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엄수아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아마 어린 팬처럼 손으로 입을 가리고 멋지다고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그때, 문하윤이 달려왔다. 백시후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는 것을 보고 그는 즉시 욕을 내뱉었다.“제기랄, 감히 내 친구를 때려? 두고 보자, 제대로 혼내 주마!”문하윤은 맥주병을 집어 들고 싸움에 뛰어들었다.엄수아는 문하윤을 바라보았다. 문하윤은 고집이 셌고 임채린에게 이용당하기도 했지만 백시후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의 그 우정만큼은 무엇보다도 단단했다.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깨진 맥주병은 여기저기 흩어졌다. 많은
엄수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꺼져요!”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또 취객이 튀어나왔다.“엄수아 씨, 내가 60억 줄 테니까 한 번 더 춰 줘!”엄수아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으며 말했다.“지금 제가 100억 드릴 테니 두 분 당장 제 앞에서 사라져 주세요!”그녀는 명문가 영애였다. 흘러 넘쳐나는 게 돈이었다.엄수아는 걸음을 빨리 옮겼다.“엄수아 씨, 가지 마요!”재벌 2세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다.엄수아는 몸을 살짝 비틀어 가까스로 피했지만 발을 헛디뎌 균형을 잃고 앞으로 휘청였다.“아..
이단비와 임채린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다.“감사합니다.”엄수아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를 내려왔다. 그녀는 프리미엄 테이블로 돌아왔다. 재벌 2세들은 감탄했다.“엄수아 씨, 춤 정말 잘 추시네요.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니에요?”“정말 제대로 된 명문가 딸은 엄수아 씨 같아요. 품격 있고 겸손하시죠.”“엄수아 씨, 저에게 사인 좀 해주실래요?”사람들이 엄수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잠시 후, 백시후가 다가와 그들을 모두 해산시켰다.“저쪽으로 좀 가.”백시후의 시선이 엄수아의 얼굴에 머물렀다.“피곤해?”엄수아는 입술을 살
백시후는 무대 위의 매혹적인 그림자를 응시했다. 춤까지 마스터한 명문가의 딸, 엄수아는 부드러움과 고혹스러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백시후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의 눈썹이 굳어졌다. 수많은 남자들이 무대 위의 엄수아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를 불쾌하게 만들었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엄수아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아까도 그는 엄수아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몇 분 후, 모두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폴댄스가 끝이 났다. 엄수아의
임채린은 이 기회를 틈타서 엄수아를 짓밟으려 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 성격이 분명했다.이단비가 곧바로 말했다.“그건 모르는 일이죠. 엄수아 씨는 배경이 좋아요, 명문가의 딸이니까요. 우리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늘 노력해왔고 누구보다 뒤지지 않아요. 그러니 굳이 출신으로 우리를 짓누를 필요는 없어요. 무대에서라도 제대로 보여주시죠.”엄수아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과 기름 같던 임채린과 이단비가 이제는 이렇게 한 배를 타고 자신을 겨냥하고 있었다.엄수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 비서님,
이단비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흠뻑 젖은 몰골로 백시후에게 원망 어린 눈빛을 보냈다.“대표님...”백시후와 엄수아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백시후는 맑은 눈으로 이단비를 바라보며 미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갑자기 달려들어서 피할 수밖에 없었어요.”“푸흣.”엄수아의 입꼬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갔다.이단비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이 순간, 엄수아는 자신을 조롱하고 있었다. 이단비는 주먹을 움켜쥐며 소리쳤다.“엄수아 씨, 왜 웃는 거죠?”엄수아는 가볍게 시선을 던지며 대답했다.“이 비서님, 다 알면서 물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