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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Penulis: 강맹아
‘심이담한테 보낸 그 메시지들을 알게 된 것뿐이잖아.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생각 끝에 초연은 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하필 이번에는 지연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분통이 터질 지경이던 초연은 궁리 끝에 하씨 가문의 본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준희가 아직 그곳에 있으니까.

택시를 타고 하씨 가문 본가에 도착한 초연은, 준희 엄마라고 말하고 보안 요원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준희를 알지 못했던 보안 요원이 행패를 부리러 온 사람으로 착각해서, 초연을 쫓아내려고 할 때 지연이 안에서 나왔다.

“지연아!”

초연이 반갑게 이름을 불렀다.

예전 같았으면 지연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주고 편을 들어줬겠지만, 지금 지연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어쩐 일이야?”

초연이 멈칫했다.

“지연아, 왜 그래? 당연히 준희 보러 왔지.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아?”

예전의 지연이라면 자신을 보면 곧바로 ‘초연아’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굴었을 텐데.

싸늘한 지연의 태도는 초연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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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34화

    비로소 정신을 차린 이담은 소장에게 인사를 건넨 뒤, 진혁과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복도에 나오자 이담은 서둘러 진혁의 뒤를 따라갔다.“할머니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거, 진 선생님 신분으로 하는 거야?”진혁이 걸음을 멈추고 이담을 돌아보았다.“안 그러면?”“할머니는 알고 계셔?”“모르셔.”이담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할머니 아직 병원에 계시잖아. 나중에라도 아시면...”“할머니가 걱정되면 네가 직접 가서 뵈어.”진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이담의 귓가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 넘겨주었다.“할머니도 너 보고 싶어 하실 텐데.”이담은 귓가가 간지러워서 슬쩍 손길을 피했다.“나 이제 할머니 손주며느리도 아니잖아.”진혁이 헛웃음을 지었다.“아니면 만나러도 못 가?”이담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가기 싫은 건 아니었다.그저 마동순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진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웃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운산 메디컬을 인수하는 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야. 게다가 할머니도 분명 동의하실 거고.”이담은 진혁을 바라보다 더는 묻지 않았다....운산 메디컬이 곧 인수된다는 소식은 하루 만에 하동민의 귀에도 들어갔다.현재 운산 메디컬을 맡고 있는 사람은 하동민이었지만, 이사회의 최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마동순에게 있었다.그런데 정작 운산 메디컬이 인수된다는 사실을 가장 늦게 알게 된 사람 역시 하동민이었다.하동민은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회사에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온갖 선물까지 챙겨 들고 곧바로 마동순을 찾아간 것이다.마동순의 안색은 얼마 전보다 나아졌지만, 병세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계속 입원해서 몸을 돌보는 수밖에 없었다.하동민이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오자, 마동순은 뭔가 짐작한 듯 읽던 신문을 내려놓았다.“운산 메디컬 인수 건 때문에 온 거지?”하동민은 다급함과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얼굴로 선물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다. 목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33화

    사태가 잠잠해진 지 이틀이 지나서야 이담은 연구소로 돌아왔다.정우가 강성시로 돌아간 뒤, 지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거의 매일 실험 데이터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같은 팀 직원들조차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이담은 그동안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웠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복귀하자마자 핵심 프로젝트 진행 상황부터 확인했다.두 시간쯤 자료를 정리한 뒤, 이담은 지훈의 사무실로 향했다.그런데 문 앞에 다다르자, 지훈이 프로젝터 화면에 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데이터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이담이 문을 두드렸다.고개를 들어 이담을 확인한 지훈이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다.이담의 시선이 프로젝터 화면으로 향했다.“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신약을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엔 임상에 필요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요.”지훈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피로감이 묻어 있었다.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시선은 다시 빼곡한 데이터로 향했다.“앞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어요.” “다만 인체 내 약물 대사 과정을 모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요 대사효소의 활성도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났거든요.”“그 영향으로 치료 유효 농도 범위 내에서 혈중 약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확인됐어요.” “현 단계에서 무리하게 개발을 진행할 경우, 임상 3상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요.”이담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한참을 생각하던 이담이 입을 열었다.“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척수액 샘플을 확보해서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면, 유전자 수준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지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담을 돌아보았다.“할 수 있겠어요?”“최선을 다해볼게요.”이담이 막 돌아서려는데 지훈이 다시 불러 세웠다.“다친 곳은 좀 어때요?”지훈도 요 며칠 인터넷에 퍼진 여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담을 걱정한다는 말을 꺼낼 마땅한 핑계가 없었다.자신의 걱정이 괜히 쓸데없는 오지랖처럼 보일까 싶어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32화

    민아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망신을 당하는 건 나잖아요.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왜 지훈 씨가 신경 써요?”“신경이 쓰여요.”지훈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짐승도 부끄러운 건 아는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네요.”민아는 잠시 멍해졌다.“지금 저 욕하는 거예요?”“맘대로 생각해요.”민아가 미처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지훈은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나버렸다.“고지훈, 진짜 너무하네!”멀어지는 차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민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홧김에 치켜들었던 손을 급히 내렸다.하마터면 옆에 있는 죄 없는 나무를 칠 뻔했다.“맨날 처음 들어보는 말만 하고, 진짜 얄미워!”민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치밀어 오른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지훈은 정말 이렇게 민아를 내버려 두고 가버렸다.해외는 물론이고 용주시에서도 남자에게 이렇게 무시당한 적은 없었다.‘혹시 내가 한 말이 좀 심했나?’지훈이 이담의 마음을 얻지 못한 데는 민아가 방해한 탓도 어느 정도 있었다.민아는 한참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았다.그때 핸드폰이 울렸다.이담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이담이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을 때, 민아는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무사한 모습을 보자 이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납치라도 당하지 않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민아는 차에 타자마자 이담에게 10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다.이담은 별다른 말 없이 바로 돈을 주었다.그런데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차에서 내린 민아가 편의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뛰어나온 민아는 차에 타자마자 다급하게 외쳤다.“빨리 가요, 빨리!”이담은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차를 출발했다.막 차를 움직인 순간, 이담은 백미러를 통해 편의점 사장이 밖으로 뛰어나오는 모습을 보았다.‘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새언니, 절대 세우지 마세요!”민아가 다급하게 재촉했다.이담 역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차를 세우지는 못했다.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31화

    길가에 세워진 차를 바라보던 편의점 사장은, 아는 사람을 발견한 듯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퇴근했어요? 또 술 사러 왔어요? 지난번이랑 똑같이 드릴까요?”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늘 사던 걸로 주세요.”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은 사장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지훈은 인상이 깊었다.잘 팔리지 않는 맥주를 유독 좋아하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그 목소리를 들은 민아가 고개를 돌렸다.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앞이 환해졌다.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민아가 급히 다가갔다.“어머, 지훈 씨였어요? 마침 잘됐네요!”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지훈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사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두 분 아는 사이예요?”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민아가 먼저 나섰다.“완전 친한 사이예요! 정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네요.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 빌린 보조배터리 얼마였죠? 제가 드릴게요!”“몇천 원 가지고 뭘 그래. 안 줘도 돼. 보조배터리 하나 더 빌릴 거면 직접 가서 결제하면 되고.”사장은 손을 휘휘 저은 뒤 술을 가지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감사해요, 사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민아는 입이 귀에 걸릴 듯 좋아했다.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민아 씨가 왜 여기 있어요?”민아는 고개를 돌려 지훈을 바라보았다.“길을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정말 우연이네요. 세상 참 좁다더니, 여기서 지훈 씨를 다 만나고.”“길을 잃었다고요?”“아, 맞다. 혹시 10만 원 있어요? 일단 좀 빌려줘요. 내일 바로 갚을게요.”지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건 무슨 뜻이에요?”“안 갚겠다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원래 돈이 있었는데... 사기를 당했어요.”민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신나게 하소연을 늘어놓았다.“원래 새언니가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꺼져버렸어요. 여기까지 얼마나 멀리 걸어왔는지 알아요?” “게다가 신용카드까지 정지돼서, 아까 빌린 보조배터리도 사장님이 대신 결제해 주신 거고요. 지금은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30화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강준이 이담에게 사실을 알려주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그날 있었던 ‘사고’와 노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유가족들이 권씨 집안에 들이닥친 일련의 과정을 생각하면 이미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게다가 인터넷 여론까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었다.이담도 그제야 모든 게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은호가 이담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처리하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이담이 조용히 대답했다.“알아요. 그래도 오빠가 다친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나 멀쩡하잖아.”은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그냥 좀 다친 것뿐이야. 그놈들은 얼굴이 퉁퉁 붓도록 내가 두들겨 팼어. 네 오빠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거든.”이담은 은호의 말에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은호가 식사하는 동안, 이담은 문득 생각난 듯 조심스레 물었다.“오늘 하... 진 선생님이랑 무슨 얘기를 했어요?”은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러고는 고개를 들었다.“그 사람이 그렇게 신경 쓰여?”순간 말문이 막힌 이담은 시선을 피하며 변명했다.“그냥 물어본 거예요. 혹시라도 오빠한테 무슨 협박이라도 했을까 봐요!”은호는 이담의 속마음을 눈치챘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오빠 걱정은 그만하고 네 걱정이나 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말고.”마지막 말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담이 그 뜻을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민아의 이름이 뜨자, 이담은 돌아서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 있어요?”[새언니, 나 방금 사기를 당했어요!]민아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이번에는 연기가 아니었다.“어쩌다가 사기를 당했는데요?”민아는 임시로 지낼 원룸을 구하다 벌어진 일을 털어놓았다.인터넷에서 집주인이 보증금으로 400만 원을 먼저 보내야 한다고 해서, 아무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그런데 오늘 집을 보러 갔더니, 진짜 집주인은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29화

    은호는 진작부터 진혁이 ‘진유빈’이라는 신분으로 용주에 나타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주계룡에게 직접 확인한 뒤에도 그 의심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용주시에 막 온 데다 동생 이담과는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담의 일에 그토록 쉽게 나설 수 있겠는가?그럴 만한 사람은 결국 진혁밖에 없었다.정체를 들킨 진혁은 더는 숨기지 않았다.천천히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역시 못 속이겠네요.”“하성그룹이 그동안 난리가 났는데, 하 대표님은 진유빈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용주시에 오시다니. 역시 여유가 넘치시네요.”진혁은 손끝으로 마스크의 차가운 가장자리를 매만졌다.그러다 고개를 들자, 눈빛에 일렁이던 감정은 어느새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가라앉아 있었다.“당신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겠죠. 제가 집안 싸움까지 내팽개치고, 혼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용주시에 온 이유는 처음부터 단 한 사람 때문이었으니까요.”진혁은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조용한 병실 안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죽은 척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적어도 이런 모습은 이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잠시 말을 멈춘 진혁은 창밖으로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풍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다시 은호를 마주 보며, 지친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이담의 곁에 숨어 지낼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신분이 필요했어요. 이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지켜줄 수 있도록.”...이담은 복도에서 2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혁이 병실에서 나오며 모습을 드러냈다.이담은 돌아서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진혁을 바라보았다.복도 천장의 조명이 진혁의 얼굴을 비추었다. 깊은 눈동자에 남아 있는 서늘한 기색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오빠랑 무슨 얘기를 했어?”“궁금해?”이담은 고개를 돌리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당신은 오빠가 괜찮은 거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도 왜 모르는 척했어?”진혁이 갑자기 웃음을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8화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7화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화

    “다 큰 어른이 뭐 하러 어린애와 사사건건 따져?”이담은 잠시 넋을 잃었다. 진혁이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편애에 마음은 미어질 듯 아팠다.이담은 눈이 시큰거렸지만 눈물을 애써 참았다.“전 밀친 적 없어요!”진혁은 피식 웃었다.“그럼 고작 몇 살짜리 애가 스스로 넘어지고 너를 모함한다는 거야?”이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왜 설명했을까...이담은 눈을 내리깔고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네요. 됐죠?”말을 마친 이담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화

    진혁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초연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초연이 그를 꽉 붙잡았다.“진혁 씨, 나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약 가지러 가줄 수 있어?”여린 이담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간을 찌푸린 진혁은 시선을 거두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진혁은 초연과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진혁에게 고개를 돌린 초연은, 그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진혁 씨, 준희가 사립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해. 아직 가족관계기록부가 없어서 그런데, 잠시만 진혁 씨 아들로 올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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