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에 방앗간 기둥 장부는 한 해가 찼다.삼백예순다섯 칸. 토빈은 장부를 내밀며 가슴을 폈다. 빠진 날이 없다고.루엔은 장부를 넘겼다. 여름, 가을, 겨울. 봄. 봄 석 달 칸에서 손이 느려졌다. 숫자가 고왔다. 너무 고왔다. 하루 오르면 이튿날 조금 더 오르고, 사흘째 조금 내렸다. 날마다 그렇게 얌전했다. 앞 가을과 겨울의 칸들은 그렇지 않았다. 비 온 이튿날엔 금 셋이 뛰었고, 가문 주엔 날마다 같은 금에 머물렀다. 강은 얌전하지 않았다.루엔은 영점을 셈하지 않았다.“한 해를 더 적어 주십시오.”“한 해를 더요?” 토빈이 눈을 끔벅였다. “왜요.”루엔은 대답을 골랐다. 여러 개가 떠올랐다. 고른 건 가장 짧은 것이었다.“한 해로는 모자랍니다.”토빈은 까닭을 더 묻지 않았다. 투덜거리며 장부 뒤에 새 종이를 덧대었다. 루엔은 토빈이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을 짚는 걸 보았다. 그리고 수첩에 적었다. 기둥: 한 해 더. 영점은 열네 살 여름.*가을 첫 보름날 밤, 조합 회관에서 되를 댔다.클라리사가 산가지로 받아 적었다. 도장 찍힌 되 서른하나. 스물아홉이 맞았다. 둘이 찌그러져 있었다. 하나는 수레에서 떨어졌고, 하나는 누가 돌에 대고 두드렸다.곡물 조합장이 찌그러진 둘의 도장을 끌로 긁어 지웠다. 누가 시키지 않았다.“두드려 고쳐서 다시 가져오시오. 올해 도장은 그때.”루엔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다. 규칙이 사람 손으로 돌고 있었다.도서관 뒤 작은 방에서는 로그표가 사천오백 칸을 넘었다. 벽의 네 무더기는 달마다 작아졌다. 받아올림 무더기가 가장 빨리 줄었다. 가장 어린 학생이 받아올림을 가장 덜 틀리게 되어 있었다.*초겨울 어느 주, 편지가 셋 왔다.첫째는 그 주 첫날이었다. 노란 밀랍. 망치와 컴퍼스가 엇갈린 무늬. 황색탑.하르트 학생. 봄에 말한 새김 규격 말일세. 조건은 나중에 셈하기로 했지. 그 전에 하나 보겠네. 황색탑 원진 도면 세 장을 넣었네. 어느 것이 한 번에 새겨지는지,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