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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는 자신이 하려는 짓이 미친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여자에게 묘하게 끌렸다.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평소에 만나던 여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자신 밑에서 일하겠다는 그녀의 제안이 흥미롭게 느껴진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가 자신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끔찍한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자신이 좋은 사람도 아니지 않은가?
열락의 밤
여인의 몸이 아이를 가질 준비가 갖추어지면 초경이 시작된다. 초경을 치른 후 다음 월경이 이르기 전 가족들은 여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여인을 지키기 위한 강하고 순종적인 노예를.
강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송곳니를 뽑고 그 자리에 강제를 건 마법석을 박아 넣어, 주인의 말엔 무조건 복종하고 주인을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버릴 수 있는 노예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여인의 피를 핥아 마시는 뱀파이어를 일컬어 ‘섹시뱀프’라고 불렀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인들은 자신의 섹시뱀프에게 흐르는 피만 핥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관계를 허락함으로 인해 쾌락을 취하게 되면서 월경 기간은 다른 말로 ‘열락의 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붉은여우 수인인 그녀가 황금사자 수장의 아내가 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필요한 것을 얻는 순간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날 속인 건 용서하지.”
황금빛 눈이 그녀를 집요하게 좇았다.
“하지만 내 아내가 도망치는 건 허락한 적 없어.”
사자를 속이고 떠나려는 여우와, 처음부터 여우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사자.
두 사람의 위험하고 은밀한 결혼생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