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급성충수염에 걸렸을 때, 부모님도 오빠도, 약혼남인 고진탁도 모두 동생인 수연의 생일을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 줄 가족을 찾아 헤맸지만, 돌아온 것은 매정하게 끊겨 버리는 통화뿐이었다. 고진탁은 내 전화를 끊은 뒤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수안아, 그만 좀 해. 오늘은 수연의 성인식이잖아. 무슨 일이든 파티 끝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술 동의서에 내 이름을 적었다. 수연 때문에 나를 포기한 건 이번이 99번째였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가족들을 포기하겠노라 생각했다. 더는 가족의 편애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고분고분 받아들였다. 다들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할 뿐 내가 영원히 떠나려 한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ดูเพิ่มเติม내 눈가는 붉어졌다.지난 십몇 년 동안 외면받으며 살아온 시간을 떠올리자, 이미 마음속으로는 모두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도 가슴 한편이 답답하게 조여 왔다.“오빠에게는 기대를 걸었고, 수연이에게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셨죠.”“그러면 저는요? 저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잖아요.”“심지어 제 이름조차 아무런 기대도 담겨 있지 않았어요.”“오빠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부터 지켜주겠다는 의미로 수호라고 지으셨고, 수연이는 가장 빼어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수연이라고 지으셨다면서요.”“애초에 절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낳으셨어요? 이제 저는 떠났잖아요.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사는 게 나빠요?”엄마의 눈물은 멈추지 못하고 흐르고 있었다.“수안아... 엄마 아빠가 잘못했어. 우리가 정말 잘못했어.”“너도 우리 딸이잖아. 피를 나눈 가족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인연을 끊을 수 있겠니.”나는 엄마를 똑바로 바라봤다.“차라리... 엄마아빠 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돌아 백스테이지 안으로 들어갔다.엉엉 울고 있는 가족들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아마 그 한마디가 너무도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그 후로 오랫동안 가족들은 내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과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알레르기가 있는 나를 창고에 가둔 일, 약혼자인 고진탁이 처제가 될 수연과 여행을 가기 위해 결혼식을 미룬 일까지.모든 사실이 팬들에게 알려졌다.내 노래를 사랑하던 사람들은 내 삶을 알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사람들은 냉정하고 무정했던 가족들과, 끝없이 나를 상처 입힌 고진탁을 거세게 비난했다.특히 수연이는 더 큰 비난을 받았다.내가 사라진 뒤 자신이 대신 고진탁과 결혼하겠다고 했던 말, 내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까지 인터넷에 퍼졌다.아마 나를 안쓰럽게 여겼던 한 도우미가 그날의 일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분노한 팬들은 별장 앞으로 몰려갔고 수연에게
나는 말없이 고진탁을 바라보다가 남자가 끝내 시선을 피하고 나서야 조용히 입을 열었다.“맞아. 내가 양보해야 했어. 그래서 너를 수연이에게 양보한 거야. 둘이 만나는 게 가장 좋은 결말 아니야?”고진탁은 다급히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나는 차갑게 손을 들어 남자의 말을 막았다.“널 향한 내 마음은, 네가 몇 번이고 나더러 양보하라고 했던 그 순간들 속에서 이미 다 사라졌어.”“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앞으로도 널 위해 날 희생할 생각은 없어.”“아무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지만...난 내 자신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거든.”나의 말에 고진탁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사람처럼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감당하지 못할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나는 더 이상 그를 바라보지 않고 무대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세 사람에게 길이 막혔다.오빠는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우리를 떠난 뒤로 정말 많이 달라졌네.”아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수안아... 네 일기장 읽었어. 그제야 그동안 네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 왔는지 알게 됐어.”나는 떠나기 전 방 한구석에 버려두었던 일기장을 떠올렸다.설마 그것을 찾아 읽었을 줄은 몰랐다.아빠는 무거운 목소리로 지난 세월의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았고, 그 과정에서 내 성장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리고 수연이 태어난 뒤에는 내 어린 시절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그 사랑을 모두 막내인 수연에게 쏟게 되었다고 했다.또 너무 오랫동안 나를 외면한 탓에, 이제는 어떻게 나를 대해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렸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나는 끝까지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엄마는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날은 정말 우리가 잘못했어. 네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 그렇게 큰 고통을 겪게 했잖아.”엄마의 눈가는 금세 붉어졌고 목소리도 울먹이기 시작했다.
“저요? 안 돼요. 저는 한 번도 무대에 올라 공연해 본 적이 없어요.”나는 당황한 나머지 손사래를 쳤다.하지만 담당 교수님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 너는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야. 맑고 깨끗한 음색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능이 아니야.”“게다가 네가 만든 음악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듣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말이야.”교수는 나를 깊이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깊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말해 줄 수 있어.”“지나온 모든 고통은 결국 앞으로 성공에 이르는 길이 되어 줄 거라는 걸. 너 자신을 믿어!”“그리고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쳐봐. 너는 더 큰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담당교수님의 말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내 음악만 듣고도 내 서러움과 오랫동안 참아왔던 나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었고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이것이 바로 음악의 힘이고 내가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했다.담당 교수님이 주최한 음악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나는 직접 만든 신곡을 들고 무대에 올랐고, 첫 무대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사람들은 내 독특한 음색을 기억했고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나의 노래를 기억했다.담당교수님의 말처럼, 지난날의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창작의 영감은 끊임없이 샘솟았다.운명의 불공평함을 원망하던 것에서 시작해, 아픈 과거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짧지만 눈부신 삶을 찬미하는 노래에 이르렀다.나는 내 삶의 모든 여정을 노래에 담았다.사람들은 내 음악을 통해 내가 어떻게 한 번씩 탈바꿈해 왔는지를 지켜봤다.그렇게 나는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사람들은 나를 전설적인 차세대 전도유망한 음악가라고 불렀다.담당교수님은 나와 함께 여러 도시를 돌며 공연을 이어 갔다.그리고 집을 떠난 지 5년째
구조대원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나는 이미 알레르기 때문에 기도가 부어올라 질식한 채 창고 안에서 의식을 잃고 있었다.다행히 구조대원들은 베테랑들이라 곧바로 알레르기 주사를 놓았고, 나는 가까스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환자분은 알레르기 때문에 기도가 부어올랐어요. 지금은 부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병원에서 정밀 검사받아보세요.”의료진은 나를 부축해 들것 위에 눕혔다.바로 그때, 허 집사가 뒤뜰에서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집 안 가득한 구조대원들을 본 허 집사는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죠? 어떻게 들어오신 거죠?”그러다 들것 위에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른 나를 발견한 순간, 허 집사의 숨이 턱 막혔다.허 집사는 가슴을 움켜쥔 채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고 구급대원들은 다급하게 외쳤다.“빨리!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세요!”한바탕 정신없는 상황이 지나간 뒤, 의료진은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죄송한데 방금 다른 환자분이 급성 심근경색이어서요. 지금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구급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요.”나는 그 뜻을 알아들었기에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조용히 말했다.“사람부터 살려야죠. 저는 지금 많이 괜찮아졌어요. 조금 있다가 혼자 병원에 갈게요. 비용은 제가 낼 테니, 꼭 살려주세요.”나는 허 집사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혼자 비틀거리며 방으로 돌아왔다.내 방에는 내 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갈아입을 옷 몇 벌, 낡은 일기장 하나, 거의 다 써 가는 클렌징폼 그뿐이었다.액세서리도 명품 가방도 하나 없었다.문득 수연의 방이 떠올랐다.커다란 드레스룸과 화려한 화장대, 그 위를 가득 채운 수많은 액세서리들까지.그러한 것들을 생각한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결국 나는 이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다.‘그럴 바엔 떠나자.’이곳에는 더 이상 내 자리가 없었다.나는 옷가지만 간단히 낡은 캐리어에 넣고는 99번의 서러움이 빼곡히 적힌 일기장을 한참 바라봤다.끝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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