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제나는 초라하게 바닥으로 쓰러졌다.제나가 몸을 일으키려 발버둥 치기도 전에, 두 경호원이 양쪽에서 제나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녀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경후와 결혼한 지난 세월 동안, 제나는 수많은 억울한 일을 겪었다.하지만 지금처럼 모욕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제나는 계속해서 몸을 비틀며 저항했다. 하지만 두 경호원 모두 몸을 쓰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제나의 힘으로는 조금도 벗어날 수 없었다.그때 류서윤이 제나 앞으로 걸어왔다.류서윤은 제나를 내려다보았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에는 혐오가 가득했
뜻밖에도 지금의 관계는 제나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골치 아팠다.차민균은 제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수단이 참 대단하네. 겉으로는 경후와 헤어지겠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몰래 경후를 다시 꼬드겼어? 왜, 경후의 정체를 알고 나니까 도저히 놓치기 아까웠나?”제나는 눈빛을 가라앉힌 채 차민균을 바라보았다.제나의 기억 속에는 차민균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없었다.하지만 차민균의 말투와 표정을 보면, 차민균이 이미 제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류서윤도 마찬가지였다.그렇게 생각한 제나는 곧바로 물었
제나의 눈빛이 달라졌고, 곧장 연주의 손목을 잡고 다시 복도로 나왔다.복도에서 제나는 굳은 표정으로 연주에게 말했다.“상대는 아마 나 하나를 노리고 왔을 거야. 너한테까지 손대지는 않을 거고. 연주야, 우리 따로 움직이자.”연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하지만은 없어.”제나가 연주의 말을 끊었다.“우리 둘 다 붙잡히면, 어디론가 도움을 청할 기회조차 없어.”연주는 제나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연주는 이를 악물었다.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반대편으로 달려갔다.류서윤의 목표는
“이씨 가문 따님 일은 여사님도 들으셨겠지만, 하음이 너도 알고 있지? 언론에 클럽에서 남자들과 어울렸던 일이 터졌잖아.”“그런 흠 있는 여자를 차씨 가문에서 받아들일 수 없어요. 파혼은 시간문제...”하지만 하음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죠.”“하음아, 잘 생각해 봐. 구한이가 경후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니? 구한이는 명문가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야...”류서윤이 구한을 더 치켜세우려 하자, 옆에 있던 김미령이 말을 끊었다.“사모님, 하제나가 우리 하음이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했는데,
통화가 끊긴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는 제나의 눈빛이 한층 가라앉았다.류서윤 일행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자, 류서윤은 차갑게 제나를 흘겨보았다.“전화 통화는 다 끝났어? 끝났으면 가자.”“사모님, 저 먼저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류서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하게 말했다.“왜 이렇게 일이 많아?”“죄송합니다. 오늘 물을 좀 많이 마셔서요.”류서윤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안 가?”제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연주에게 눈짓을 보냈다.연주는 여러 해 동안 제나 곁에 있었기에, 두 사람 사이
김미령은 차갑게 연주를 흘겨봤다.“버릇없는 것. 여기서 끼어들 자리가 어디 있다고 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니? 수준이 비슷한 것들끼리 붙어다니는 법이야.”연주는 이렇게까지 막무가내인 사람은 처음 봤다.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졌다.연주가 앞으로 나서서 따지려는 걸, 제나가 붙잡았다.제나는 김미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입만 열면 ‘교양 없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치고, 정작 본인 품위가 대단한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사모님 말씀도 아주 틀린 건 아니네요.”“어떤 사람들은 정말 낳아 놓고도 제대로 가
제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선배도 차경후 알아?”정빈은 잠시 말을 흐리며 대답했다.“음... 그때 너랑 차경후가 같이 다녔잖아. 그래서 몇 번 본 적은 있어.”정빈은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연주 씨는 제나 친구야?”연주는 바로 공손하게 답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우연주라고 합니다.”정빈도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그리고 다시 물었다.“둘 다 콘서트 보러 온 거야? 왜 안 들어가고 있어?”제나는 약간 머쓱해졌다.“나... 표를 못 구했어.”정빈은 바로 웃어버렸다.
몇 시간이 지나자 경후의 상태는 겨우 안정됐다.찰스 교수는 제나를 따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제나 씨도 평소에 일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남자친구 상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요.”잠시 말을 멈춘 뒤, 시선에 못마땅함이 스쳤다.“당분간은 하시던 일을 내려놓고, 간호에 전념해 주길 바랍니다. 하루에 한 번 잠깐 들렀다 가는 정도로는 부족해요.”찰스 교수의 목소리는 단호했다.“환자는 아플 때 몸도, 마음도 굉장히 약해집니다. 외롭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곁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복 속도는 빨라질 수
병실 안은 소독약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코끝을 찌를 만큼 강한 향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하고 가느다란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왔다. 경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바라보다가 그제야 눈앞의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봤다.“제나 씨...?”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힘이 거의 실려 있지 않았다.“이제 깼어요?”제나는 손을 뻗어 경후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손끝을 얹었다.낮게 중얼거리듯 말했다.“아직도 열이 조금 있어요.”제나는 침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고열이 39도까지 올라갔어요. 사흘 동안 의식이
‘제나야, 제나야. 차경후의 속셈을 아직도 못 알아보고, 이렇게 위험한 선을 넘나들다니...’경후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서늘한 기운이 번져 나왔다.“그래서 또 우연히 교통사고라도 나고, 기억을 한 번 더 잃을 생각이야?”제나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내 그 사고가... 고의였다고 말하는 거야?”“그 사고만 없었어도,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제나는 손가락을 꽉 쥐었다. 반박하고 싶었다.하지만 머릿속을 스친 한 가지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사고 이전의 기억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그 기억 속의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