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칼메 항은 비늘과 소금으로 반짝였다.갈매기 우는 소리 사이로 흥정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기름은 안 팔아요. 미안해요, 아가씨.”세 번째 가게였다.앞의 두 집도 똑같이 말했다. 하나는 내가 회색곶 등대 관리인이라고 하자마자 문을 닫았다. 다른 하나는 값을 듣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 둘 다 한쪽을 힐끔 보았다. 부두 끝, 비스 해운 창고가 있는 쪽이었다.9월 5일 아침이었다. 나는 동이 트자마자 도리와 함께 곶을 내려왔다. 마차를 부를 돈이 없었다. 손수레를 밀고 6km를 걸었다. 도리는 오르막에서 수레를 끌고 나는 내리막에서 붙잡았다.탱크 위쪽 기름은 오늘 밤까지였다. 내일 밤에는 바닥의 탁한 기름까지 써야 했다. 그러면 불은 반쪽도 안 된다.“관리인님, 저기요. 저 집은 뭐든 팔아요.”도리가 시장 끝 모퉁이를 가리켰다. 간판에 생선 그림과 소금 자루 그림이 나란히 그려진 가게였다. 문 앞 좌판에 절인 생선이 줄지어 누워 있었고, 그 뒤 선반에 등잔 기름통이 쌓여 있었다.가게 안쪽에서 둥근 체격의 여자가 장부를 펴 놓고 있었다. 팔뚝이 굵었다. 한 손에 돋보기를 들고 숫자를 짚어 내려가다가 우리를 보고 고개를 들었다.“생선이요, 소금이요?”“기름입니다. 등잔 기름 2통이 필요합니다. 회색곶 등대에 쓸 겁니다.”여자의 돋보기가 멈췄다.“회색곶. 그 후작 나리 딸이 왔다는 등대?”“네. 노엘라 페른입니다.”“수잔나예요. 이 가게 주인.”수잔나는 장부를 덮었다. 그러고는 내 얼굴을 한참 보았다. 동정하는 눈도, 비웃는 눈도 아니었다. 생선 물이 좋은지 보는 눈이었다.“딱하게 됐네. 근데 아가씨, 등대 기름은 비스 해운 몫이에요. 이 항구에서 그건 다 알아.”“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쭙니다. 비스 해운이 아닌 곳에서 사야 하니까요.”“왜?”나는 가방에서 쪽지를 꺼냈다. 30, 12, 13, 12. 어젯밤 숫자였다.“병을 기울여 흐르는 시간을 셌습니다. 제값 기름은 30셈입니다. 비스 해운이 넣은 기름은 12셈
最終更新日 : 2026-10-25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