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투자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나는 돈을 빌려서라도 그를 지원해 줬다.
내가 가진 것 중 정영호가 원하는 건 전부 아낌없이 줬다.
하지만 신혼 후 내게 돌아온 건 이게 전부다.
모두 그 지하실 때문이다.
난 집에 있는 지하실이 너무 싫다.
내가 지하실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반드시 그 비밀을 밝혀내고 말겠다.
수천 명의 수아가 내뿜는 미약한 고동이 한 대위의 신경계로 흘러들어와 예리의 갈증과 뒤섞였다.
그는 이제 구원자가 아니었다. 수천 명의 동생을 거느린 채, 이 모든 기만을 설계한 창조주들의 목을 따기 위해 지옥의 문을 연 **‘복수의 군주’**였다. 한 대위의 황금 날개가 칠흑으로 변하며 얼음 행성의 대기를 찢어발기자, 은색의 신전은 이제 군주의 지독한 타락을 축복하는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