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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골 1인 미용실 주인 백윤슬. 일곱 살 아들 우주와 둘이 산다. 어느 봄날, 미용실 맞은편 빈 가게에 「접시 하나」라는 작은 양식당이 문을 연다. 주인은 7년 전 바다 건너로 떠난 남자, 진이든. 3년 뒤 겨울에 다시 보자던 약속은 7년이 되었다. 그는 아이가 있는 줄 모른다. 그런데 우주가 먼저 그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저씨, 여기 뭐 파는 데예요?”
반달FM 「두 시의 편지」 작가 서다온. 방송이 끝나면 걸어서 25분, 가로등 32개를 지나 새벽 다섯 시 아래층 반달빵집에서 소금빵 하나를 산다. 폐지 통보가 내려온 날, 다온은 매일 밤 도착하는 익명 사연 「반죽하는 사람」에 형광펜 세 줄을 긋는다. 말수 적은 빵집 사장 강태오는 오늘도 「그래요」 한마디뿐인데, 진열대 가운데 소금빵 하나는 늘 남아 있다.
솔매골목 «구씨열쇠» 사장 구해담은 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8시 40분, 길 건너 늘봄약국까지 23걸음을 건너가 피로회복제 한 병을 샀다. 2,523병.
이제 그만 정리하기 위해, 해담은 혼자 『짝사랑 폐업 신고서』를 쓴다.
그런데 건너가지 않은 첫날 밤, 셔터를 두드린 사람은 그 약사였다. «이거 하나 복사해 주세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열쇠.
폐업한 가게 앞에, 단골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