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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화

Author: 유리눈꽃
이제 강윤설까지 돌아왔으니 그는 골치가 아팠다.

황서옥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겸 씨, 왜 그래? 머리가 또 아파? 여기 앉아봐. 내가 주물러줄게.”

여진겸은 두통이 잦았고 황서옥은 그를 위해 마사지를 배웠다.

하지만 여진겸은 거절하며 말했다.

“점심에 강윤설을 만나야 해서 먼저 서재로 올라갈게.”

여진겸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황서옥은 여진겸의 뒷모습을 보며 질투와 원망에 휩싸였다. 여 씨와 강 씨 두 집안의 정략결혼이 성사되던 날, 재벌 후계자 여진겸은 활달하고 눈부신 강윤설을 만났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했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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