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차는 호텔에 도착했다.
김다온이 내려 문을 열어주었다.
이다정은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기사님.”
“네.”
“그 사람은… 다쳤어요?”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질문 의도를 읽는 눈.
“지키지 못했습니다.”
짧은 문장.
이다정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 말 속에 담긴 무게를
그녀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더 완벽해졌구나.
그래서 지금은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으려는 거구나.
이다정은 억지로 웃었다.
“그래서 저한테는 더 철벽이에요?”
“…아닙니
조명이 꺼진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는 추궁의 흐름이었다. 오세현이 무너지고, 강문혁이 눌리고, 윤정훈이 버려진 쪽이었다. 그런데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판의 중심이 이동했다. 누군가가 이 타이밍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걸 연출할 수 있다는 건, 이 층의 전력과 출입을 건드릴 수 있는 쪽이라는 뜻이었다.짝.박수 소리가 또 한 번 울렸다.천천히.여유롭게.사람을 놀라게 하려는 박수가 아니었다. 이미 다 보고 있었고, 이제 들어오겠다는 신호였다.정유리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뒤.”김다온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암전 속에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강문혁을 더 깊게 벽으로 눌러 고정한 채, 몸을 틀어 이다정 앞을 가렸다. 시야를 막는 게 아니라, 각도를 먼저 먹었다. 어디서 들어오든, 먼저 자신을 보게 되는 위치였다.좋아.이게 익숙해져버렸다는 게 제일 위험하다.이다정은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숨을 아주 천천히
대표실 안 공기가 완전히 멎었다.윤정훈의 마지막 말이방 안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회의록 작성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이다정은 웃지 않았다.대신아주 천천히 윤정훈을 봤다.좋아.이제야 진짜 문서 쓴 손이 나온다.김다온은 말이 없었다.하지만 시선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이제 윤정훈은자르거나 밀어붙일 대상이 아니라입 열리기 직전의 증거였다.이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름.”짧다.윤정훈의 입이 잠깐 다물렸다.
표실 문이 열렸다.윤정훈은 급하지 않게 들어왔다. 검은 정장. 흐트러짐 없는 넥타이. 손에는 얇은 서류 파일 하나. 얼굴은 지나치게 단정했다. 방금 자기 이름이 침투자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처럼.좋아.저 표정이면 두 가지다.진짜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밀고 들어오는 거다.근데 지금은 후자다.이다정은 앉지 않았다. 회의 테이블 끝에 기대 선 채 윤정훈을 봤다. 김다온은 한 발 옆, 조금 앞에 섰다. 정유리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손은 이미 녹화 버튼 위였다. 그리고 벽 쪽. 김다온에게 제압된 남자는 입을 다문 채 바닥 가까이에 눌린 상태였다.윤정훈 시선이 그 남자에게 닿았다.정말 짧게.좋아.모르는 얼굴은 아니네.그 짧은 흔들림 하나면 충분했다.“대표님.”
대표실 문손잡이가 아주 천천히 돌아갔다.철컥.아주 작은 소리였는데, 방 안 공기가 한순간에 식었다.김다온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반 걸음.아니.거의 동시에.김다온의 몸이 이다정 앞을 막았다.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사람처럼.좋아.이 정도면 설명 필요 없다.누가 들어오든, 먼저 저 사람을 지나야 한다는 뜻이다.이다정은 숨을 죽이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었다.시선만 문에 고정했다.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틈.
응접실 문이 닫히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는 창업주와 손녀가 마주 앉아 있던 자리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었다. 이다정은 알고 있었다. 조금 전 그 방 안에서 끝난 건 권한 조정안이 아니라, 자신을 바깥 사람처럼 다루던 시선이었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저들은 더 이상 자신을 잘라낼 대표로만 보지 못한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 그게 지금의 이다정이었다.복도는 여전히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방금까지 창업주 이름이 오갔다는 게 거짓말 같았다. 정유리는 태블릿을 품에 안은 채 먼저 움직였다. 걸음이 빨랐다. 평소보다 말도 없었다. 그게 오히려 지금 자료가 얼마나 독한지 보여줬다.이다정은 응접실 문에서 몇 걸음 떨어진 뒤에야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 짧은 숨 하나에 방금 전 대화가 전부 섞여 있었다. 권한 조정안. 비서실 재검토. 미국 자문 계약 중단. 그리고 마지막 말.이제는 빠질 수 없다.좋아.원래도 그럴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이제는 저쪽도 그걸 알게 됐다는 게 중요했다.그때 김다온이 아주 낮게 말했다.“괜찮으십니까.”이다정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복도 끝 창문으로 시선을 던졌다가, 천천히 그를 봤다. 방 안에서는 끝까지 아무 말 없이 서
응접실 공기가 완전히 식었다. 이태준의 말이 떨어진 뒤로 누구도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다정은 가만히 창업주를 봤다. 늙었다. 분명 예전보다 더 말랐고, 손등 위 핏줄도 도드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저 사람은 아직도 사람을 자르는 자리에 익숙했다. 그 사실이 더 불쾌했다.“그 남자 때문에 네가 더 깊이 들어왔다.”이다정은 아주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아니요.”짧게 끊었다.“내가 들어온 거예요.”정적.법무 총괄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비서실 인원 둘은 시선을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한 채 굳어 있었다. 이대표만 말이 없었다. 아버지라면 지금쯤 내 표정을 봤을 텐데, 회장은 아니었다. 지금 저 사람도 이 방 안에선 내 편이 아니라 판 전체를 보는 쪽이었다.이태준이 느리게 물었다.“그 차이를 안다고 생각하느냐.”이다정은 바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