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5화

작가: 주 한잔
“저는…”

소우연은 정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고, 그래서인지 뭐든지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조언하려는 듯했다.

잠시 고민하던 소우연은 조심스레 말했다.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하지만 마마, 나중이면 늦을 수도 있어요.”

“정말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소우연은 손을 뻗어 정연을 일으켜 세웠다.

한편 이육진은 용강한을 서재로 데려갔다.

온돌 위에 앉은 그는 기린 문양의 바둑판을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둘은 바둑을 두며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예전의 넌 이렇지 않았지. 그런데 한 달 사이 벌써 세 번이나 혼자 날 찾아왔어.”

이육진이 바둑알을 쥔 채 말했다.

용강한은 흰돌을 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이번엔 별수 없이 왔습니다. 명성이 뒤엉켜 있고 별자리도 불안정합니다. 이대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말하는 건… 그 ‘봉성’이란 것이냐.”

“예. 그리고 태자 전하, 흑돌 차례입니다.”

이육진은 주저 없이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9화

    소우연은 그의 손에 들린 여지 한 바구니를 보고 조금 놀랐다. 앞서 령이에게 영남의 여지가 무척 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저와 연희, 초운이가 함께 따온 것입니다. 이 과일은 여지라고 하는데, 아주 달답니다. 다만 박 의원께서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많이 먹으면 열이 오른다고 하더군요.”이천은 그렇게 말하며 바구니를 침상 곁의 낮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너희가 참 마음을 썼구나.”“저희가 아버지와 어머니 곁에서 효를 다하는 것 또한 저희의 바람입니다.”그 말을 하는 순간, 이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소우연은 얼른 몸을 일으켜 이천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혔다.“왜 그러느냐? 어째 표정이 좋지 않구나.”이천은 잠시 망설였다.“저는…”그가 속상한 것은 사실이었다.이곳 영남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사를 빈틈없이 안배해 두었다 해도 이윤은 아직 여섯 살도 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언젠가 영남을 떠나 경성으로 돌아가야 했다.게다가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외삼촌 일행은 앞으로 영남에 정착해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응? 아직도 내게 숨기려는 것이냐?”소우연이 이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천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그렇게 속상한 것은 아닙니다.”“경성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냐? 돌아가야 하는 것이냐?”“별일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소우연의 손이 멈칫했다.그녀 역시 이미 알고 있었다.이천과 아이들이 머지않아 경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소우연은 이천의 손을 꼭 잡았다.“기회가 되면 경성으로 너희를 보러 가마. 아니면 너희도 기회가 될 때 아버지와 외삼촌, 그리고 나를 보러 오거라.”“반드시 찾아뵙겠습니다.”이천이 곧바로 대답했다.그가 슬픈 것은 단순히 경성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돌이켜보면 그는 전반생을 장공 스님과 정 사부, 진호범 숙부를 따라 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8화

    “안심하십시오.”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창밖에 비친 달빛을 바라보며 말했다.“밤이 깊었으니, 이만 돌아가 쉬십시오.”“예.”이육진은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가 떠나는 모습은 한 줄기 바람처럼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용강한은 피식 웃더니 밖을 향해 불렀다.“화랑.”“예, 소인이 여기 있습니다.”화랑이 문밖에서 성큼 들어왔다. 그러나 이미 이육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화랑이 서둘러 물었다.“방금 소 대인께서 다녀가신 겁니까?”“그래.”화랑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방 안의 찻주전자와 찻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용 대인, 그럼 이만 쉬십시오. 무슨 일이든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를 부르십시오.”말을 마친 화랑은 물러났다.*다음 날.소우연은 먼저 의정전에 들어가 회의에 참석했다. 경장명은 하룻밤 만에 남국의 여러 제도를 정리해 초안을 완성해 두었다.소우연은 그것을 가지고 돌아와 이육진에게 보여주었다.이육진은 내용을 살펴보며 웃었다.“흠잡을 데가 없군. 경장명, 이 사람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역시 경씨 집안이 대대로 학문을 숭상해 온 명문가답군.”소우연이 말했다.“당연하죠. 아버지가 승상이잖아요. 게다가 조부와 외조부도 조정에서 대대로 인재를 배출한 집안이고요.”“명문가란 학문과 서적을 독점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점에서는 평범한 집안이 따라갈 수가 없지요. 경장명이 영남으로 좌천됐다고는 하지만, 용음진에 들어올 때 보십시오. 수레마다 책이 가득했잖습니까. 정말 놀라울 정도였지요. 그가 경성을 떠날 때는 그렇게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잖아요.”“그럼 연아는 그가 영남에서 지낸 몇 년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다고 생각하느냐?”소우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아마 경성의 경씨 가문에 있는 책은 이곳에도 전부 갖춰 두었을 거예요.”이육진이 피식 웃었다.“당연하지. 지식과 학문은 어느 집안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설령 그 자신이 이미 모든 것에 마음을 접었다 해도 경풍이 있잖아. 아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7화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용강한이었다. 그런 그조차 방법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라고 달리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정말이지 그는 아무런 방법도 찾지 못했다.아마 최근 들어 너무 지쳤던 탓인지,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례로 잠이 들었다.꿈속에서 소우연은 또다시 장막처럼 펼쳐진 자막을 보았다. 자막은 마치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구름처럼, 그녀의 전생과 현생은 물론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길을 낱낱이 보여주었다.하지만 지금의 일만큼은 달랐다.그녀가 본 것은 용강한이 점점 쇠약해지다가 끝내 의식마저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이육진의 의식이 깨어났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둘은 애초에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소우연은 꿈속에서 미친 듯이 자막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무리 자막을 뒤섞어 놓아도 잠시 흔들릴 뿐, 이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결과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안 돼. 오라버니는 죽으면 안 돼. 오라버니를 죽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돼. 절대로 안 돼!”소우연이 필사적으로 막아보았지만, 장막 위의 글자는 오히려 더욱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한 글자 한 글자가 용강한이라는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듯했다.“싫어! 난 네가 그렇게 하는 걸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거야!”“연아, 연아…”소우연은 화들짝 놀라며 그제야 꿈에서 깨어났다.이육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또 작가를 꿈에서 본 것이냐?”“아니요. 얼굴은 보이지 않았어요…”용강한조차 꿈을 조종할 수는 있어도 작가의 얼굴까지는 볼 수 없었다. 하물며 자신이라고 그 얼굴을 볼 수 있을 리 있겠는가.이육진은 소우연을 단숨에 품에 끌어안았다.“나도 그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구나. 대체 왜 그러는지…”만나면 또 무엇하겠는가?어차피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텐데...“아직 이르니, 어서 다시 눈을 좀 붙이거라.”이육진이 그녀를 다독였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소우연이 잠든 것을 확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6화

    누렁이는 낑낑거리며 용강한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할 듯하더니, 그의 옷자락을 살짝 깨물었다.용강한은 두툼한 솜이불을 여미고 손가락을 꼽아 한동안 운수를 점쳐 보았다. 그러고는 창문을 열었다. 서늘한 바람이 방 안으로 밀려들자, 용강한은 추위에 몸을 한 차례 떨었다.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용강한은 그 수많은 별 가운데 자신의 운명을 나타내는 별을 찾아보았다. 역시나 쇠미해져 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기세가 기울 대로 기울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였다.손가락을 꼽아 한참을 헤아린 끝에 소우연의 별을 찾아낸 용강한은, 그녀의 별에서도 역시 쇠미해지는 기운을 발견했다.“역시 이럴 줄 알았어! 참으로 하늘의 뜻이라니…”용강한은 다시 이육진의 별을 찾아보았다. 그 역시 소우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세 사람 가운데 그의 별이 가장 약했다.그렇다면 가장 먼저 사라질 사람은 자신일 터였다. 그다음이 소우연, 그리고 마지막이 이육진이었다.다만 자신은 정말로 사라지는 것이었다.그 후 이육진의 어느 한 생에서 한 가닥 혼이 되거나, 한 조각 넋으로 남게 될 터였다.그저 작가가 지어낸 기억의 한 토막일 뿐이었다.반면 소우연과 이육진은 작가가 말한 대로 신선이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었다…“하하하…”용강한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작가는 정말이지 끈질겼다.하지만 그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어쩌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조금이나마 찾아낸 것 같았다.그 방법은 어쩔 수 없이 택해야 하는 선택이자,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기회였다.용강한은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흥분을 애써 억누르며 감정을 숨겼다. 그리고 한동안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천천히 창문을 닫았다.누렁이가 멍멍멍, 크게 두 번 짖었다.용강한이 누렁이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손을 뻗어 누렁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걱정하지 마라. 네가 워낙 영리하고 영험하니, 진이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5화

    “외삼촌, 정말 괜찮으세요?”이진은 결국 그 말을 묻고 말았다.이천을 비롯한 아이들이 일제히 이진을 바라보았다. 보기에도 용강한의 상태가 영 좋아 보이지 않는데,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었나 싶었던 것이다.용강한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난 괜찮단다. 너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아.”“저…”이진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게 심각한 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심각하단 말인가?얼굴에는 핏기 하나 없었고, 몇 마디 말을 하는 것조차 상당한 기력을 소모하는 듯했다.이영이 말했다.“제가 나중에 사람을 시켜 숯과 화로를 좀 보내드릴게요.”“그럼 고맙구나, 영아.”“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소우연이 말했다.“앞으로는 너희 모두 외삼촌 댁에서 식사하도록 하여라.”그러면서 이천을 바라보았다.“너희는 언제쯤 경성으로 돌아갈 생각이니?”이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진이 먼저 나섰다.“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이미 사람을 보내 아이들을 남국으로 데려오라고 했어요.”“언제 결정한 것이냐?”“소항이 영남을 떠나기 전에 익선이와 이미 이야기를 마쳤어요. 여기서 어마마마와 아버지, 그리고 외삼촌 곁을 지키기로 했거든요.”소우연이 물었다.“그럼 진우와 정연이는?”주익선 역시 부모를 그리워할 터였다.주익선이 대답했다.“두 분께 편지를 보냈어요. 아마 오실 거예요.”주익선이 무턱대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었다.소우연과 이육진이 이곳에 있고, 자신들 역시 이곳에 있으며 아이들까지 이곳으로 오게 되었으니, 부모님도 결국 이곳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소우연은 빙그레 웃으며 이육진과 용강한을 바라보았다.“제가 뭐랬어요. 모든 일에는 다 징조가 있는 법이라니까요. 이것도 하늘의 뜻인 거예요.”“하늘의 뜻이라니…”이진을 비롯한 아이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때까지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던 용강한의 눈빛이 문득 한순간 밝게 빛났다.“하늘의 뜻…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84화

    지금의 상운국에도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고 쉽게 헤아릴 수 없는 암묵적인 규칙이 숱하게 남아 있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나가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만 마침내 대다수의 사람들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터였다.“연이 너라면 분명 훌륭한 군주가 될 게다.”이육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용강한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 후 세 사람은 평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바둑을 두며 남국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한참이 지나 소우연이 입을 열었다.“저희도 이제 나이가 꽤 들었으니, 남국의 모든 일이 정리되면 이 자리를 진이에게 넘겨주는 게 어떨까요.”이육진과 용강한은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세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황제니 군주니 하는 자리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우리 나이에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게 가장 중요하죠.”소우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이육진이 물었다.“그럼 언제 진이에게 말할 것이냐?”“서두를 필요는 없어요.”잠시 생각하던 소우연이 말을 이었다.“천이랑 다른 아이들도 이제 경성으로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윤이의 나이가 너무 어리잖아요. 짧은 기간이라면 괜찮겠지만, 오래 두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용강한이 말했다.“그럼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불러 저녁을 함께 먹는 건 어떻겠느냐?”소우연은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의 몸 상태로는 외출하기도 어려우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좋아요. 그때 제가 아이들에게 말할게요.”“그럴 필요 없다.”용강한이 누렁이를 향해 소리쳤다.“누렁아, 가서 황제 폐하와 천왕 전하를 비롯한 아이들을 데려오너라.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거라.”누렁이는 두어 번 킁킁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소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