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전부 빼주세요.”정하은의 말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그렌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전부 말입니까?”“네.”“어제 들여온 의자까지?”“그것도요.”그렌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입구 안쪽의 넓은 공간에는 새로 만든 의자 열두 개가 앞뒤로 나뉘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한 채 놓여 있었다.등받이는 높았고, 팔걸이에는 부드러운 천을 덧댔다. 목재에는 광이 났고, 다리에는 바닥이 긁히지 않도록 가죽까지 붙여두었다.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그런 의자를 정하은이 하루 만에 전부 치우라고 말한 것이다.“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너무 많아요.”“손님이 많이 올 걸 대비해서 만든 겁니다.”“그래서 문제예요.”정하은은 넓은 공간 한가운데 서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줄지어 놓인 의자 위로 낯익은 풍경이 겹쳐졌다. 사람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옆자리에서는 다른 손님의 대화가 그대로 들렸고, 뒤에서는 잘린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졌다.정하은이 만들고 싶은 것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이 의자가 다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아요?”그렌은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싸고 바쁜 가게처럼 보여요.”그렌의 얼굴이 굳었다.“의자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에요. 아주 좋아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자라도 많이 놓이면 특별해 보이지 않아요.”정하은이 안쪽에 나란히 붙어 있는 방문을 가리켰다.“개인실 두 곳에 하나씩만 놓아요.”“두 개만 말입니까?”“네.”열두 개나 만든 의자 가운데 사용하는 것은 겨우 두 개였다.그렌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남은 의자는 어디에 둡니까?”“전부 교육소로 보내주세요.”“손님이 몰리면요?”“기다리게 해야죠.”그렌은 이번에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정하은은 자신들이 서 있는 넓은 공간을 둘러보았다.“여기는 손님들이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거예요.”그리고는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었다.“낮은 탁자를 놓고, 차를 준비하고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3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