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는데도 이상할 만큼 또렷하게 들렸다.마차 안에서 그 이름을 들은 세레나는 그대로 굳었다. 조금 전까지 내 손을 붙잡고 있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눈은 열린 마차 문 너머에 서 있는 아버지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열두 해.그 시간을 지나 다시 마주한 부녀는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못했다.아버지는 아직 혼자 서 있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양옆에서 시종들이 몸을 받치고 있었지만, 그 사실조차 잊은 사람처럼 마차만 보고 있었다. 눈가가 이미 붉어져 있었다.“세레나.”한 번 더.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크게 불렀다.언니의 입술이 떨렸다.“……아빠.”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완전히 무너졌다.나는 그 표정을 처음 봤다.늘 침착했고, 심지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때조차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세레나를 보는 것만으로 이미 열두 해를 한꺼번에 돌려받은 사람처럼 울고 있었다.“아빠.”세레나가 다시 불렀다.그리고 마차에서 내려가려 했다.“언니, 잠깐.”내가 급히 허리를 받쳤다. 아직 혼자 걸을 상태가 아니었다. 세레나 역시 그걸 알면서도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괜찮아.”“안 괜찮아.”“세리아.”“내가 도와줄게.”그때 반대편에서 레오나르드의 손이 들어왔다.“제가 들겠습니다.”세레나가 눈을 깜빡였다.“괜찮은데.”“안 괜찮아 보입니다.”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냥 맡겨.”“너희 둘이 아주.”세레나가 희미하게 웃었다.“똑같네.”“뭐가.”“말 안 듣는 사람한테 더 말 안 듣는 거.”“언니한테 배웠겠지.”그 말을 하면서도 눈물이 났다.레오나르드는 세레나가 불편하지 않도록 먼저 허락을 구하듯 손을 내밀었다.“들어도 괜찮겠습니까?”세레나는 잠깐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부탁할게요.”레오나르드는 조심스럽게 세레나를 안아 들었다. 평소 사람 하나쯤은 아무렇지 않게 드는 사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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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언니와 남편이 생각보다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내가 중얼거리자 세레나는 곧바로 웃었고, 레오나르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내 쪽을 바라봤다. “왜.” “왜가 아니라요.”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둘이 벌써 제 이야기로 동맹 맺은 것 같잖아요.” “동맹이라니.” 세레나가 태연하게 말했다. “검증이지.” “뭘 검증해.” “네 남편.” 레오나르드가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받겠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를 쳐다봤다. “당신은 또 왜 받아요?” “처형이 한다는데.” “처형?” 이번에는 세레나가 먼저 눈을 크게 떴다. 레오나르드도 잠시 굳었다. 나도 굳었다. 방 안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세레나의 입꼬리가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처형.” “…….” “좋네요.” “잠깐.” 나는 바로 손을 들었다. “왜 그 말에 그렇게 좋아해?” “내가 네 언니인 게 확실해지는 것 같아서.” 그 말에 나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장난스럽던 분위기가 아주 조금 가라앉았다. 세레나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조금 젖어 있었다. 열두 해 동안 잃어버린 이름. 언니. 딸. 그리고 지금 처음 얻게 된 또 다른 이름. 처형. 별것 아닌 호칭 하나도 우리에겐 너무 늦게 돌아온 것이었다. 나는 결국 한숨처럼 웃었다. “알았어.” “뭘.” “처형 하세요.” 세레나가 눈썹을 들었다. “내가?” “아니.” 나는 레오나르드를 가리켰다. “당신이요.” 레오나르드는 아주 진지하게 세레나를 바라봤다. “처형.” 세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검증은 받겠습니다.” “좋아요.” 나는 침대 옆에서 얼굴을 감쌌다. “이게 뭐야.” 레오나르드가 내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 “가족.” 그 한마디. 나는 손을 조금 내렸다.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그냥. 아주 당연하다는 듯. 가족. 나는 괜히 가슴이 먹먹해져 고개를 돌렸다. “그런 말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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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리가 기다립니다

내 손목의 결속 문양이 아주 희미하게 뜨거워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목을 움켜쥐었다. 레오나르드도 동시에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의 흐릿해져 있던 황금빛과 붉은빛 문양이 아주 잠깐 선명하게 빛났다 사라졌다. “느꼈어요?” “응.” 레오나르드가 짧게 대답했다. 그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지만, 손은 이미 내 손목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확인하듯 엄지로 문양 위를 천천히 쓸었다. 세레나가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보여줘.” “언니, 누워 있어.” “세리아.” “의원이 절대 안정하랬잖아.” “지금 그게 중요해?” “중요하지.” 세레나가 미간을 좁혔다. “라시안이 여기로 온다는데?” “그래서 언니가 일어나면 뭐가 달라져.” “도울 수 있어.” “지금은 회복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세레나는 입을 다물었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반박은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던 라비에나가 아주 작게 웃었다. “잘한다.” “라비에나.” “뭐.” “너까지 그러지 마.” “난 세리아 편.” “아까는 내 편이라며.” “상황 따라 바뀌어.” 세레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방 안의 긴장은 그 짧은 대화로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레오나르드는 황궁에서 온 봉서를 다시 펼쳤다. “테르반이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확인해야 해.”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궁에 바로 회신을 보내자.” “아니요.” 내가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왔다. “테르반이 깨어났다면 직접 들어야 해요.” 레오나르드의 눈썹이 바로 움직였다. “세리아.” “알아요.” “뭘.” “당장 수도로 가겠다는 말 아니에요.” 그가 잠시 나를 바라봤다. “그럼.” “황궁에서 마력 통신 연결하면 되잖아요.” 라비에나가 먼저 알아들었다. “영상 수정구.”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르반을 여기로 데려오는 건 위험하고, 우리가 수도로 움직이면 로제니아가 비어요. 그러니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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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선택은 이미 끝났어요

“싫은데요.”내 목소리가 지하로 이어지는 회랑 안에 또렷하게 떨어졌다.잠시 정적이 흘렀다. 조금 전까지 저택 전체를 울리던 라시안의 목소리도 멈췄다. 마치 내가 그런 대답을 할 줄 몰랐다는 것처럼.그리고 곧, 낮은 웃음이 들렸다.“여전히 재미있는 아이구나.”“아이라고 부르지 마세요.”나는 레오나르드의 손을 잡은 채 계단 아래를 내려다봤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마력은 성역에서 느꼈던 것과 달랐다. 붉은빛과 황금빛이 섞인 결속핵의 기운이 아니라, 그것을 억지로 흉내 낸 듯 불안정하고 날카로운 마력이었다.옆에 선 레오나르드가 검을 조금 들어 올렸다.“세리아.”“네.”“이상하면 바로 말해.”“당신도요.”그가 나를 봤다.“뭐가.”“혼자 뛰어들 생각 들면 먼저 말해요.”“그걸 왜 말하지.”“제가 말릴 거니까.”레오나르드가 아주 짧게 숨을 내쉬었다. 웃은 건지 한숨을 쉰 건지 애매했다.“알았어.”“진짜?”“응.”“벌써 혼자 갈 생각 했죠.”“조금.”나는 그를 노려봤다.“레오나르드.”“안 간다고 했잖아.”그의 손가락이 내 손 사이로 더 깊이 들어왔다.“같이 간다.”그 말에 가슴 한쪽이 조금 놓였다.그리고 우리는 계단을 내려갔다.⸻로제니아 저택 지하 비상로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곳이었다.벽에는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고대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박힌 마력석들이 희미하게 붉은빛을 내고 있었다. 발테리온과 로제니아가 아직 동맹이던 시절 함께 만들었다던 통로답게 사자와 여우의 문양이 번갈아 나타났다.지금 그 사이를 검은 마력이 기어오르고 있었다.“앞에 있습니다.”먼저 내려가 있던 로제니아 기사가 낮게 보고했다.“몇 명.”레오나르드가 묻자 기사가 바로 대답했다.“라시안 발테리온 포함 네 명입니다. 나머지 셋은 전부 사자 수인으로 보입니다.”“대체 핵 후보.”내가 중얼거리자 기사 표정이 굳었다.“현재 마도사들이 두 번째 방어선에서 막고 있습니다. 다만 상대가 결계를 부수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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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도 다시 선택하면 되잖아요

라시안의 웃음이 처음으로 사라졌다.그는 우리를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일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믿는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끊을 수 있다고?”“네.”나는 손목을 죄고 있는 사슬을 내려다봤다. 붉은빛과 황금빛이 뒤엉킨 사슬은 겉으로 보기에는 성역의 결속과 비슷했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전혀 달랐다. 따뜻하지 않았다. 레오나르드의 마력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지도 않았다.차갑고.거칠고.무엇보다 싫었다.“이건 우리 게 아니에요.”라시안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직였다.“네 손목의 결속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재료가 같다고 같은 게 되나요?”나는 사슬을 쥐었다.통증이 손바닥까지 번졌다. 그러나 놓지 않았다.“우리가 선택해서 생긴 건 따뜻했어요. 이건 아니고.”라시안이 비웃듯 말했다.“감각으로 결속을 판단하겠다고?”“왜요.”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당신은 평생 숫자랑 혈통으로만 판단해서 이 꼴이 됐잖아요.”뒤에서 누군가 숨을 삼켰다.아마 로제니아 기사였을 것이다.레오나르드가 아주 작게 말했다.“잘한다.”나는 그에게 시선을 보내지 않은 채 대답했다.“집중해요.”“하고 있어.”“칭찬할 여유 있으면 사슬부터 끊어요.”“지금 네 말 듣는 게 더 재미있어서.”“레오나르드.”“알았어.”이 상황에서도 저러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그런데 이상하게.그 덕분에 덜 무서웠다.라시안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너희가 착각하는 모양이구나.”그가 손을 들었다.순간 사슬이 더 강하게 조여들었다.“윽.”손목이 타는 듯 아팠다.레오나르드의 얼굴도 동시에 일그러졌다.“세리아!”“괜…….”말하려다 멈췄다.안 괜찮다.그래서 고쳐 말했다.“아파요.”레오나르드의 눈이 흔들렸다.“많이?”“조금 많이.”“그래.”그는 이를 악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나도.”그 대답을 듣는 순간.오히려 마음이 진정됐다.예전에는 내가 아프면 그도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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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키고 싶었던 건 가족이 아니었어요

라시안이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바닥이 갈라질 만큼 강한 도약이었다. 검은빛이 섞인 황금 마력이 그의 몸을 휘감았고, 길게 자란 발톱이 그대로 레오나르드의 목을 노렸다. 레오나르드가 검을 비스듬히 세웠다. 콰앙―! 충격이 지하 회랑 전체를 울렸다. 검과 발톱이 맞부딪친 지점에서 황금빛 불꽃이 터졌고, 나는 휘몰아치는 마력에 한 걸음 뒤로 밀렸다. “레오나르드!” “괜찮아!” 그가 그렇게 외친 직후 나는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요?” 잠깐 침묵. “……팔 조금.” 역시. “어디.” “나중에.” “지금 말하랬잖아요!” “오른쪽.” 레오나르드는 라시안의 다음 공격을 받아내며 대답했다. 나는 곧바로 그의 오른팔을 확인했다. 소매가 찢어져 있었고, 팔뚝에 길게 긁힌 자국이 보였다. 피가 흐르긴 했지만 움직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예전이었다면 나도 같은 곳이 아팠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었다. 레오나르드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깊게 다쳤는지 나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이상했다. 조금 무서웠고. 조금 낯설었는데. 동시에 당연했다. 사람의 아픔은 원래 그 사람이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니까. “움직일 수 있어요?” “응.” “진짜.” “응.” 이번에는 믿었다. “그럼 오른쪽 너무 쓰지 마요.” “전투 중인데.” “그래도.” 레오나르드가 짧게 웃었다. “알았어.” 라시안이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움직였다. 나는 손을 바닥에 대고 로제니아의 마력을 흘렸다. 오래된 공동 통로에 새겨진 여우 문양이 붉게 빛났고, 라시안의 발밑에서 얇은 마력줄이 솟아올랐다. 그러나. “이 정도로.” 라시안이 발을 내디뎠다. 콰직―! 마력줄이 그대로 끊어졌다.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막으려고 한 거 아닌데요.” 라시안의 눈이 순간 좁아졌다. “뭐?” “발 한 번 묶으려고 했어요.” 그 순간 레오나르드의 검이 옆에서 날아들었다. 라시안이 몸을 비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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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르면 물어보면 되니까요

치료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침대에 앉혀졌고, 레오나르드는 바로 옆 침대로 끌려갔다. 정확히는 스스로 걸어 들어왔는데 의원 세 명이 동시에 “대공 전하께서 더 심하십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얌전히 누운 것이었다. 평소라면 끝까지 괜찮다고 버텼을 텐데, 오늘은 한 번 내 눈치를 보더니 순순히 상의를 벗었다.옆구리에 난 상처를 보는 순간 나는 얼굴을 굳혔다.“이게 ‘좀’이에요?”레오나르드가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봤다.“생각보다 깊었네.”“생각보다?”“싸울 때는 몰랐어.”“그러니까 제가 물어봤잖아요.”“그때도 아프다고 했어.”“좀이라고 했잖아요.”“그때는 진짜 좀이었는데.”나는 그를 노려봤다.“상처가 전투 끝나고 갑자기 깊어졌어요?”“그건 아니고.”레오나르드는 잠깐 생각하더니 의원을 봤다.“원래 이런가?”의원이 치료용 천을 적시며 대답했다.“보통 사람은 그렇습니다.”나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보통 사람.레오나르드도 같은 말을 들은 모양인지 고개를 돌렸다.“보통.”“예.”의원이 아주 담담하게 설명했다.“마력 증폭이나 특수 회복이 없는 상태라면 깊은 열상은 당연히 시간이 걸립니다. 봉합도 해야 하고, 이틀 정도는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레오나르드의 표정이 이상해졌다.“이틀?”“최소.”“검은.”“들지 마십시오.”“걷는 건.”“가능하면 적게.”“말 타는 건.”“안 됩니다.”나는 웃음을 참았다.레오나르드가 바로 나를 봤다.“웃지 마.”“안 웃었어요.”“입꼬리.”“세레나 언니가 저한테 하던 말 따라 하지 마요.”“보이는데.”결국 나는 웃었다.“당신 되게 당황했죠?”“조금.”“상처가 안 낫는 게?”그는 잠시 자신의 옆구리를 내려다봤다.“응.”이번에는 장난이 아니었다.나는 웃음을 거뒀다.예전의 레오나르드는 정말 빨리 나았다. 짝의 결속이 깊어지면서 그의 회복은 더 빨라졌고, 성역의 쌍핵과 닿은 뒤에는 비정상적일 정도였다. 상처가 생겨도 붉고 황금빛 마력이 감싸면 피가 금방 멎었고,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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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으면 대답해야죠

수도로 향하는 마차가 로제니아의 정문을 빠져나갈 때까지 레오나르드는 세 번이나 뒤를 돌아봤다. 처음에는 저택을 보는 줄 알았다. 두 번째에는 따라오는 황실 기사단을 확인하는 줄 알았고, 세 번째쯤 되어서야 나는 그가 무엇을 보는지 알아차렸다. 나였다. 정확히는 마차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내가 그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저 안 내렸어요.” 내가 말하자 레오나르드의 시선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알아.” “근데 왜 계속 봐요?” “봤나?” “세 번.” “셌어?” “네.” 나는 팔짱을 끼고 그를 바라봤다. 레오나르드는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황금빛 귀 끝이 아주 조금 붉어지는 건 숨기지 못했다. “습관.” “하루 만에 생긴 습관치고 빠른데요.” “그럼 본능.” “그게 더 심각한 거 아니에요?” 그가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웃으려다 말았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닫힌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내 목소리를 들으려고 반 시간이나 복도에 서 있던 사람이다. 오늘 아침 출발 준비를 할 때도 내가 세레나에게 인사하러 잠깐 위층에 올라가겠다고 하자 “얼마나?”부터 물었다. 그러고는 내가 “십 분 정도요”라고 하자 정말 십 분 뒤에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방 앞까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조금은 발전한 건가. “레오나르드.” “응.” “저 여기 있어요.” 그가 나를 봤다. 나는 맞은편 좌석을 손가락으로 두 번 두드렸다. “아까부터 계속.” 잠시 침묵하다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럼 그만 봐도 돼요.” “싫어.” 너무 즉답이라 내가 오히려 말문이 막혔다. “……왜요?” “볼 수 있는데 왜 안 봐.” “그건.”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결국 웃었다. “마음대로 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레오나르드의 꼬리가 좌석 아래에서 조금 움직였다. 만족한 모양이었다. 마차는 빠르지 않았다. 레오나르드의 옆구리 상처 때문에 의원이 진동이 심한 속도를 금했고,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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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워지는 것은 기록이었습니다

비상종이 세 번째 울리기도 전에 복도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황실 기사들은 양쪽 회랑을 봉쇄했고, 마도사들은 꺼진 봉인 문양을 다시 살리기 위해 바닥에 손을 짚었다. 멀리서 누군가 명령을 외치는 소리와 갑옷 부딪치는 소리가 뒤엉켰고, 검은 연기는 복도 끝 천장 가까이까지 번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레오나르드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가장 먼저 앞으로 뛰었을 텐데, 지금은 옆구리 상처를 의식한 듯 한 번 숨을 고른 뒤에야 움직였다.“폐하 쪽은?”그가 가장 가까운 기사에게 묻자 기사가 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한 채 대답했다.“집무실은 이미 폐쇄했습니다. 근위대가 안쪽까지 들어갔고, 침전에도 두 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침입자는.”“확인된 건 둘입니다. 하나는 서쪽 회랑에서 마도사들과 교전 중이고, 하나는 놓쳤습니다.”“놓쳤다고?”레오나르드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기사는 얼굴을 굳힌 채 고개를 숙였다.“마력 흔적이 중간에서 끊겼습니다.”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테르반의 설명을 떠올렸다.옛 황제 서고.황실 마도부 지하 보관고.황제의 침전 아래.세 갈래.침입자가 둘뿐이라고 확인됐다는 건 정말 둘만 들어왔다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미 우리가 모르는 길로 빠졌을 수도 있었다.“레오나르드.”내가 부르자 그가 바로 나를 봤다.“왜.”“침전은 황제가 이미 막았어요.”“응.”“마도부 보관고도 지금 마도사들이 제일 많이 몰릴 거고.”그의 눈빛이 가라앉았다.“그러면.”“옛 황제 서고.”우리는 동시에 말했다.테르반이 가장 먼저 없앨 건 사람보다 기록이라고 했다.처음에는 단순히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대체 핵 후보와 짝 후보의 명단까지 있다고 했다. 라시안이 누구를 골랐고, 누구를 이용했고, 다음에는 누구를 이용하려 했는지까지 적혀 있을지도 모른다.그 기록이 사라지면 라시안의 죄를 증명하기 어려워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었다.거기에 적힌 사람들이 누구인지조차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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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이름을 남긴 이유

리시엘 에르반. 그 이름을 한 번 더 입 밖으로 내는 순간에도 에드윈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반응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게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방금 전에는 분명했다.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아주 작았지만, 놀람이나 경계처럼 무의식적으로 새어 나온 반응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부터는 지나치게 완벽하게 무표정했다. “일부러 남긴 거라면.” 내가 명단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왜 이 이름이죠?” 레오나르드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 역시 생각하고 있었다. 에드윈은 입을 다물고 있었고, 황실 기사들은 그를 바닥에 누른 채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방 안에는 아직 꺼진 화로에서 올라오는 탄 냄새가 남아 있었다. “세리아.” 레오나르드가 낮게 불렀다. “네.” “그 종이.” “왜요.” “이쪽 줘.” 나는 그를 봤다. “제가 들고 있을게요.” “손 때문에.” “멀쩡한 손이에요.” “그래도.” 나는 잠깐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종이를 건넸다. 레오나르드는 명단을 받아 한 번 더 천천히 살폈다. 세레나 로제니아. 세리아 로제니아. 리시엘 에르반. 그리고 아래쪽은 검게 타서 이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이상하긴 해.” 그가 말했다. “뭐가요?” “남길 거였으면 왜 세 명만 남겼을까.” 나는 입술을 다물었다. 맞다. 여섯 명 중 세 명. 하필. “세레나 언니와 저.” “그리고 리시엘.” “셋 사이에 공통점이 있나?” 레오나르드가 종이를 뒤집어봤다. “혈통 말고?” “그건 이미 전부 호환 가능한 가문들이었잖아요.” “그러면 나이.” 나는 명단 아래쪽을 다시 봤다. 세레나와 내 나이는 거의 타버렸지만 기존 기록으로 알 수 있다. 리시엘은 당시 일곱 살. “사건 당시 어린애였다는 건 셋 다 비슷해요.” “세레나는 열 살 전후. 넌 다섯.” “리시엘은 일곱.”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전부 아이였네요.” 레오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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