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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아침엔 떡국 국물을, 낮엔 태풍의 심장을, 그리고 저녁엔 사이다를 들이켠 완벽한 하루. Z급 가장의 퇴근길은, 귓가를 스치는 겨울바람조차 포근하게 느껴질 만큼 유쾌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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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너무 멀었다

행복은 너무 멀었다

하준서와 결혼한 지 8년. 그동안 남편은 99명의 여자를 집으로 들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눈앞에 선 100번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 대표님, 저분이 집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하셨던 그 사모님이에요?” 하준서는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응.” 그 한마디를 들은 여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늘 밤에는 진짜 매력 있는 여자가 어떤 건지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날 밤, 나는 불 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 방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밤새 견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난 하준서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말했다. “아침 차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싫어.” 내 대답에 하준서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결혼에는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다는 걸. 사랑도, 약속도 아닌 계약으로 시작된 결혼. 그리고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이제 겨우 사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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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쓰레기

굿바이 쓰레기

그간 함께 겪어온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온이 얼마나 귀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강연찬은 팔에 힘을 더 주어 그녀를 꽉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머리카락에 부드럽게 비비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우리한테 이런 아침이, 이런 해 뜨는 날이 앞으로도 많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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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던 날, 꽃이 피었다

떠나던 날, 꽃이 피었다

“뭐라고? 그럼 지난 몇 년간 내가 당한 서러움은 누가 이해해주는데? 첫아이를 잃었던 그 날이 내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너도 잘 알잖아!” 차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유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혹시 네가 뭘 잘못 먹었거나 아니면 사용하던 화장품 때문이었을지도...” 나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제야 차선우도 자신이 실언했음을 깨닫고 황급히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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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는 세상 참 좋다

당신이 없는 세상 참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꾼 꿈이었지만. 이제 꿈에서 깼고, 나도 떠날 때가 됐어. 날 찾지 마. 돌아오지 않을 거야. 당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행복하길 바랄게. 고가은.] 문우빈은 그 쪽지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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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돼 버린 그대

슬픔이 돼 버린 그대

“제발, 다시는 너에게 매달리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제발 날 놔줘...” 하준은 한 발짝 한 발짝 나에게 다가와 입을 움직이며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잘 들리지 않았다. 나는 마치 그날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나의 마지막 존엄을 조금씩 무너뜨렸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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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는 나를 버렸다

그날, 그는 나를 버렸다

“생리가 며칠째 늦어졌어. 조금 걱정되면서도, 설레기도 해. 그래도 이번 여행이 끝나고 나서 민호 씨한테 말할까 싶어. 요즘 정말 피곤하네...” 강민호는 처음에는 평온한 얼굴로 영상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남겼던 외로움의 순간들을 하나둘씩 알게 될 때마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무너졌다. 그는 그림을 끌어안고 땅에 머리를 박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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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지호의 혀끝이 이로 밀리며 드러난 목소리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 원래 하루하루가 좋은 날인데 어떻게 안 볼 수 있겠냐?] 진오는 여전히 느긋하게 웃었다. [미안하네, 진짜 방해할 뜻은 없어. 그래도 축하할 일 같아서...] “잡담은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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