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류담희가 가리킨 안쪽 처소는, 오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자리였다.궁의 깊은 곳, 늙은 후궁 하나가 조용히 지내는 처소였다. 총애를 잃은 지 오래라, 드나드는 발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 처소는, 밤에 무엇이 드나들어도 아무도 세지 않았다.'연'은, 그런 자리를 골랐다.*강무진이 그 처소를 며칠 지켜본 뒤, 낮게 옮겨 왔다."밤에, 그 처소로 붉은 실로 묶은 명부를 지닌 자가 듭니다. 그리고 나올 때는, 향을 지니고 나옵니다.""향을.""남쪽 절터에서 나던 것과, 같은 향입니다."월령은 그 말을 오래 들었다.성 밖 절터의 향이, 이제 궁 안의 처소에서 났다. 절터를 걷고 자취를 감춘 '연 어른'이, 궁의 깊은 처소로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벽 뒤에 숨은 얼굴이,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그 늙은 후궁이, '연'입니까."위지헌이 물었다.월령은 잠깐 생각했다."아닐 거예요. 그 후궁은, 처소를 빌려준 벽일 뿐이에요. 총애를 잃은 처소는 아무도 안 봐요. 그런 자리를 빌리면, '연'은 궁 안에 숨을 자리를 얻어요.""그럼, '연'은 그 처소에 얹힌 손이로군.""채운 상궁이 동쪽 처소에 얹혀 있던 것처럼요."월령이 낮게 말했다."처소의 주인이 아니라, 처소에 든 손. 그 손을 찾아야 해요."동쪽 처소에서 안쪽 처소로. 성 밖 절터에서 궁 안 깊은 곳으로. '연'은 잡힐 듯하면 늘 한 걸음 더 안으로 들어갔다. 쫓을수록 깊어지는 자리였다.*그러나 그 손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늙은 후궁의 처소는 궁의 깊은 곳에 있었다. 순검의 손도, 왕부의 눈도 함부로 닿지 못하는 자리였다. 그곳에 든 '연'의 얼굴을 보려면, 궁 안의 사람이라야 했다.월령은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막혔다."부군의 순검도, 저 안까지는 닿지 못해요. 저 처소는, 내명부의 자리니까요.""황후께, 다시 청하랴.""…아직요."월령이 낮게 말했다."황후마마께 올린 그 명부로, 바깥 매듭은 이미 풀렸어요. 또 올리면, 이번에도 조용히 걷어 내
붉은 꽃을 거슬러 오르는 길은, 뜻밖에도 궁 안으로 다시 이어졌다.동쪽 처소의 밤 가마가 멎은 뒤로, '연'의 손은 성 밖으로 물러난 듯 보였다. 그러나 강무진이 붉은 꽃의 자취를 따라가자, 그 길이 다시 궁성 쪽으로 휘고 있었다.바깥 매듭이 풀렸다고 여긴 자리에서, 새 실 하나가 조용히 다시 자라고 있었다.*월령은 그 무렵, 황후의 봄 다회에 다시 들었다.류담희가 여전히 청화각 뜰에서 유자를 까고 있었다. 봉숭아 물이 옅어진 손톱으로."왕비마마."류담희가 반갑게 다가왔다."요즘, 그 밤 가마가 다시 나가요."월령의 걸음이 잠깐 멎었다."…다시?""네. 한동안 안 나가더니, 요 며칠 또 나가요. 이번에는 동쪽 처소가 아니라, 다른 문에서요."류담희는 그것을 아무 셈 없이 말했다. 신기한 것을 신기하다 말하는 얼굴로.*월령은 그 말을 무겁게 받았다.동쪽 처소가 닫히자, '연'은 다른 문을 찾았다. 벽을 하나 치우면 다음 벽으로 옮겨 가는, 그 자리의 방식대로.류담희의 밝은 눈이, 이번에도 그 옮겨 간 자리를 무심코 비추고 있었다."류 귀인."월령이 낮게 물었다."그 다른 문이, 어느 처소인지 아세요?"류담희는 잠깐 생각하다, 손가락으로 담 너머를 가리켰다.이번에는, 동쪽 끝이 아니었다. 더 안쪽, 궁의 깊은 곳에 있는 처소였다.*월령의 손끝이, 잠깐 식었다.류담희가 가리킨 처소는, 자녕궁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자녕궁도 아니었다. 자녕궁의 그늘이 얇아지자, '연'의 실이 자녕궁 곁의 다른 처소로 옮겨 간 것이었다.벽을 옮긴 것이었다.숙비가 얇아지는 동안, '연'은 이미 다음 벽을 골라 두었다. 숙비를 쳐 봐야, 그 실은 벌써 다른 벽에 기대어 있었다.*돌아오는 길, 월령은 그 처소의 이름을 마음에 새겼다.류담희의 밝은 눈은, 오늘도 아무 셈 없이 진실 하나를 비추고 있었다. 궁 안에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이, 궁 안의 가장 은밀한 걸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있었다.월령은 그 밝은 얼굴 하나를,
월령은 심가의 오래된 찬모부터 살폈다.전생에 어머니의 약을 달인 손이었다. 이번 생에는 아직,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손. 그 손에 빚이 걸리기 전에, 먼저 그 형편을 알아야 했다.강무진이 며칠, 그 찬모의 살림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며칠 뒤, 강무진이 낮게 옮겨 왔다."찬모에게는, 앓는 노모가 있습니다. 약값이 많이 듭니다. 아직 빚을 진 것은 아니나, 곧 질 형편입니다."월령은 그 말을 오래 들었다.곧 질 빚. '연'은 그런 빚을 기다렸다. 빚이 지는 순간, 그 목에 손을 걸었다. 전생에도, 아마 그렇게 그 찬모의 목이 걸렸을 것이었다."그 약값을, 왕부가 대요."월령이 말했다."드러나게 대면 안 돼요. 그러면 찬모가 왕부에 목이 매여요. 그냥, 그 노모의 약값이 어느 날부터 싸지도록. 약재상 한 사람만 알게."드러나지 않게 돕는 것이, 드러나게 돕는 것보다 어려웠다. 그러나 월령은 그 어려운 쪽을 골랐다. 도움을 받은 줄도 모르게 도와야, 그 사람이 왕부에도 '연'에게도 목이 매이지 않았다.*위지헌은 그 방식을 오래 보았다.빚을 미리 막는 것이었다. 목이 매일 자리를, 매이기 전에 풀어 두는 것. 겨눈 자가 걸 곳을 미리 없애는 것."밭을 덮치는 것보다, 이게 더 어렵겠구나."위지헌이 낮게 말했다."밭은 한 번 베면 끝이에요. 그런데 사람의 목은, 하나를 풀어도 또 하나가 걸려요. '연'은 늘 새 목을 찾으니까요.""그럼, 끝이 없지 않으냐.""끝은 있어요."월령이 말했다."목을 하나씩 푸는 것으로는 끝이 안 나요. 그러나 목을 거는 그 손, '연'을 찾으면 끝나요. 목을 푸는 건, 그 손을 찾을 때까지 사람을 지키는 일이에요."*그 무렵, 심가에는 봄볕이 가득했다.유씨는 딸이 붙여 둔 사람들 틈에서, 이제 편안히 지냈다. 무언가로부터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캐묻지 않았다.월령이 친정에 들른 날, 유씨가 딸의 손을 잡았다."요즘은, 밤에 잘 자느냐.""…네.""전에는, 네 눈 밑에 늘
붉은 꽃이 '연'의 표라는 것을 안 뒤로, 두 사람은 밤마다 기억을 맞춰 보았다.월령이 아는 것과, 위지헌이 아는 것은 달랐다. 월령은 겨눔을 당한 자의 자리에서 보았고, 위지헌은 늦게 닿은 자의 자리에서 보았다. 한 사람은 안에서, 한 사람은 밖에서.두 자리의 기억을 겹치자, 혼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드러났다.*"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을, 기억해요."월령이 낮게 말했다."약사발 곁에, 마른 잎 몇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때는 그게 무슨 꽃인지 몰랐어요. 지금 보면, 적련초였고요.""그 약을, 누가 달였느냐.""심가의 오래된 찬모였어요. 저는 그 사람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요. 이십 년을 심가에서 산 사람이었으니까요."위지헌은 잠깐 생각했다."이십 년을 산 사람이, 왜 갑자기.""…빚이었을 거예요."월령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석중도, 마 어멈도, 밭의 약재상도. '연'은 늘 목이 매인 사람을 골라 썼어요. 이십 년을 산 찬모의 목에도, 어느 날 빚 하나가 걸렸겠죠."*두 사람은, 그 찬모의 이름을 장부에 적었다.전생의 일이었다. 이번 생에 그 찬모는, 아직 심가에서 조용히 밥을 짓고 있었다. 아직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채로."이번 생에는, 그 사람이 어머니를 겨눌 일이 없게 해야 해요."월령이 말했다."그 사람을 내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목에 빚이 걸리지 않게. 걸렸다면, 제가 먼저 풀어서."위지헌은 그녀를 보았다.전생의 가해자를 미리 찾아내, 벌하는 대신 그 목을 푸는 사람이었다. 미움으로 갚는 대신, 미움이 자랄 자리를 미리 없애는 사람.*"…령아."위지헌이 낮게 불렀다."너는, 두 생을 살고도 사람을 미워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구나.""미워하는 법은 배웠어요."월령이 낮게 답했다."다만, 미워하는 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전생에 저는 아무도 미워하지 못한 채 죽었고, 미워할 힘도 없이 어머니를 잃었어요. 이번 생에는, 미워하는 대신 바꾸고 싶어요."위지헌은 그 말에, 그녀의 머리를
이튿날 아침, 왕부의 안채에는 늦도록 볕이 들었다.월령은 낯선 나른함에 눈을 떴다. 곁의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위지헌이, 그녀가 깰 때까지 곁에 있었다."…일찍 안 일어나셨네요.""오늘은, 그 버릇을 쉬었다."지난 봄, 그녀가 그에게 하던 말을 그가 돌려주고 있었다. 월령은 그 말에 옅게 웃었다. 웃는 얼굴 위로, 아침빛이 앉았다.위지헌은 그 웃는 얼굴을 오래 보았다. 아침빛에 잠긴 그 얼굴을, 지난 생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죽어 가는 얼굴은 보았어도, 아침에 웃는 얼굴은 이번 생이 처음이었다.*낮에, 위지헌이 문득 낮게 말했다."떠올랐다.""…무엇이요.""형장에서, 비를 맞고 서 있던 그 사람."월령의 손이 멎었다."온전히 떠오른 것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가, 밤사이 되살아났다. 그 사람은 비를 맞으면서도, 손에 든 것을 코에 대고 있었다. 냄새를 맡는 사람처럼.""…손에 든 게, 무엇이었어요.""붉은 꽃이었다."*월령의 숨이, 한 박자 멎었다.붉은 꽃. 비를 맞으면서도 그 냄새를 맡던 사람. 형장을 울지도 피하지도 않고 지켜보던 사람이, 손에 붉은 꽃을 들고 있었다.적련초였다.어머니를 죽인 꽃. 이번 생에, 마른 채로 그녀에게 온 꽃. 그리고 지난 생의 형장에서,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자가 손에 쥐고 있던 꽃.같은 붉은 꽃이, 두 생의 가장 아픈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그 꽃이, 그자의 표였어요."월령이 낮게 말했다."'연'은 명부로 이어진다고 했잖아요. 명부는 저희끼리 감추는 거예요. 아무도 모르게, 저희 사람 이름만 적어 두는. 그런데 이 붉은 꽃은, 감추는 게 아니에요.""드러내는 표로군."위지헌이 말했다."저희끼리 이어 적는 명부와 달리, 이 꽃은 겨눈 자에게 보라고 내미는 표예요. 어머니의 약사발에, 제 형장에, 그리고 이번 생의 제게. 붉은 꽃이 놓인 자리는, 전부 '연'이 겨눈 자리였어요."*월령은 방첩 장부를 폈다.'연' 아래 여러 줄 곁에, 새 한 줄을 적었다.'붉
마지막 촛불 하나가, 이제는 익숙해진 안채를 낮게 밝히고 있었다.가례의 첫 밤과는, 다른 밤이었다. 그때는 서로가 낯설었다.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열어야 할지 몰라, 손끝 하나가 조심스러웠다. 오늘 밤은, 두 사람 사이에 숨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두 생의 비밀까지 다 꺼내 놓은 뒤였다.숨길 것이 없는 밤은, 더 뜨거웠다.*위지헌의 손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맥이 뛰는 자리였다. 그 맥이 빨랐다. 그를 향해 뛰고 있었다. 위지헌은 그 뛰는 자리에 오래 머물렀다. 손끝으로, 그 박동을 하나씩 세듯이."…부군."월령이 낮게 불렀다. 그 두 글자가, 그의 안에서 오래 눌러 둔 무언가를 무너뜨렸다.그가 고개를 숙여, 그 맥이 뛰는 자리에 입술을 대었다. 월령의 어깨가 떨렸다. 무서움이 아닌 것에 떠는 떨림이었다. 그 떨림을, 위지헌은 입술로 고스란히 받았다.*입맞춤은, 처음에는 봄볕처럼 옅었다.그러나 옅은 것이 오래가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기울일 때마다, 입맞춤이 조금씩 깊어졌다. 옅던 것이 짙어지고, 짧던 것이 길어졌다. 월령은 숨을 어디서 쉬어야 할지 몰라, 그의 옷깃을 쥔 손에만 힘을 주었다.옷고름이 풀리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유난히 선명했다. 비단이 낮게 숨을 내쉬는 것 같은 소리였다.월령은 저도 모르게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촛불이, 붉게 물든 귓불을 비췄다. 열어도 된다고 스스로 말해 놓고도, 몸은 아직 오래된 수줍음을 다 벗지 못했다.위지헌은 그 붉은 귓불에 입술을 대었다."부끄러우냐.""…네.""부끄러워도 된다."그가 낮게 말했다."오늘은, 부끄러운 것까지 다 나에게 보여도 된다."*그의 손이, 풀린 옷고름을 따라 그녀의 어깨를 지났다.전장에서 굳은살이 박인 손이었다. 겨울에 덴 화상 자국 위로, 새 흉이 얹힌 손. 그 거친 손이, 그녀의 살결 위에서는 유난히 조심스러웠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오늘은 거두지 않았다.늘 한 뼘을 남기던 사람이었다. 문밖에 서고, 손을 뻗기 전에 멎고, 닿기 전의 거리를 지키던
아침빛은 얇았다.밤새 창을 열어 두었기 때문인지 방 안에는 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연꽃 향도, 난향도, 사람의 판단을 늦추던 희미한 쓴내도 모두 빠져나가고 없었다.대신 창가에는 말린 살구꽃 한 줌이 놓여 있었다.누가 두고 갔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청아는 그것을 보자마자 얼굴이 묘하게 굳었다. 웃음을 참는 얼굴과 울음을 참는 얼굴이 이상하게 닮을 수 있다는 것을, 월령은 그때 처음 알았다."왕부에서 보낸 거예요."청아는 아주 작게 말했다.왕부.그 두 글자만으로도 방 안의 공기가 다시 낮아지는 듯했다. 월령은
심가의 아침은 낮은 소리들로 가득했다.지하 창고가 비었다는 말은 아직 누구의 입에서도 크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물동이가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내려앉고, 회랑을 쓸던 하인의 빗자루가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멈추고, 부엌의 계집종들이 죽 솥을 젓다 말고 서로의 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큰 집의 소문은 늘 사람보다 먼저 일어난다.쌀을 씻는 물소리,말에게 여물을 붓는 소리,행랑채 문고리가 바람도 없는데 달그락거리는 소리.그 작은 것들이 밤사이 심가에 무엇이 지나갔는지 먼저 알렸다.안에서 잠긴 문.끊어지지 않은 밧줄.
이번에는.내 손을 놓지 마라.위지헌의 말은 한참 동안 측백나무 잎 사이에 머물렀다.봄빛은 잘게 부서져 내려왔고, 먼 연회장의 웃음소리는 얇은 비단 몇 겹 너머에서 들리는 것처럼 흐렸다.월령은 대답을 고르지 못했다.놓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있었다.다시는 다른 손을 잡지 않겠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심가를 살리겠다고,당신을 이용하겠다고,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겠다고.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는,당신을 믿고 싶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모두 참이었다.그래서 어느 하나도 먼저 꺼낼 수 없었다.말은 입
해시가 가까워질 무렵, 남쪽 연못에는 안개가 내려앉았다.봄밤의 안개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얇고 희어서, 손을 뻗으면 손바닥 위에서 곧장 풀어질 듯했다.그러나 그 안에 오래 서 있으면 숨이 조금씩 낮아졌다.물 위의 달도,버드나무 아래 그림자도,멀리 별채 처마에 걸린 등불도 한 겹씩 지워졌다.소리가 먼저 숨었다.벌레 우는 소리는 물가의 돌 틈으로 잦아들었고, 회랑 아래 고인 밤공기는 젖은 약재처럼 싸늘했다.월령은 회랑의 어둠 속에 서 있었다.흰 장삼 위에 짙은 남색 겉옷을 걸쳤다. 밤 안으로 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