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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ผู้เขียน: 주 한잔
그리고 그는 오직 그녀를 지지하고, 이해하고,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이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한 것이냐?”

“장소검은 보직을 이동하고, 소열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진우 부자 중 한 명이 금의위 직책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이천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진우가 본래 금위군 대도독이니, 금의위를 맡는 것도 안 될 것은 없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심초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할 말은 다 전했으니,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오라버니, 다과라도 드시고 가시지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심초운은 손사래를 쳤다.

“야식은 사양하마. 아직 너는...”

그는 이천과 심연희, 두 사람의 봄날처럼 화사한 얼굴을 보더니, 신혼 초라 매우 다정할 때임을 짐작하고는 말했다.

“바로 가야될 듯하다.”

“예, 알겠습니다. 오라버니, 조심히 가세요.”

심초운을 마차에 태워 보낸 뒤에야 심연희는 이천을 돌아보았다.

“방금 오라버니께서 말한 대로라면, 그 이아령은 죽어서도 또 풍파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로군요.”

이천은 심연희의 손을 잡았다.

“진 도사를 기억하느냐?”

심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했다. 환영 속에서 그녀가 죽은 후, 경장명은 노진산의 도사를 찾아갔다.

바로 그 도사 때문에 그녀가 경장명과 다시 한평생 얽히게 된 것이 아닌가!

어쩐지 도사의 실력이 실로 대단하다 했더니, 용 대인의 사형이었구나.

이천은 말을 이었다.

“전생과 현생이 진실인지 아닌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지. 그러니 진 도사도 이아령의 어미를 구원하고 싶었을 터.”

심연희는 할 말을 잃었다.

이천은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였더라도, 심중의 연인을 위해서라면 아마 이처럼 물불 가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오라버니께서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용 대인께서 지난 생에 금술을 사용하셨기에, 현생에서 또다시 금술을 사용하면 이 세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요. 우리나 여기에 있는 한 줌의 모래조차 연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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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어둠이 짙게 깔린 후였다. 소우연은 가슴 한구석이 술렁이며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서 있기도, 앉아 있기도 힘든 묘한 초조함이었다.“연아, 무슨 일이냐?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는 게냐?” 이육진이 걱정스레 물었으나 소우연은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본인조차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그때, 흠천감 방향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마주 보더니, 지체 없이 흠천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이미 잦아들었던 풍백과 설신이 다시 노했는지, 눈발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거세게 몰아쳤다. 멀리 흠천감의 현명루 위로 백발을 휘날리는 흑과 백의 두 도사가 서로 대치하며 법술을 겨루는 모습이 보였다. 용강한과 진 도사, 그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오라버니! 오라버니…” 소우연의 외침은 몰아치는 풍설에 맥없이 묻혀버렸다. 이육진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가서 형님을 도우마.”그 뒤를 이어 심초운, 이영, 그리고 진우를 비롯한 이들이 속속 도착했다. 내금위 군사들이 흠천감을 겹겹이 포위했고, 무예가 뛰어난 이들은 서둘러 흠천감 내부로 진입했다. 이육진과 심초운, 그리고 뒤따라온 이천은 번개같이 몸을 날려 현명루 위로 솟구쳤고, 순식간에 진 도사와 격렬한 난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남겨진 소우연과 이영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 정 대인의 거처로 발길을 돌렸다.“태후 마마, 폐하를 뵙습니다.” 도포 차림의 소열이 소우연과 이영을 보고도 침착하게 예를 갖췄다. 이영이 다급하게 물었다. “진 도사가 나타났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소열은 정 대인의 방을 흘끗 보았다. 사부님께서 나서지 못하게 막고 계셨다. “폐하께서 저를 믿어주신다면, 반드시 이번 일을 매듭지어 보이겠습니다.” 소열의 목소리에는 서슬 퍼런 결의가 서려 있었다. 소우연은 이영을 보며 눈으로 물었다. ‘이 자를 믿어도 되겠느냐?’이영은 입술을 달싹였다. “외삼촌께서는 평생 본인의 모든 도술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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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부, 심소균과 우옥명 부부는 이미 국공부로 돌아간 뒤였다.유모들이 두 아이를 돌보는 사이, 이천은 심연희의 침상 곁을 지키며 자고 있는 그녀를 안쓰러운 눈길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아내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고마움이 서려 있었다.소우연과 이육진이 도착하자, 기 나인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전했다. “태상황 폐하, 태후 마마께서 곁채에서 공주마마와 황자마마를 보고 계십니다.”이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든 심연희의 이불 끝을 꼼꼼히 여며주었다. 그러고는 행여나 그녀의 휴식을 방해할까 싶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손짓으로 물린 뒤 밖으로 나갔다.……곁채 안. 소우연과 이육진은 아기 침대에 누워 달게 잠든 찹쌀이와 경단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곁에 놓인 탁자 위에는 아니나 다를까, 금으로 만든 자물쇠와 동자 인형, 금부적들이 놓여 있었다. 용강한이 보낸 것이 분명했다.또한 그 옆에는 진귀한 장난감들이 가득했는데, 이는 이영이 하사한 것이었다. 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이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이육진이 그 금붙이들을 힐끗 보더니 소우연에게 넌지시 말했다. “연아, 다음번엔 형님에게 옥석을 좀 보내주는 게 어떻겠느냐? 솜씨가 저리도 좋은데, 매번 금만 만지게 하기엔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저도 찬성이에요.”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은 소우연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유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일렀다. 그러고는 이육진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 문밖에서는 이천이 막 다가오고 있었다.소우연이 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연희가 몸을 회복하는 대로 태의원의 임 원사를 찾아가거라. 나는 네 부친이 예전에 복용했던 그 절자약이 꽤 쓸만하다고 생각한다.” “…….” 이천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해졌고, 곁에 있던 이육진은 짐짓 못 들은 척 헛기침을 두어 번 내뱉었다. “……”“예, 어마마마. 명심하겠습니다.”마침 명주가 두 아이에게 입힐 깨끗한 옷가지와 기저귀를 들고 오다가 그 대화를 듣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96화

    한 시진 뒤, 마침내 이진이 아리따운 두 딸을 순산했다. 긴장이 풀린 이진은 밀려오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진 어의를 비롯한 의녀들과 산파들이 침상 곁을 지켰고, 소우연과 정연 역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사방이 어둠에 잠긴 후에야 이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소우연이 서둘러 딸의 손을 맞잡으며 안심시켰다. “두 공주들은 유모들이 잘 돌보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말거라.”곁에 서 있던 주익선의 눈에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애틋함이 가득했다. 그는 묵묵히 이진을 바라보며, 그녀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동시에 평생 이진의 진심을 저버리지 않겠노라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했다. 이진은 주익선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보고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일부러 그를 모른 척했다.이진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어마마마, 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무려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고요.”소우연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 대단하구나. 우리 딸이 최고다.”그녀의 눈에는 자애로운 빛이 가득했다. 이진은 어머니의 손을 살며시 쥐었다. “어머니가 되려면 이런 산고를 견뎌야 하는 거였군요.” 순간 이진은 아주 잠깐 후회했다. 아니, 후회라기보다는 만약 아이들이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아이들이 자라서 이런 산고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지만 남의 귀한 딸들도 결국 겪어야 할 고통이었다. 그나마 자신은 어머니의 뛰어난 의술 덕분에 다른 여인들보다 훨씬 평온하고 행복하게 아이를 낳은 편이라 위안 삼았다. ‘여인들의 해산 후유증을 줄여줄 수 있는 더 나은 의술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진은 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이진이 출산한 지 채 두 시진도 되지 않아, 용강한이 경문을 보내 축하 선물을 전해왔다. 시녀 염이가 쟁반을 받쳐 들고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쟁반 위에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금 자물쇠와 금팔찌, 그리고 황금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동자 인형이 놓여 있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95화

    소우연이 산실 안으로 들어가 다시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녀가 다가가자 침상 끝에 앉아 있던 정연이 황급히 자리를 비켜주며 소우연을 앉게 했다.“어마마마.”이진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고 꾹 참아내고 있었다. 산파가 순산을 위해서는 체력을 아껴야 하며, 아이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고 일러주었기 때문이었다. 소우연은 딸의 손을 꽉 맞잡았다.“무서워 말거라. 이 어미가 곁에 있을 테니.”이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심연희 생각이 났는지 물었다. “그나저나 연희 언니는 어찌 되었나요?”“무사히 낳았단다. 누나는 소찹쌀, 남동생은 소경단이라 부르기로 했지.”이진은 침상에 누운 채 눈을 깜빡이며 방긋 웃었다. “그럼 어마마마, 제 아이들의 이름도 생각해 두셨나요?”“대명은 너희 부부가 직접 생각해야지.”“그럼 아명은요? 어마마마께서 지어주세요.”소우연은 워낙 이름 짓는 데 소질이 없었던 터라, 곁에 있던 정연에게 도움을 청했다. “정연아, 너는 혹시 좋은 이름이 생각나느냐?”정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태후 언니께서 직접 지어주셔요.”산실 안의 모든 눈동자가 소우연을 향했다. 소우연은 잠시 고민하며 중얼거렸다. “소찹쌀에 소경단이라… 이름만 들어도 말랑하니 맛있을 것 같구나. 그럼 진이의 아이들은 분위기를 좀 바꿔보자.”“어마마마, 그래서 이름이 무엇인가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소우연은 《ㅣ시경》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소요요와 소루루는 어떻겠느냐? 《시경》 소아(小雅) 편의 녹명(鹿鳴)에서 따온 것이지. ‘요요(呦呦)하고 사슴이 우네’라는 구절 말이다.”이진이 반색하며 대답했다.“좋아요! 요요와 루루라니, 정말 귀엽고 듣기 좋네요.”정연 역시 맞장구를 쳤다.“정말 사랑스러운 이름이네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다들 이름에 만족해하던 그때, 이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급히 불렀다. “어마마마, 저….”“왜 그러느냐?”이진은 얼굴을 붉히며 속삭였다. “속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94화

    소우연은 두 아이를 차례로 품에 안아 보았다. 쭈글쭈글한 모습이 꼭 작은 노인네 같았는데, 이는 과거 그녀가 이천과 심연희를 낳았을 때와 판박이였다. 심연희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마마, 부디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서방님과 이미 상의를 마쳤습니다.”“천이가 그러더냐?” 이육진에게 이름을 맡긴 것이 아니었나 싶어 소우연이 되물었다. 심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상의하였습니다.”이천은 이육진이나 소우연, 어느 분이 지어주셔도 상관없다고 말했었다. 소우연은 마음 한편으로 이진이 걱정되어 그곳 상황이 어떠할지 초조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말했다. “이름은 너희가 직접 짓거라. 나는 그저 가명이나 하나씩 붙여주마.”“‘찹쌀이’와 ‘경단’이라 부르는 게 어떻겠느냐.” 그 말에 심연희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진이가 말하길, 주익선의 가명인 ‘몽글이’도 어마마마께서 지어주신 것이라 하던데….” 소우연은 아차 싶었다. “…….” 하마터면 그 사실을 깜빡 잊을 뻔했다. 소우연은 다시금 생각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그럼 한 아이는 ‘찹쌀이’, 다른 아이는 ‘경단’이라 부르자구나.” 말을 마친 소우연은 아이를 산파에게 건넸다. “아이들을 밖으로 데려가 저들에게 보여주어라.”“예, 마마.” 두 명의 산파가 아이를 한 명씩 안고 밖으로 나갔다.“연희야, 푹 쉬어야 한다. 나머지 일들은 천이와 다른 이들에게 맡기면 되니… 알겠느냐?” 소우연은 깨끗한 물로 손을 씻으며 당부했다. 심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마마, 어서 가 보십시오. 진이를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산실을 나섰다. 곧장 소형과 호위무사들을 대동하고 월왕부를 향해 거침없이 말을 달렸다.소우연이 도착했을 때, 이육진은 이미 초조함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제야 왔구나.” 산실 안에서는 이진의 신음이 간간이 들려왔으나, 아직 출산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듯했다. 주익선과 진우가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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