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진 뒤에야 찾아온 후회
동생과 약혼녀가 죽은 지 6년째 되던 해, 나도 내 무덤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묘를 찾으러 가기 전, 엄마가 불쑥 입을 열었다.
"민재야, 올해는 가지 않아도 돼. 사실 두 사람은 죽지 않았어."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러자 두 사람이 동생 방에서 걸어 나왔다.
송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옆에 선 윤지아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내가 내기에서 이겼지? 형은 영원히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했잖아."
"이제 누가 위야? 응? 지아야?"
말이 끝나자, 내가 조금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울던 여자가 이제는 못마땅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휴, 그냥 민재가 너무 멍청했던 거야. 우리가 바로 옆집에 살았는데도 몰랐잖아."
엄마가 동생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건 두 사람을 떠올리면 슬플까 봐서가 아니었다. 그 방이 옆집과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말 어리석었다. 죽기 한 달 전까지도 두 사람의 묘를 찾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