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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프라이즈: 재혼 선물

마지막 서프라이즈: 재혼 선물

By:  불가지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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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운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해, 허윤미가 태성운의 첫사랑이 그의 휴대폰으로 보낸 도발적인 음성 메시지와 침대 사진을 받았다. “귀국한 지 6개월 됐어요. 슬쩍 흔들었을 뿐인데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오늘 밤 날 위해 푸른 불꽃놀이를 준비했는데 난 푸른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까우니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줄게요.”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사람의 5주년 결혼기념일 당일. 허윤미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파란 불꽃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맞은편에 덩그러니 비어 있는 자리를 내려다봤다. 바로 그때 태성운의 첫사랑이 또다시 두 사람이 로맨틱한 저녁을 즐기는 사진을 보내면서 허윤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허윤미는 울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한 뒤 비서에게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사모님, 신랑과 신부 이름은 누구로 할까요?” “태성운이랑 공설아.” 일주일 후 허윤미가 노르웨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고 결혼식까지 선물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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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사모님, 금고에 보관해 두셨던 이혼 합의서입니다.”

결혼 5주년 기념일 레스토랑 안, 비서가 허윤미에게 이혼 합의서를 건넸다.

5년 전 태성운과 허윤미가 혼인신고를 하던 날 태성운은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겠다며 일부러 이혼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까지 마친 뒤 금고에 넣어두었다.

그가 바람을 피우면 허윤미가 언제든 서명해 이혼할 수 있었다.

허윤미가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맞은편의 텅 빈 자리를 보는 허윤미의 두 눈이 쓸쓸하게 가라앉았다.

“이거 이정후 변호사님한테 전해주고 호텔을 예약해서 결혼식장을 미리 꾸미도록 해.”

비서가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신랑과 신부 이름은 누구로 할까요?”

“태성운이랑 공설아.”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공설아는 태성운의 첫사랑이었다.

비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

“사모님, 결혼식 날짜는 며칠 뒤로 잡을까요?”

허윤미의 시선이 천천히 창밖으로 향했다.

한 시간 동안 밤하늘을 수놓던 푸른 불꽃놀이가 마침내 끝이 나고 허공에 마지막 문구 하나가 남았다.

[태성운, 허윤미, 결혼 5주년 축하.]

허윤미가 시선을 거두고 입술을 깨물었다.

“일주일 뒤로 잡아. 그리고 그날 노르웨이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도 한 장 예매하고.”

“노르웨이요?”

비서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내 만류했다.

“사모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사실 5년 전 혼인신고를 하던 날 태성운이 서명한 이혼 합의서 외에 또 다른 계약이 있었다.

노르웨이에 사는 허윤미의 부모는 태성운에게 거액의 예단을 받지 않는 대신 혼전 계약서에 서명하게 했다.

만약 허윤미가 결혼 후 태성운 때문에 마음을 다쳐 홀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태성운은 평생 노르웨이 땅을 밟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되면 태성운은 다시 시작하자고 붙잡을 기회조차 영영 잃게 된다.

“생각할 거 없어.”

허윤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의 생일이 마침 일주일 뒤였다. 태성운을 떠나 노르웨이로 갈 것이고 그와 공설아가 함께하도록 결혼식을 올려줄 생각이었다.

비서가 물러간 후 허윤미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하면서 알림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태성운이 회사 공식 SNS 계정에 밤하늘을 수놓은 푸른 불꽃놀이 사진을 올렸다. 동시에 허윤미를 태그했다.

[여보, 결혼 5주년 축하해. 평생 사랑할게.]

게시물이 올라온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댓글 수가 수천 개에 달했다.

[너무 부러워요. 오늘 은산에 웬 푸른 불꽃놀이가 한 시간 동안이나 터지나 했더니 대표님이 사모님을 위해 준비한 거였네요.]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도 대표님은 매년 이렇게 애정 표현을 하신다니까요.]

[듣기로는 작년에 대표님이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 마취가 덜 깨서 몽롱한 상태로 사모님을 보자마자 위도 안 좋은데 점심은 제때 챙겨 먹었냐고 물었대요. 그때 간호사들도 감동해서 울었다잖아요.]

쏟아지는 댓글 속에서 태성운이 이 댓글에 대댓글을 남겼다.

[윤미는 저의 아내입니다. 남편이라면 당연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고 평생 아무 일이 없도록 지켜줘야죠.]

그 댓글 밑에 순식간에 부러움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허윤미는 지금 맞은편의 빈자리를 무표정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사실 허윤미와 태성운에게도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서로를 사랑한 7년 동안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 태성운은 돈과 지위, 그리고 사랑을 전부 허윤미에게 줬다.

그런데 한 달 전 태성운이 출장을 가던 그날 밤 허윤미는 태성운이 진작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 태성운에게서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허윤미가 메시지를 재생하자 휴대폰 너머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귀국한 지 6개월 됐어요. 슬쩍 흔들었을 뿐인데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오늘 밤 날 위해 푸른 불꽃놀이를 준비했는데 난 푸른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까우니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줄게요.”

그때까지만 해도 허윤미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두 주일 전 한 모임에서 태성운이 그 여자와 함께 룸으로 들어오더니 허윤미에게 먼 친척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예쁘장한 얼굴의 공설아가 활짝 웃으면서 허윤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귀국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 드디어 언니를 만나네요.”

애교 섞인 목소리가 무척이나 익숙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허윤미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결국 참다못한 허윤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태성운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리고 그때 허윤미가 낯선 번호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오늘 밤 루프탑에서 정말 짜릿했어요. 이성을 잃은 나머지 오빠 몸에 손톱자국을 잔뜩 내버렸네요.]

[오빠 힘 하나는 끝내줘요. 모터라도 단 것 같다니까요?]

허윤미가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진 태성운을 내려다보았다. 셔츠 단추 두 개가 풀려 있었고 탄탄한 가슴에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흰색 셔츠는 작년 결혼기념일에 허윤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커플 셔츠였다.

깃 부분에 허윤미가 손수 수놓은 ‘Husband’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다.

그날 밤 셔츠를 선물 받은 태성운은 감격에 겨워 허윤미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약속했었다.

“윤미야, 앞으로 이 셔츠를 입을 때마다 다른 여자는 멀리하겠다고 다짐할게. 평생 너만 바라볼 거야.”

지금 이 글자 위에 붉은 립스틱 자국이 덧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허윤미와 태성운의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다.

허윤미가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5분이 지나자 태성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태성운은 그녀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느라 저녁 식사를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며 혼자 먼저 불꽃놀이를 보고 있으라고 했다.

이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2분 뒤 그에게서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열어봤더니 태성운이 공설아와 함께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레드와인과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렇다면 방금 SNS에 올라온 게시물은 태성운이 공설아의 품에 누운 채 올린 것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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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사모님, 금고에 보관해 두셨던 이혼 합의서입니다.”결혼 5주년 기념일 레스토랑 안, 비서가 허윤미에게 이혼 합의서를 건넸다.5년 전 태성운과 허윤미가 혼인신고를 하던 날 태성운은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겠다며 일부러 이혼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까지 마친 뒤 금고에 넣어두었다.그가 바람을 피우면 허윤미가 언제든 서명해 이혼할 수 있었다.허윤미가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맞은편의 텅 빈 자리를 보는 허윤미의 두 눈이 쓸쓸하게 가라앉았다.“이거 이정후 변호사님한테 전해주고 호텔을 예약해서 결혼식장을 미리 꾸미도록 해.”비서가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신랑과 신부 이름은 누구로 할까요?”“태성운이랑 공설아.”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공설아는 태성운의 첫사랑이었다.비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사모님, 결혼식 날짜는 며칠 뒤로 잡을까요?”허윤미의 시선이 천천히 창밖으로 향했다.한 시간 동안 밤하늘을 수놓던 푸른 불꽃놀이가 마침내 끝이 나고 허공에 마지막 문구 하나가 남았다.[태성운, 허윤미, 결혼 5주년 축하.]허윤미가 시선을 거두고 입술을 깨물었다.“일주일 뒤로 잡아. 그리고 그날 노르웨이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도 한 장 예매하고.”“노르웨이요?”비서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내 만류했다.“사모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떨까요?”사실 5년 전 혼인신고를 하던 날 태성운이 서명한 이혼 합의서 외에 또 다른 계약이 있었다.노르웨이에 사는 허윤미의 부모는 태성운에게 거액의 예단을 받지 않는 대신 혼전 계약서에 서명하게 했다.만약 허윤미가 결혼 후 태성운 때문에 마음을 다쳐 홀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태성운은 평생 노르웨이 땅을 밟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그렇게 되면 태성운은 다시 시작하자고 붙잡을 기회조차 영영 잃게 된다.“생각할 거 없어.”허윤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녀의 생일이 마침 일주일 뒤였다. 태성운을 떠나 노르웨이로 갈 것이고 그와 공설아가 함께하도록 결혼식을 올려줄 생각이었다.비서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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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허윤미는 태성운이 온라인상에서 요란하게 늘어놓은 사랑 고백을 그냥 무시해버렸다.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침실로 들어온 뒤 가사도우미에게 가위를 가져다 달라고 한 다음 그녀가 주문 제작했던 여성용 커플 셔츠를 꺼내 가위로 갈기갈기 잘라버렸다. 그리고 혼인신고서도 가차 없이 잘랐다.찢어진 조각들을 전부 선물 상자에 담아 상자 위에 재혼 선물이라고 적었다.허윤미가 막 정리를 마쳤을 무렵 마침 집으로 들어온 태성운과 마주쳤다. 태성운이 애정 가득한 얼굴로 허윤미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자기를 위해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 얼른 내려가서 봐봐.”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트럭 한 대가 있었는데 트럭에 거대한 핑크 선물 상자가 실려 있었다.태성운이 손뼉을 치자 상자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풍선과 꽃가루가 하늘로 날아올랐고 그 안에서 핑크빛 마이바흐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대기하던 두 직원이 재빨리 현수막을 펼쳤다.[윤미 공주님께 바칩니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주변 사람들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태성운이 마이바흐의 차 키를 허윤미에게 건네며 다정하게 속삭였다.“윤미야, 지난번에 차 바꾸고 싶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고 있었어. 남편인데 자기가 갖고 싶어 하는 건 당연히 전부 사줘야지.”허윤미가 차 키를 받으려고 손을 내민 순간 예리한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태성운의 왼쪽 손목에 여성의 속옷 끈으로 만든 팔찌가 감겨 있었던 것이었다.구역질이 확 밀려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왜 그래? 마이바흐 별로야? 아니면 분홍색이 마음에 안 들어?”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걸 눈치챈 태성운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허윤미가 고개를 젓더니 붉어진 눈으로 태성운을 응시했다.“차는 아주 예뻐.”그녀가 싫었던 건 차가 아니라 태성운이었다.태성운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이 다시 침실로 돌아온 뒤 태성운이 화장대 위에 놓인 선물 상자를 발견했다. 다가가 살펴보려는데 허윤미가 한발 앞서 상자 위에 적힌 글자를 손으로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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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태성운이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허윤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순리에 맡기려고요. 올해 말쯤에 생기면 딱 좋을 것 같네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요. 윤미가 낳아주는 아이라면 다 좋거든요.”허윤미가 입을 꾹 다물고 눈앞의 케이크를 내려다봤다.태성운이 다정하게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할 때 갑자기 한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다른 차가 태성운의 차를 긁었다며 나가서 보라고 했다.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잠깐 나가서 보고 올게. 얼른 처리하고 올 테니까 먼저 먹고 있어.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시켜. 참, 찬 음료는 안 돼. 모레면 생리 시작하잖아.”세심한 배려에 가게에 있던 손님들이 또다시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세상에. 생리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대표님은 정말 완벽한 남자네요. 흠잡을 데가 없어요.”“제가 허윤미 씨였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안 가네요.”사장이 말없이 앉아 있는 허윤미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사모님은 정말 복이 많으세요. 여자가 살면서 저렇게 자신만 아껴주는 일편단심인 남자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희박한데요.”허윤미가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맞아요. 정말 희박하죠.”하지만 그 희박한 확률의 주인공이 허윤미가 아니었다.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허윤미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태성운이 그 남자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갔다. 남자가 고개를 숙여 태성운에게 뭐라 속삭이자 태성운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벤틀리 옆에 세워진 분홍색 지바겐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차에 올라탔다.분홍색 지바겐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지난번 모임 때 공설아가 분홍색 지바겐을 타고 요란하게 나타났었다. 차 번호가 그때 본 것과 똑같았다.공설아의 귀국 선물로 태성운이 사준 수억 원짜리 차라고 들었다. 오늘 허윤미에게 선물한 마이바흐와 비슷한 가격이었다.태성운은 참으로 공평한 남자였다.전에 만났던 여자와 지금 함께 사는 여자, 첫사랑과 아내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서운하지 않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차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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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30분 후 허윤미가 택시에 앉아 멀지 않은 곳에 멈춰선 분홍색 지바겐을 지켜봤다.태성운이 선루프를 열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바겐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걸음을 멈추고 그 광경을 구경하며 감탄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와, 야외에서 저러네. 대박.”“쯧쯧. 역시 돈 많은 놈들이 놀 줄 안다니까. 호숫가에, G바겐에, 미녀까지. 오늘 밤 아주 제대로 불붙겠구먼.”허윤미가 핏발이 선 두 눈으로 흔들리는 차를 빤히 쳐다봤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5분에 달하는 영상을 찍었다.곧이어 비서에게 영상을 전송한 뒤 갈라진 목소리로 지시했다.“결혼식 당일에 이 영상을 틀어.”음성 메시지를 보낸 다음 어머니 김인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일주일 뒤에 아빠랑 엄마 보러 노르웨이로 갈게요.”휴대폰 너머의 김인경이 허윤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렸다.“태 서방도 같이 와?”“아니요. 나 혼자 가려고요.”“그래. 너무 속상해하지 마.”김인경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대충 짐작한 듯 허윤미를 다독였다.“엄마가 공항으로 마중 나갈게.”한밤중에 태성운이 요란하게 귀가한 바람에 깊이 잠들었던 허윤미가 깨어났다. 술에 잔뜩 취한 태성운이 허윤미의 얼굴에 연신 입을 맞춰댔다.저녁에 허윤미가 갑자기 화를 냈던 게 마음에 걸렸는지 불안해하며 계속 중얼거렸다.“자기야, 사랑해. 나한테 화내도 되고 욕하고 때려도 돼. 날 떠나지만 마. 알았지? 걱정하지 마, 자기야. 난 바람 같은 거 절대 안 피워.”드넓은 침대 위에서 허윤미가 태성운을 차갑게 쳐다봤다.술에 취한 탓인지 목덜미에 남은 붉은 입술 자국을 깨끗이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두 눈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다음 날 아침 허윤미가 부스스 잠에서 깼다.태성운이 칫솔에 치약을 짜두고 입안을 헹굴 따뜻한 물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허윤미가 오늘 입을 옷까지 골라놓았다.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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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공설아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더니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오빠랑 결혼하는 거라면 백번 천번도 좋아.”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촬영 스태프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결혼해! 결혼해!”차 안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허윤미는 온몸이 차갑게 식어버린 것 같았다.5년 전 태성운이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때도 지금처럼 애정이 흘러넘쳤었다.그때의 태성운 역시 몸에 딱 맞는 검은 정장을 입고 화려한 장미꽃 다발과 정성껏 준비한 반지를 들고 있었다. 심지어 프러포즈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까지 보였었다.“윤미야, 난 평생 너만 사랑할 거야. 내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 제발 나랑 결혼해 줘, 응?”“만약 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그땐 죽음으로 죗값을 치를게.”허윤미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실성한 듯 웃다가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결국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맹세도, 사랑도.사람의 진심이라는 것이 이토록 쉽게 변할 줄은 몰랐다.임소정이 안쓰러운 눈길로 허윤미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두 사람 이제 이동하는데 계속 따라갈까?”“따라가.”허윤미가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천천히 창밖을 응시했다. 그들이 이따가 어디로 가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다.한 시간 후 벤틀리가 한 레스토랑 앞에 멈춰 섰다.은산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창가 자리를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다.지금 식사 시간이 아니었기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테이블마다 병풍으로 가려져 있어 사생활 보호가 철저했다. 태성운이 보안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었다.태성운과 공설아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허윤미는 근처 옷가게에서 성숙해 보이는 옷을 한 벌 사서 갈아입었다. 그리고 마스크와 커다란 모자로 얼굴까지 가린 후에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임소정이 그들의 바로 뒤테이블을 예약한 손님에게 돈을 주어 그 자리를 확보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중년 부부가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태성운의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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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태성운이 흠칫했다. 병원의 연락을 받았을 때 공설아의 부모와 함께 식사하던 중이었다.순간 걱정이 밀려와 공설아의 가족들을 뒤로한 채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왔다. 천만다행으로 허윤미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저녁에 거래처 사람들이랑 식사했어. 진행해야 할 큰 건이 하나 있거든. 네가 교통사고 났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온 거야.”허윤미가 눈을 가늘게 뜨고 태성운을 빤히 응시했다.“방금 거래처 사람들을 만났다고?”“응. 나 너무 피곤해, 윤미야.”태성운이 미간을 찌푸렸다.그 모습을 보고도 허윤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그가 옆에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태성운이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상대방이 끈질기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결국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꾼 다음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보냈다.그러다가 1분 뒤 태성운이 흥분하더니 대충 핑계를 대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가 병실을 나가서 얼마 안 되어 임소정이 허윤미를 보러 왔다.임소정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방금 올라오면서 누굴 봤는지 알아?”그녀를 본 허윤미가 상체를 조금 일으키고 잠시 생각하다가 짐작 가는 사람을 말했다.“태성운?”임소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싫은 티를 팍팍 냈다.“이 병원 3층이 산부인과잖아. 아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태성운이랑 공설아를 딱 본 거 있지?”“순간 뭔가 이상해서 사람들 틈에 섞여 내렸거든. 그랬더니 글쎄 공설아는 임신 검사 결과지를 들고 있고 태성운은 자기가 아빠가 된다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좋아하더라고.”허윤미가 생각에 잠긴 듯 시선을 늘어뜨렸다.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공설아가 임신했구나.”임소정은 지금의 허윤미가 어딘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꼬집어 말하긴 어려웠다. 허윤미에게 다가가 이마를 짚어보았다.“화 안 나? 머리가 잘못될 정도로 열이 나지도 않았는데.”허윤미가 창백한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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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다음 날, 떠나기까지 사흘 남았다.태성운이 아침 일찍 갈비탕을 들고 허윤미를 보러 왔다.“아주머니한테 푹 고아달라고 부탁했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탕이니까 좀 먹어봐.”“응.”허윤미는 거절하지 않고 한 입씩 천천히 떠먹었다.태성운이 돌아가고 30분이 더 지났을 무렵 허윤미가 CCTV를 확인했다.거실에서 공설아가 쇼핑하러 나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었다.오늘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웠던 탓에 태성운은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해서 뱃속의 아기가 다칠까 봐 명품 브랜드 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마음껏 고를 수 있게 해주었다.심지어 유아용품 브랜드 직원까지 불러 신생아 옷을 집으로 가져오라고 했다.그날 밤 변호사 이정후가 병실을 찾아왔다.“사모님, 태성운 대표님과의 이혼 합의서가 효력이 발생했습니다.”“고마워요.”이혼 합의서를 살펴보던 허윤미가 옆에 있던 비서에게 고개를 돌렸다.“한 부 복사해서 재혼 선물 상자 안에 넣어.”7년간의 지독한 악연도 이젠 끝낼 때가 되었다.떠나기 이틀 전.태성운이 아침 일찍 해바라기 한 다발과 수억 원을 들여 산 옥 목걸이를 들고 병실로 왔다.꽤 회복된 허윤미를 보며 목에 직접 옥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준수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내일 퇴원이지? 내가 어젯밤에 용한 스님을 찾아가서 이 옥 목걸이를 구해왔어. 아무 일 없이 무탈하도록 지켜주는 목걸이야.”목에 걸린 옥 목걸이를 내려다보는 허윤미의 작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어젯밤 공설아가 배가 아프다고 하자 태성운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준 뒤 아이를 지켜주는 부적을 구하러 갔다.허윤미가 받은 이 목걸이는 간 김에 겸사겸사 사 온 것이 분명했다.태성운이 떠나자마자 비서가 병실로 들어왔다.“사모님, 청첩장 모두 준비했어요. 비행기에 오르시면 사람을 시켜 모바일 청첩장을 발송하라고 하겠습니다.”비서가 잠깐 망설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태성운 대표님이 방금 큰돈을 들여 사모님 댁 바로 뒤편에 있는 별장을 매입하셨습니다.”허윤미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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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저녁 6시 30분, 태성운이 기주 호텔 입구에서 기다렸다.하객들이 약속 시간에 맞춰 속속 도착했고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태성운과 허윤미의 친한 지인들이었다.허윤미의 모습이 줄곧 보이지 않자 태성운이 휴대폰을 꺼내 허윤미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폰 너머로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왔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태성운이 얼굴을 확 찌푸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윤미가 혹시 화가 나서 오늘 밤 생일 파티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니겠지?’휴대폰을 꽉 쥔 채 오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점심을 먹던 중 공설아에게서 하혈했다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허윤미를 버리고 공설아를 병원으로 데려갔다.병원에 가서 검사해봤더니 공설아가 감정적으로 심하게 흥분한 탓에 태아가 불안정해져 하혈한 것이라며 임산부의 감정을 더 세심하게 살피라고 의사가 당부했다.오늘은 허윤미의 생일이었다.원래 공설아를 입원시킨 뒤 곧바로 돌아가 허윤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병실에서 공설아가 계속 매달리며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그녀가 그의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애교를 부렸다.“아기가 아빠가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대. 우리 모자 옆에 있어 줘, 응?”태성운이 차가운 얼굴로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돼. 오늘 윤미 생일이라 같이 보내야 해.”그가 발길을 돌리려던 그때 공설아가 병실 침대에 몸을 웅크리더니 배가 너무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결국 마음이 약해진 태성운은 오후 내내 공설아의 곁을 지켰다.파티 시간이 거의 될 때까지 공설아를 달래며 밤에 깜짝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공설아가 겨우 그를 놓아줬다.그렇게 부리나케 기주 호텔로 달려왔지만 정작 허윤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윤미야, 휴대폰을 왜 꺼둔 거야?”애가 탄 나머지 연달아 몇 통 걸었으나 상대방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만 계속 반복되었다.비서가 일찌감치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하더니 재혼 선물이라고 적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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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태성운이 그제야 눈앞의 선물 상자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진 채 넋이 나간 얼굴로 상자를 열었다.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갈기갈기 찢긴 커플 셔츠였다.맨 위에 놓인 셔츠 깃 조각에 허윤미가 한 땀 한 땀 직접 수놓았던 ‘wife’라는 글자가 남아 있었다.태성운이 ‘wife’라는 자수가 새겨진 그 셔츠 깃 조각을 집어 들다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이게 윤미가 오늘 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라고? 말도 안 돼. 누가 장난을 친 게 틀림없어. 윤미가 자기 손으로 우리 커플 셔츠를 잘랐을 리가 없다고...”1년 전 두 사람의 결혼 4주년 기념일 밤에 허윤미가 맞춤 제작한 남성용 커플 셔츠를 그에게 선물했다.그러고는 애정이 듬뿍 담긴 맑은 눈동자로 태성운을 보며 말했다.“성운 씨,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영원한 내 남편이고 난 당신 아내야. 당신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하지만 만약 어느 날 당신이 마음이 변해서 내가 당신한테, 그리고 이 결혼에 실망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내 손으로 직접 이 모든 걸 부수고 영원히 당신을 떠날 거야.”태성운이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윤미가 직접 커플 셔츠를 잘라버렸다니. 설마 나랑 설아 사이의 일들을 다 알아버렸나?’곁에 있던 비서가 태성운이 오랫동안 미동도 없자 슬쩍 귀띔했다.“대표님, 밑에 더 있어요.”그가 황급히 셔츠 조각들을 들어내어 한쪽으로 치웠다.선물 상자의 두 번째 층에는 무참히 찢어진 두 사람의 혼인신고서가 들어있었다. 허윤미가 그들의 부부의 연을 증명하는 혼인신고서마저 찢어버렸을 줄이야...태성운이 손을 덜덜 떨면서 혼인신고서 조각들을 애써 맞춰보려다가 맨 밑에 깔린 이혼 합의서를 발견했다.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이혼 합의서를 집어 들어 꼼꼼히 들여다봤다.허윤미의 글씨체인 걸 확인한 후 옆에 있는 비서에게 쉰 목소리로 물었다.“윤미가 혹시 금고 안에 있던 내가 예전에 사인해둔 그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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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태성운은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져 식장 안으로 어떻게 걸어 들어갔는지조차 모를 정도였다.그저 결혼식장 한가운데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사고가 완전히 정지해버렸다는 것만 알 뿐이었다.커다란 스크린 위에 태성운과 허윤미의 이혼 합의서, 그와 공설아가 찍은 아흔아홉 장의 웨딩 사진, 그리고 그가 공설아의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들이 차례대로 띄워지고 있었다...넋을 잃은 태성운이 비틀거리며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최근 허윤미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의 사소한 기억까지 떠올리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그제야 허윤미가 공설아의 존재를 진작 알고 있었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점심때 태성운이 나갈 때 그를 쳐다보던 허윤미의 눈빛이 그토록 텅 비어 있었을 리 없었다.그녀가 건넸던 ‘잘 가’라는 말을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이별 인사 같았다. 그만 바보같이 잘 숨기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었다.하지만 공설아와는 단지 육체적인 쾌락만 나눴을 뿐 진심으로 마음을 준 적은 없었다.‘윤미야, 날 오해했어.’태성운이 다시 비서를 보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물었다.“윤미 어디로 갔어?”비서가 또다시 고개를 내저었다.“죄송합니다. 사모님께서 절대 말씀드리지 말라고 하셨어요.”바로 그때 식장 입구 쪽에서 누군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자세히 보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공설아였다.대형 스크린에 띄워진 웨딩 사진을 본 순간 그녀의 작은 얼굴에 벅찬 감동이 어렸다. 오후에 병원에서 보였던 나약하고 아픈 기색은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오빠가 말한 서프라이즈 선물이 나랑 결혼식을 올리는 거였어? 나 너무 좋아.”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공설아와 달리 태성운은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누가 너한테 여기로 오라고 했어? 여기 있지 말고 일단 돌아가. 저녁에 다시 얘기해.”공설아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예쁘고 오만한 얼굴에 불만이 가득 피어올랐다.마음 같아서는 한시라도 빨리 태성운에게 시집가고 싶었다.“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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