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MELDEN드디어 이야기의 본편이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죠! 바로 다음 화에는 깊은 여운을 더해줄 에필로그와 세계관 및 인물 관계도 편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으니 끝까지 꼭 함께해 주세요. 그동안 이 세계관과 아이들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52화 [번외] 등장인물 설정집&작품 배경 🌸 세계관 요약 세계관의 근본: 도깨비의 기원도깨비는 단지 외딴곳에서 튀어나온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 내다 버린 수많은 감정들이 지하로 스며들어 빚어져 나온 존재들입니다. 인간의 내면이 그대로 비치는 거울인 셈이죠.그 속에서 극단적인 어둠(비열, 쾌락, 질투 등 악함)을 대변하는 쿠로기리와, 반대로 가장 눈부신 결백함(순수, 배려, 천진난만함)을 품고 태어난 야츠키라는 두 축이 이 이야기의 거대한 뼈대를 이룹니다. 주인공: 야츠키 ( 夜月| 夜ツキ) 종족:도깨비\여성( 나이 약 100살)정체: 인간이 버린 감정의 거울. 순수, 배려, 천진난만함을 극한으로 품고 태어난 원념의 소산. 도깨비의 본질인 '착취와 파괴'를 거부하고 인간의 형상과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참고로 작중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혈통'은 오랜 연식을 지녔거나 타고난 요기가 압도적으로 강함을 뜻하는 장치입니다능력 및 특징: 반투명한 요기를 지니고 감정적 요동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늘 빨간 지우산을 휴대하며 주변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고유한 능력을 지녔다. 이 지우산을 매개로 비행 능력이나 주변에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는 풍력 조작도 가능하다. ✔️ 미관상의 아름다움 꽃: 분홍, 빨강 ✔️ 방어 (일시적인 오감 마비 효과 동반)의 꽃: 노랑, 파랑✔️ 극대노 (분노 폭발): 보라, 검정최고정예 무사들의 거처 ‘벽류진’의 도깨비 멸살이라는 살의 속에서 가장 취약하면서도 동시에 세상의 비극을 정화할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졌다. 벽류진 정예 무사 8인 관계도 및 소개+모두 인간, 남성의 인물 렌|20살무기:이도류 _칼을 휘두를 때 ,은빛 잔상을 일으키며 일시적으로 도깨비가 내뿜는 요기나 독성을 제거야츠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벽류진의 살육 병기가 아닌 '한 명의 여인'로 지켜내고자 했던 인물. 비극의 끝에서 야츠키의 곁을 지키며 새로운 평화를 맞이한다.가란|20대 중반무기:도끼_압도적인 힘과 파괴력으로 대지를
제 51화 에필로그(Epilogue) 영원히 흩날리는 꽃잎 아래의 밤[夜] 렌은 벽류진의 총대장 가란을 보좌하며 쉴 틈 없이 전장을 누볐고, 야츠키는 안개 너머 정원에서 묵묵히 그를 기다렸다. 가끔씩 렌이 비번(非番)을 받아 야츠키를 찾아가는 날은, 정원 전체의 공기가 옅은 분홍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낮에는 함께 꽃을 가꾸고 차를 나누며 평범한 연인처럼 시간을 보냈지만, 밤이 깊어지면 두 사람의 관계는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그리움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다.어느덧 밤공기가 서늘해진 날, 정원에서 꽃잎을 정리하던 야츠키의 뒤로 다가온 렌이 그녀의 허리를 가만히 감싸 안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렌의 넓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온기에, 야츠키는 비로소 온전한 안식처를 찾은 듯 긴장을 풀었다."오늘따라 꽃향기가 짙군요, 야츠키 님."렌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전장에서 렌이 마주하던 것은 언제나 피와 먼지, 그리고 죽음의 냄새뿐이었다. 그러나 이곳 야츠키의 품 안에서는 오직 평온함만이 존재했다. 렌에게 야츠키는 그가 지켜야 할 삶의 이유이자, 돌아올 수밖에 없는 유일한 항구였다."렌, 매번 이렇게 비번마다 찾아와주어 고마워요. 당신이 다시 떠날까 봐 늘 마음이 쓰였는데..."야츠키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렌의 눈동자에는 전장의 긴장감을 내려놓은, 오직 그녀만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일렁이고 있었다. 렌은 대답 대신 그녀의 옷고름을 천천히 풀어내렸다. 달빛 아래 드러난 그녀의 하얀 살결은 그가 7년 동안 벼려온 집착과 그리움을 동시에 깨우기에 충분했다."지난 7년 동안, 이 순간만을 꿈꿨습니다. 이제는 나의 밤을 오직 당신으로만 채우고 싶습니다."렌의 손길은 더없이 조심스러웠지만, 그 안에는 억눌러왔던 갈망이 묵직하게 담겨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서두르지 않고 벗겨내며, 서로의 온몸을 눈에 담았다. 야츠키는 그를 향해 보랏빛 요기 대신, 가장 부드럽고
제 50화 영원 그리고 우리의 재회[본편 완결]야츠키는 긴 어둠의 끝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칠흑 같던 무의식의 강을 건너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은 마치 찢어진 살점이 다시 이어지는 듯한 고통과 안온함이 교차하는 과정이었다. 흐릿한 시야가 서서히 초점을 찾아가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손을 투박하고도 소중하게 감싸 쥐고 있던 렌의 젖은 눈가였다. 렌은 야츠키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포착하자마자, 며칠간의 긴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그동안 혼자 감내해야 했던 외로움과 그녀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이 한데 섞여 있었다. 렌의 손은 따뜻했고, 그 온기는 야츠키가 아직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렌은 야츠키가 깨어난 것을 확인하자마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안도감을 숨기지 못했다."야츠키 님, 정말... 정말 깨어나셨군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실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야츠키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쿠로기리와 맞서 싸우던 그날 밤, 핏빛 안개 속에서 보랏빛 요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버렸던 기억은 이제 현실감이 없는 먼 꿈처럼 아득했다. 그녀는 희미한 기억의 파편을 짚어보려 애쓰며 갈라진 목소리로 떨리는 질문을 던졌다."렌님..벽류진은... 다들, 무사한가요?.. 미츠키 님은요? 그 자는, 그 괴물은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저희가 그를 이긴 게 맞나요?"렌은 야츠키의 손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 무사합니다. 미츠키 님도 이미 안정을 되찾으셨고요. 당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건 우리 모두의 내일입니다. 이제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야츠키는 비로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옥죄던 죄책감의 덩어리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안식을 취해도 좋다는 안도감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며칠 후, 벽류진의 연무장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엄숙함과 비장함으로
제 49화 시대의 이음과 떠나는 그림자테츠잔이 떠난 뒤, 도깨비의 근원을 밝혀냈다는 승전보는 허망할 정도로 공허했다. 훈련장 도장 곳곳에는 그가 살아있을 때의 흔적이 박제처럼 남아 있었다. 매일 새벽이면 낮은 기합 소리와 함께 대나무를 가르던 칼소리가 울려 퍼지던 훈련장은 이제 텅 비어 있었다. 무사들은 그가 늘 앉아있던 평상 근처를 지날 때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평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그의 낡은 찻잔과 훈련이 끝나면 툭툭 먼지를 털어내던 대장의 투박한 뒷모습이 눈앞에 선연했다." ’대장’님은... 이제 존재할 수없는 건가…."막내 렌이 훈련장 한구석에서 검의 손잡이를 꽉 쥔 채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대장이 없는 벽류진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다시 칼을 잡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대장의 죽음은 그들의 세계가 무너져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사들은 각자의 방에서, 혹은 연습장에서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도장 전체를 휘감은 무거운 침묵은 마치 거대한 늪처럼 생존자들을 옭아매고 있었다. 각자의 가슴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실감과 동료를 잃었다는 죄책감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깊은 침묵을 깬 것은 미츠키였다. 죽음의 문턱에서 며칠째 숨만 붙어있던 그가 깨어난 것은 발표이후 이틀이 지난 새벽이었다. 미츠키의 의식은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 답답한 공간, 그곳에서 미츠키는 홀로 길을 걷고 있었다.'야츠키를 지켰으니, 그걸로 됐다. 내가 없어도 훌륭한 자들이 있으니 우리가 이긴 거야.'미츠키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어둠의 길을 걸었다. 그것은 살아남은 자가 죽은 자에게 바치는 마지막 변명이었고 스스로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고독함이 미츠키를 덮쳐왔다. 그때, 저 멀리서 희미한 형체가 보였다. 테츠잔이었다. 미츠키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려갔다. 테츠잔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내려다보
제 48화 도깨비의 탄생의 진실영주 거처의 참화는 여전히 매캐한 잿내를 뿜어내며 폐허의 전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불에 탄 목재가 타다 남은 검은 뼈대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신지로와 가란 그리고 엄선된 세 명의 전령은 무너진 기와집의 잔해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흔적을 찾고 있었다. 뼈대만 남은 무거운 서까래를 들어 올리던 전령 중 하나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멈칫하며 신지로를 급히 불렀다."신지로 님, 이쪽을 봐주십시오... 바닥이 어딘가 이상합니다."전령이 가리킨 곳은 화마를 처절하게 겪고도 기이할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된 거대한 돌문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재로 변했음에도 그 문만은 세월의 때와 음산한 기운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가란이 무거운 팔로 문을 밀어젖히자, 퀴퀴하고 낡은 종이 냄새가 훅 끼쳐왔다. 그것은 오랜 세월 외부와 차단된 지하 비밀 서고의 냄새였다. 그 안에는 쿠로기리가 남긴 수백 년의 방대한 기록이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신지로는 떨리는 손으로 횃불을 높이 들고 가죽 장정의 낡은 일기장을 펼쳤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동안 그들이 겪어왔던 도깨비들의 정체와 파편들이 퍼즐처럼 끔찍하게 맞춰지기 시작했다.인간과 도깨비가 지상을 두고 핏빛 전쟁을 벌인 끝에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무려 150년이 걸렸다. 그리고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둠 속에서 인간의 파멸을 비웃으며 살아남은 자가 바로 오백 년을 넘게 살아온 쿠로기리였다.일기장의 갈피마다 기록된 지상의 역사는 충격적이었다. 쿠로기리가 태어났을 무렵의 지상에는 오직 인간들만이 번성해 있었고, 지하에는 무리도 짓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물어뜯던 몇 안 되는 원시적인 도깨비들만 살아가고 있었다. 놈들은 서로를 갉아먹다 우연히 지상이라는 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밤의 어둠을 틈타 몇 명씩 기어올라와 인간을 사냥하기 시작했다.인간의 살과 피가 지고의 맛이라는 것을 깨달은 도깨비들의 밤마실은 갈수록 대담해졌고, 그
제 47화 재(灰) 위에 남겨진 진실벽류진의 의무실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짙은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신지로는 익숙한 손길로 약재를 섞으며 회진을 시작했다. 그의 발걸음은 긴 전쟁사의 기록을 쫓는 연구자의 그것처럼 침착했으나, 내면에서는 수만 가지 가설이 뒤섞여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테츠잔과 유우의 빈자리가 의무실 전체의 무게를 바꿔놓은 듯했다.가장 먼저 야츠키의 곁에 멈춰 섰다. 재생은 더디지만 확실했다. 그 옆, 의식을 잃고 잠든 미츠키의 상태를 살핀 뒤, 그는 시온의 침상으로 향했다. 시온은 눈을 뜰 수 없음에도 신지로의 기척을 정확히 짚어냈다."신지로.""시온."신지로는 시온의 곁에 놓인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시온은 옅은 쓴웃음을 지었다. 보이지 않는 눈이 허공을 향했다."이제….무사로서는 끝이군.... 은퇴해야겠어. 다른 녀석들은 어떤가?.. 야츠키는... 아직도 상태가 안 좋은가?"신지로는 묵묵히 시온의 펄스를 짚었다. "야츠키는 살아있다. 모두 제 몫을 다했어. 오히려 의료라는 핑계로 최전선을 지켜보기만 했던 내가 면목이 없을 뿐이다. 시온, 너는 무사로서 할 일을 다했다.""아니. 전투원으로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된 것 같아 찜찜하군.""그런 소리 마라. 네가 버텨준 덕분에 우리가 틈을 파고들며 움직일 수 있었던 거야."신지로는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시온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어 그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쿠로기리는 야츠키의 요기가 깃든 공격에 재생력을 잃었다. 그 틈을 타 마무리를 지었지. 하지만 이 모든 걸 감추기엔 상황이 너무 복잡해. 쿠로기리가 죽어간 그 영주 거처에 다시 가볼 생각이다. 뭔가 우리가 놓친 근거가 있을 거야."시온은 더 묻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회진의 마지막은 렌과 가란이었다. 둘의 몸은 만신창이였으나, 도깨비 사냥꾼 특유의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상처는 눈에 띄게 아물고 있었다. 신지로는 가란의 어깨를 짚으며 상태를 확인했다."너희라도 멀쩡해서 다행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