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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부러 침대 위에 놓인 곰인형을 바라보며 야한 짓을 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 곰인형의 눈 속에 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
남자는 몰래 내 집에 침입했고, 내가 잠들었던 침대 위에 누웠으며, 심지어 내가 벗어둔 옷에 자신의 흔적까지 남겼다.
게다가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는 것을 몰래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내가 자기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정성을 다해 키운 태자 서강휘가 황제로 즉위하던 날, 그는 온화하던 얼굴 뒤에 숨겨둔 본색을 드러내며 나를 차갑고 커다란 청동 거울 앞으로 밀어붙였다.
"스승님, 제가 어릴 적에는 자주 스승님께 벌을 받아 무릎을 꿇곤 했지요."
뜨거운 숨결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이제는 스승님께서 무릎 꿇을 차례입니다."
아무도 모른다.
멀쩡한 얼굴 뒤에 감춘 내 비밀이, 사실은 성중독이라는 걸.
회사 워크숍을 떠난 그날 밤, 하필 약을 챙겨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남자 동료와 같은 텐트까지 쓰게 되었고.
결국 한계에 다다른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앞에서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하지만 하산까지는 아직 며칠이나 남아 있었다.
약도, 도망칠 곳도 없는 산속.
내 몸은 점점 내 의지를 벗어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