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렐이 건넨 종이는 세 장이었다.교구 사제들이 이번 봄 병자 기도를 하러 간 집의 목록이었다. 사제가 다녀간 집에는 앓는 사람이 있었다. 목록은 날짜순으로 빼곡했다.루엔은 첫 줄을 읽었다.「양초장이 골목, 우물 쪽에서 넷째인가 다섯째 집. 문에 말굽.」둘째 줄.「빵집 맞은편 파란 문. 아니면 그 옆.」셋째 줄.「과부 헤드비히 집(작년에 이사했을지도).」루엔은 셋째 장 끝까지 읽고 종이를 내려놓았다.“이걸로는 지도에 못 찍습니다.”오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는 얼굴이었다.“사제들이 적은 대로입니다. 골목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적었지요. 이 도시엔 집 번호가 없으니까요.”*아스테른에는 집 번호가 없었다.사람들은 집을 이웃으로 불렀다. 푸줏간 옆집, 우물에서 셋째 집, 지붕에 풀 난 집. 그걸로 충분했다. 골목 사람들끼리는.골목 밖 사람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사제가 헛걸음을 했고, 편지가 엉뚱한 집에 갔고, 불이 났을 때 경비대가 옆 골목으로 뛰었다.북쪽 영지 노르벡에서 루엔은 집마다 번호를 붙인 적이 있었다. 일흔한 채. 개울 위쪽부터. 새 마을까지 넓히는 데 두 해가 걸렸다.아스테른은 노르벡이 아니었다. 남쪽 성문 안쪽만 해도 골목이 마흔이 넘었다.“번호를 붙이겠습니다.” 루엔이 말했다. “임시로. 분필로.”오렐이 눈썹을 올렸다. “집마다요?”“문마다입니다. 한 집에 문이 둘인 데가 있습니다.”“몇 개나 됩니까.”“세어 봐야 압니다.”*지도는 이미 있었다.넷째 고리 심사 뒤로 루엔은 종탑에 자주 올랐다. 원시로 도시를 내려다보며 골목을 한 줄씩 옮겨 그렸다. 지붕이 끊기는 자리, 도랑이 꺾이는 자리, 우물의 둥근 돌.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 테오는 그걸 「종탑 낙서」라고 불렀다.그 낙서를 탁자에 펼쳤다.셋이서 나눴다. 테오가 분필을 들고 문틀 아래 귀퉁이에 작은 숫자를 적는다. 루엔이 문을 세고 번호를 부른다. 클라리사가 장부에 적는다. 몇 번 골목, 몇 번 문, 사제 목록의 몇째 줄과 같은 집인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