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엔의 「원래 그렇다」 수첩 앞쪽에 네 해 묵은 줄이 하나 있었다.「종은 원래 늦다. — 학교 사람 모두. 열한 살 가을.」입학하고 한 달쯤 됐을 때 적은 줄이었다. 한낮 종이 울릴 때마다 루엔은 마당 해시계를 보았다. 그림자는 늘 한낮을 조금 지나 있었다. 어떤 날은 조금, 어떤 날은 많이. 식당에서 그 말을 하자 다들 웃었다. 종은 원래 늦어. 그 말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어서, 루엔은 이름 대신 「학교 사람 모두」라고 적었다.네 해 동안 고침 칸은 비어 있었다.가을이 끝나 갈 무렵, 루엔은 그 칸을 채워 보기로 했다.*종지기 게릭은 종탑 아래 작은 방에 살았다.예순이 넘은 노인이었다. 등이 굽었는데 팔뚝은 굵었다. 마흔 해 동안 종 줄을 당긴 팔이었다. 말이 없었다. 식당에서도, 복도에서도. 종이 대신 말하는 사람이었다.루엔은 방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말했다.“종이 날마다 조금씩 늦습니다.”게릭이 루엔을 보았다. 위에서 아래로.“한낮 종은 해가 가장 높을 때 울려야 합니다. 마당 해시계로 보면 한낮 종이 한 달 동안 한 번도 제때 울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적게 늦은 날이 맥박 쉰, 가장 많이 늦은 날이 모래시계 반 번의 반. 여기 적었습니다.”루엔이 종이를 내밀었다. 날짜마다 두 칸. 그림자가 한낮에 닿은 때, 종이 울린 때.게릭은 종이를 받지 않았다.“마흔 해.”목소리가 컸다. 귀가 조금 어두운 사람의 목소리였다. 종을 너무 오래 곁에서 들은 귀.“마흔 해 동안 이 종을 쳤다. 학생이 태어나기 전부터.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한 번도 안 빼고.” 게릭이 방문을 붙잡았다. “그걸 한 달 보고 늦는다고.”“한 달 동안 적은 것입니다. 마흔 해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문이 닫혔다. 크게.복도 끝에서 보고 있던 테오가 다가왔다.“내가 뭐랬냐. 저 영감한테 종 얘기 하면 안 된다니까.”“종 얘기를 해야 종이 맞습니다.”“그러니까 넌 진짜.”*한 달 뒤, 첫눈이 온 날이었다.한낮, 수업 시간. 루엔은 헤일
Last Updated : 2026-10-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