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클라라는 드레스 여섯 벌이나 가져왔다.시녀 둘이 커다란 상자를 하나씩 들었고, 뒤따라온 하인은 보석함과 신발 상자를 양팔에 안고 있었다.정하은은 열린 문 앞에 서서 그 행렬을 봤다.“세 벌이라고 했는데.”“여섯 벌 중에서 세 벌을 고르려고 가져온 거야.”클라라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방 안에 들어왔다.“그건 집에서 해도 되잖아.”“여기 거울이 더 커.”정하은은 더 묻지 않았다.시녀들이 상자를 열었다.분홍색 두 벌과 하늘색, 짙은 녹색, 연보라색, 흰색. 보석함에는 진주와 에메랄드, 루비가 크기별로 나뉘어 있었다. 신발도 세 켤레였다.정하은은 가장 먼저 흰색 드레스를 밀어냈다.클라라가 바로 입을 열었다.“신부 같아서 빼는 거야?”“알면서 왜 가져왔어?”“네가 틀렸다는 걸 보여주려고.”“실패했네.”클라라의 입술이 벌어졌다.정하은은 이미 다음 드레스를 펼치고 있었다.진분홍색은 목선과 소매에 주름이 많았다. 장식은 화려했지만, 어제 붙인 머리카락을 전부 풀어 내리면 어깨 위가 지나치게 복잡해질 것 같았다.하늘색은 얼굴을 밝게 만들었지만 치맛자락이 무거웠다.짙은 녹색은 허리선은 잘 잡혔지만, 금갈색 머리와 함께 두면 색이 서로 눌렸다.정하은은 연보라색 드레스를 집었다.클라라가 팔짱을 꼈다.“그건 이 중에서 제일 무난하잖아.”“입어봐.”“왜?”“입으면 알겠지.”클라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로 드레스를 받아 들었다.시녀들과 병풍 뒤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다시 나왔다.연보라색 드레스는 펼쳐놓았을 때보다 나았다. 목선이 단순해서 얼굴 주변이 비었고, 치맛자락도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볍게 따라왔다.정하은은 클라라를 방 끝까지 걷게 했다.돌아오는 동안 치맛자락이 발목을 스쳤다.클라라가 물었다.“됐어?”“한 번 더.”클라라는 못마땅한 얼굴로 다시 걸었다.정하은은 드레스보다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쪽을 봤다. 길어진 머리끝이 등에 붙었다가, 걸음을 멈추면 조금 늦게 내려앉았다.그대로 풀어두면 예쁘기는 했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2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