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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Auteur: 꽃미소
이언은 여전히 이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난… 현비랑만 아는 사이야.”

그의 목소리에는 병석에서 금방 일어난 사람 특유의 허약함이 묻어있었다.

현비.

이경의 뇌리에는, 이 두 글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곳으로 시간을 회귀해 온 이후로, 아무도 그녀에게 현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바로 떠올렸다.

현비,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생모라는 것을.

“장군님께서… 어찌 저희 어머니를 아십니까?”

그러나 이언의 눈빛에서는 그 이상의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방금 전 그의 의식이 또렷하지 않았을 때, 이경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에는 분명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윤세현이 오고 나서는, 그의 눈빛 속에 있던 것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됐다.

그는 윤세현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이경은 곧바로 자신이 이언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얼마 뒤 이언은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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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52화

    지금 북란관 밖은 창랑족 전사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늑대 같은 혈기를 품은 듯했다.관 밖에서 수년간 풍상을 겪으며 험난한 환경 속에서 고난과 추위, 빈곤에 시달려 온 이들이었다.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은 오히려 그들을 강철 같은 몸으로 단련시켰다.그들은 관 안에서 오랫동안 안일하게 지내 온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용맹했고, 마치 잔혹한 늑대와도 같았다.그런 이들과 관 안의 병사들이 과연 겨룰 수 있겠는가?성조차 지키기 어려운 지금, 성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자살이나 다름없었다.“공주 마마…”장암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말 위에 당당히 앉아 있는 구공주의 모습을 본 순간 끝없는 희망이 피어올르기 시작했다.그 가냘픈 몸속에는 마치 무한한 힘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장암은 구공주가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을 걱정했었다.그러나 그녀의 눈동자 속에 서린 차가운 빛을 본 순간, 장암은 몸을 떨며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다.무조건 그녀를 믿기로 한 것이다.병사들 중에는 망설이는 자들도 있었지만, 기꺼이 앞으로 나서는 자들도 있었다.주저 없이 곧장 앞으로 나선 이들이었다.하나둘씩 앞으로 나서자, 망설이던 다른 병사들도 뒤따라 앞으로 나섰다.자고로 전장에서는 결코 도망쳐서는 안 되는 법이다.게다가 북란관에는 그들의 가족이 있었다.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동포들도 있었다.그들 모두 남진의 형제이자 자매이며, 모두 남진의 일원이었다.그렇기에 병사로서 남진을 지키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좋습니다. 형제분들의 결의와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삼천 명뿐입니다...”“이경,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거야?”바로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멀리서 다가왔다.막 화장을 마친 이서영이 천막에서 나와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기나긴 치맛자락이 걸음을 방해해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지만, 그녀는 몸을 살짝씩 돌려가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이서영은 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51화

    “뭐라고요?”연지는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어디 감히! 제가 당장 가서 죽이겠습니다!”그가 막 몸을 돌려 달려 나가려는 순간, 이경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시 한번 이렇게 성급하게 굴면, 다음엔 내 비밀 안 알려 줄 거야.”비밀이라니…그 말에 연지는 순간 멍해졌지만, 내심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주가 자신에게 말하는 비밀이라면, 세자는 모르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는 것은 똑같았기에 당장이라도 남백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겁니까? 공주 마마, 왜 그놈을 살려 주신 겁니까?”“그래도 결국 나를 구하려다가 장풍을 맞고 다쳤잖아.”이경은 의자에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일단 앉아. 나 목이 좀 아파.”연지는 곧바로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키를 낮췄다.목이 아픈 공주가 고개를 들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그 사람의 진짜 목적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으니, 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약간의 긴장감을 줘 연지가 얼른 자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려는 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사실 이 비밀을 그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연지는 직설적이면서도 의외로 달래기 쉬운 사람이었다.“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남백훈도 제가 알고 있는 줄 모르겠죠. 그런데 만약 이 비밀이 새어 나간다면, 그건 공주 마마께서 소문낸 겁니다.”“그러니 마마, 안심하십시오. 죽어도 결코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이 비밀을 이렇게까지 감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당장 남백훈을 쳐 죽이는 게 맞는 것 아닌가?만약 또 공주를 해치려 하면 어쩌려고?“걱정 마. 이번에 나를 죽이지 않고 도리어 구해 줬으니, 다음번에도 차마 해치지는 못할 거야.”이경은 연지를 가까이 끌어당긴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절대 티를 내서는 안 돼. 아무것도 모르는 척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50화

    남백훈은 눈을 감은 채 멀어지는 이경의 발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괜히 마음 한쪽이 쓰리게 아파 왔다.그는 이경이 자신 곁에 머무는 데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방금 분명히 말했다.자신은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고.대체 왜 그런 말을 한 걸까?아마도 그녀는 남백훈에게 진 빚을 갚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이경에게 두 사람의 관계는 그저 남남일 뿐이었다.그런데도 남백훈은 자신이 대체 무엇을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지 알 수 없었다.이미 이런 외로운 삶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그는 지난 23년 동안 혼자서도 잘 살아왔다.그런데 요즘 들어 이경과 윤세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통이 밀려왔다.왜 이런 마음이 제멋대로 통제되지 않는 걸까.그의 손은 여전히 자신의 심장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심장이 다시 아려 오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아무래도 잠들기 어려울 것 같았다.……한편 이경은 자신의 영막으로 돌아오고 있었고, 마침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연지를 발견했다.“안에 있어?”영막 안에는 아직 작은 촛불 하나가 켜져 있었다.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하는데, 병사들은 하나같이 철인이라도 된 건지 도무지 쉴 생각이 없어 보였다.반면 이경은 이미 지쳐 죽을 것만 같았다.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계속 공주 마마를 기다리고 계십니다.”“전해.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난 앞으로 한 시간 동안 남백훈의 영막에 남아 있겠다고.”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녀의 목소리는, 연지가 굳이 전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누군가의 귀에 또렷이 들어갔다.이내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영막의 문이 활짝 열렸다.윤세현의 얼굴은 먹구름이 잔뜩 낀 듯 몹시 어두웠다.“아직도 부족해?”금방 다른 사내의 영막에서 나왔으면서, 다시 또 들어가겠다는 거야?이경은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는 윤세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이상하게도 화가 났을 때의 윤세현은 안색이 더 좋아 보였다.정말 신기했다.“남백훈이 부상을 입었어. 게다가 나를 구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49화

    그 순간, 남백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고충도 아닌데… 대체 뭐지”그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대체 왜 이렇게 아픈 거지?마치 칼로 세게 찌르는 듯한 고통이었다.너무 아픈 나머지 거의 경련이 날 지경이었다.“그럼 뭔데?”이경은 다시 몸을 앞으로 숙였다.놀란 남백훈은 뒤쪽에 놓인 긴 의자 위로 아예 주저앉고 말았다.민망한 마음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고개를 들어 보니 이경의 섬세한 이목구비가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거리가 어찌나 가까운지, 그녀의 숨결마저 순식간에 그를 완전히 감싸 버렸다.“고충 맞지?”그녀는 날카롭게 물었다.“아니야…”“그럼 대체 뭔데!”이경은 더욱 바짝 다가갔다.두 사람의 얼굴은 거의 닿을 지경이었다.“절정고야!”남백훈은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 앞을 막으며 다급히 말했다.“더 이상 다가오지 마!”너무나도 아팠다.온몸이 쑤실 정도였다.이서영에게 이마를 맞아 피가 나던 그때보다도 수천만 배는 더 아팠다.어느새 그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린 것을 넘어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이경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그윽하고 맑던 그녀의 향기도 그렇게 서서히 멀어져 갔다.남백훈은 가쁘게 숨을 골랐고, 간신히 심장의 고통도 가라앉았다.눈앞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어 보니, 이경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태연히 자신의 약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날 놀린 거야?”남백훈의 표정은 어두웠다.그는 손끝까지 떨릴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꺼져!”“그냥 범인을 심문할 때 쓰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인데, 뭘 그렇게까지 화를 내?”이경에게는 누군가를 심문하는 수단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방금 보인 수단은 그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편이었다.정말 잔혹한 수단은 누군가는 어쩌면 평생 볼 기회도 없을 정도였다.이경은 입가에 가득하던 장난기 어린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절정고라면, 말 그대로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혈육의 정, 우정,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다 가져서는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48화

    남백훈은 이경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그녀의 재주와 지혜가 때로는 사람들을 절로 감탄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 문제는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세 가지 방법이 있어.”이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여유로워 보였지만, ‘세 가지 방법’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호흡이 순간 눈에 띄게 가빠졌다.그녀는 정말로 윤세현을 걱정하고 있었다.어쩌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그 모습에 남백훈은 웃음이 났다.한편으론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도 했다.대체 왜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고, 한때는 자신의 목숨까지 노렸던 여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 건지.“첫째, 고충을 풀려면 고충을 건 사람이 필요해. 한상궁은 풀어 줄 수 있을 거야.”“애초에 고충을 건 게 한상궁인데, 쉽게 풀어 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세자가 아직 남경 황제를 위해 할 일도 많이 남아 있는데.”이것이 바로 지금 이경이 가장 난감해하는 점이었다.만약 윤세현의 이용 가치가 그토록 높지 않았다면, 남경은 아마 그를 더 쉽게 놓아주었을 것이다.자고로 군왕의 한마디는 아홉 개의 솥보다도 무겁다고 한다.그러나 세자의 능력은 이미 그 군왕의 힘을 훨씬 넘어선 듯했다.남백훈은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한상궁이 고충을 풀어 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설령 정말로 고충을 풀어 준다 하더라도, 다른 고충을 다시 심을 게 뻔했다.“둘째, 고충을 옮기는 방법.”“고충을 옮긴다고?”순간 이경의 눈이 반짝였다.“그 말은, 고충을 다른 사람의 몸에 옮긴다는 거야?”“보아하니 이쪽 방면에 아주 관심이 많네.”남백훈은 마음이 씁쓸해졌다.“설마 스스로에게 고충을 옮기려는 건 아니겠지?”아예 죽기라도 하려는 건가?“그게 말이 돼? 난 고통 같은 건 절대 못 견디는 사람이야. 고충이 내 몸에 들어온다면, 차라리 자살하고 말지 그 고통을 견디지는 않을 거야.”세자마저 견디지 못하는 고통인데, 이 세상에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남백훈은 그녀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47화

    자신이 착각했다는 사실에 남백훈은 갑자기 웃음이 났다.사실 그는 지금까지 이경을 제대로 꿰뚫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눈빛도, 표정도, 미소도, 심지어는 손짓 하나까지도…“왜 나한테 상처를 주는 거야?”그는 낮은 탁자에 기댄 채 무거운 몸을 겨우 지탱하고 있었기에, 지금 너무나도 힘들었다.“내가 언제 상처를 줬다고 그래? 혹시 네가 고백했는데 내가 세자랑 함께 있겠다고 해서 그러는 거야? 미안하지만, 널 알기 전부터 난 윤세현의 아내였어.”이경은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새파랗게 질린 남백훈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다소 복잡했다.“게다가 네가 나를 좋아한다 해도, 난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 남백훈, 넌 보통 사람들과 달라. 너한테서 드러나는 희로애락은 다 가짜 같아.”남백훈은 주먹을 꽉 쥔 채 그녀를 올려다보았다.심장이 무언가에 세차게 찢기는 듯했다.나의 희로애락이, 네가 보기엔 가짜 같다고?설마 정말 모든 게 가짜였던 건가?“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나 전에 의학 공부할 때 심리학을 부전공했었거든.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 호흡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고, 보통 고백할 때 보이는 불안함이나 당황스러움도 전혀 없었어. 그러니 진짜 고백이라고 보긴 어렵지.”“물론 심리학은 내 부전공이라 실력이 그리 뛰어나진 않아. 그래도 네 고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쯤은 구분할 수 있어.”“어쩌면, 나조차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수도 있겠네?”“그럼 더더욱 내가 알 바 아니지. 적어도 너부터 네 감정을 확실히 해 뒀으면 좋겠어.”남백훈은 더 이상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예리한 그녀의 한마디에 그는 반박할 방법도 없었다.사실 희로애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 자신조차 제대로 구분할 수 없었다.지금 이 상황에도, 자신이 느끼는 이 분노가 과연 얼마나 진짜이고 얼마나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어쩌면 사실 그는 화를 내는 게 아닐지도 몰랐다.다만 이경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이경이 말했던 스톡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06화

    한편 이경은 돌아간 뒤, 붕대로 상처를 잘 감싸고는 잠에 들었다. 그녀는 의사가 치료해 주는 건 원치 않았다. 그 상처는 초아가 보기에도 매우 끔찍했지만, 정작 이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픈 줄도 모르고 약만 먹고 대충 붕대로 싸맸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옷을 갈아입고는,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연지는 원래 문밖을 지키려 했지만, 초아는 혹시나 공주가 너무 슬픔에 빠진 나머지 밤에 안 좋은 생각이라도 할까 봐 불안했다. 필경 세자는 지금 이서영의 곁에 남아 있으니까. 결국 연지는 초아의 말을 들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10화

    이경은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방관을 떠날 당시, 그녀는 자신을 위한 알약을 만들려고 직접 약재를 좀 챙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손에는 도구가 부족했다. “공주마마, 몸 괜찮으신가요? 차라리 의원을 불러올까요?”초아는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것을 보고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 당장...”“괜찮아. 나 혼자 약 달이면 돼.”이경은 손을 흔들었다. “내려가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초아는 다시 한번 자신이 미움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공주의 안색은 정말 좋지 않았다. “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14화

    “저더러 공주님께 솜씨 좀 가르쳐 주라고요?”청지는 자신의 앞을 향해 걸어오는 아가씨를 보고는 크게 놀랐다. “그래.”이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단지 그에게 겁을 줄 생각뿐이었지만, 문백훈이 어떻게든 보답을 받아내라고 한 이상, 이경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걸어 그 보답을 받고 싶었다. “전에 청지 장군의 경공을 본 적 있어. 아주 내 마음에 쏙 들더라고.”마음에 쏙 든다는 말에, 청지는 저도 모르게 반걸음 물러나 그녀와의 거리를 벌렸다. 이경은 그가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 건지 아예 모르는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12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문정수는 세자를 맞이하게 됐다. 곧바로 그는 마중을 나갔다. “나으리, 공주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그러나 윤세현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문정수는 아무 미동 없는 그의 태도가 의아했다. “방금 초아를 찾아가 직접 알아봤는데,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데다가 바람까지 맞게 되어 열도 난다고 하더군요...”“문정수 장군님, 밖에 웬 훤칠한 남자 한 명이 와있다고 하던데, 지금 공주마마의 마차 안에 타있다고 하더군요.”마침 그때, 유아가 이서영을 부축하고는 양막 아래에서 나왔다. 매우 창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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