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 탐색과 각성
입술이 맞부딪히는 순간, 채아는 온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아찔한 착각에 빠졌다.
도진의 입술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집어삼킬 듯이 뜨거웠고, 숨결을 빼앗아 가는 움직임은 지독하리만큼 거칠고 난폭했다. 그것은 지난 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억눌러왔던 갈망의 폭발이었으며, 그녀를 향해 품고 있던 원망의 깊이를 증명하는 잔인한 증거였다.
채아는 가냘픈 손을 들어 도진의 단단한 어깨를 붙잡았다. 그를 거부하거나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자신을 더 깊숙이 안아주기를, 이 뜨거운 살을 맞댄 온기를 통해 자신의 변함없는 진심이 그에게 무사히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몸짓이었다.
도진은 채아의 입술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녀의 얇은 허리를 부서질 듯이 강하게 감싸 안았다. 실크 원피스의 부드러
경찰서에서 돈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성진과 정숙이 달려왔다. 정숙은 되찾은 가방을 껴안고 민우를 향해 통곡했다."민우야…… 너 정말 괜찮니? 다친 데는 없어? 엄마가 정말 죽을죄를 지었어."민우는 정숙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늠름하게 웃었다."엄마, 죄는 저 놈들이 지었지 엄마가 왜 지어요. 이제 걱정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우리 집 돈은 제가 지킵니다."성진은 아들의 어깨를 꽉 쥐었다. 그 손길에는 아들을 향한 깊은 신뢰와 존경마저 담겨 있었다. 이제 민우는 단순히 말 잘 듣는 아들이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 가족을 지켜내는 든든한 '가장의 기둥'이 되어 있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민우는 생각했다. 수용소의 악몽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신의 선물이었다고.'보위부 동무들, 고맙구만. 덕분에 사기꾼 놈들쯤은 껌으로 보이더래니까.'민우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모님의 팔짱을 꼈다. 셋이 함께 걷는 그 길은, 꿈속의 차가운 눈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하고 포근했다.사기꾼 일당을 소탕하고 전세 보증금을 지켜낸 강민우의 활약상은 동네를 넘어 지역 뉴스에까지 작게 실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경찰서장의 표창장과 함께 ‘용감한 시민상’까지 받게 된 민우는 이제 우리 동네의 명물을 넘어 ‘살아있는 효도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하지만 민우는 들뜨지 않았다. 오
민우의 심장이 요동쳤다.'사기? 기획부동산? 내 부모님이 평생 일궈온 피땀 같은 돈을 가로채?'순간 민우의 머릿속에 꿈속 요덕 수용소의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배고픔과 추위보다 더 무서웠던 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다는 무력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민우는 꿈속의 나약한 소년이 아니었다.'감히 내 부모님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아? 보위부 간수들의 채찍질도 견뎌낸 나다. 법과 질서가 살아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사기꾼 따위에게 우리 집 기둥이 뽑히게 둘 순 없지!'민우는 거칠게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등장에 정숙과 성진은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민우야, 너 언제 들어왔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엄마가 속이 좀 안 좋아서…….""엄마, 숨기지 마세요. 다 들었어요. 그 사기꾼 놈들 어디 있어요?"민우의 눈빛이 평소의 따뜻한 효자 모드에서 '아오지 생존자 모드'로 급변했다. 눈동자에는 서슬 퍼런 살기가 감돌았고, 어깨에는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렸다. 성진조차 아들의 바뀐 기세에 눌려 침을 꿀컥 삼켰다."민우야, 이건 어른들 일이다. 네가 신경 쓸 게 아니야.""아니요, 아버지. 제가 바로 우리 집 기둥입니다. 저도 이 집안의 구성원이고, 부모님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 놈들 사무실 주소 어디예요?"민우는 정숙의 핸드폰을 건네받아 사기꾼들과 나눴던 메시지와 주소를 확인했다. '대박 땅 투자'라는 이름의 가짜 사무실은 다행히 치킨집 알바를 하며 지리를 훤히 꿰고 있는 인
민우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자신이 일하는 치킨집 사장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는 대범함을 보였다."사장님! 제게 하루만 주방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어? 주방은 왜? 너 치킨 장사 하려고?"사장님이 황당하다는 듯 묻자 민우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다가오는 주말이 부모님의 결혼 20주년입니다. 제가 부모님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장님께서 전수해 주신 튀김 기술과 주방 설비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수제 요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재료비는 제 일당에서 차감해 주십시오!"아들의 눈물겨운 효심에 치킨집 사장님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야, 인마. 재료비는 무슨 재료비야! 내가 닭 세 마리랑 소스는 그냥 지원해 줄 테니까, 멋지게 한번 대접해 봐! 너 진짜 멋진 놈이다.""감사합니다, 사장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민우는 사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주말 작전 계획을 완벽하게 수립했다. 단순한 외식이 아닌, 자식이 직접 땀 흘려 일하는 일터로 부모님을 초대해 최고의 요리를 대접하는 '오마카세형 효도 이벤트'였다.결혼기념일 당일인 토요일 저녁, 민우는 부모님께 멋지게 차려입고 동네 치킨집으로 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성진과 정숙은 의아해하며 치킨집 문을 열고 들어섰다. 평소와 달리 가게 안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예쁜 꽃병과 풍선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손님은 오직 성진과 정숙 두 사람뿐이었다. 민우가 사장님
"어, 우리 학교의 보배, 민우 오는구나! 오늘도 파이팅이다!""예! 선생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민우는 각 잡힌 90도 인사를 올리고 교실로 향했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이 일제히 민우를 주목했다. 단 일주일 만에 불량 청소년에서 전교생이 아는 '아오지급 모범생'으로 떡상한 아이콘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자리에 앉자마자 단짝인 민석이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며 다가왔다."야, 강민우. 너 어제 자전거 배달하다가 우리 엄마 만났다며?""어? 지훈이네 어머님 말고 너희 어머님도 만났나?""어! 우리 엄마가 너 치킨 배달하는 거 보고 감동 받아서, 어제 나 집에 오자마자 등짝 스매싱을 날리시더라니까? 왜 너는 민우 반의반도 못 따라가냐고! 덕분에 내 용돈 깎이게 생겼어. 책임져, 자식아!"민석이 억울하다는 듯 투덜댔지만 민우는 그저 훈훈하게 웃으며 민석의 어깨를 툭 쳤다."민석아, 어머니가 널 사랑하셔서 그러는 거야. 등짝을 맞을 수 있는 어머니가 곁에 계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넌 아직 몰라.""아, 또 시작이다, 선비 고딩. 너 진짜 무슨 종교라도 믿는 거냐?"민석은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지만, 속으로는 매일 짜증만 부리던 민우가 이렇게 밝고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이윽고 1교시 시작 종이 울리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은 조례를 시작하기 전, 교단에 서서 지그시 민우를 바
한편, 민우의 대변신은 학교를 넘어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였다.그날 오후, 정숙은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서 동네 주부 모임에 참석했다. 평소 같으면 자식 자랑 바쁜 이웃들 사이에서 늘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정숙이었다. 기껏해야 "우리 애는 공부는 못해도 착해요"라는 상투적인 말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였다.하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옆집 지훈 엄마가 먼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아니, 민우 엄마! 대체 민우한테 무슨 교육을 시킨 거야? 우리 지훈이가 그러는데, 민우가 학교에서 완전 모범생이 됐다며? 수업 시간마다 눈을 부릅뜨고 공부하고, 화장실 청소도 혼자 다 한다고 난리야!""어머, 그것뿐인 줄 알아? 어제 내 남편이 퇴근길에 치킨 사 오다가 봤는데, 민우가 배달 상자 들고 동네를 날아다니더라고! 인사성도 어찌나 바른지 나를 보더니 배꼽인사를 하더라니까?"앞집 아주머니까지 가세하자 정숙은 으쓱해지는 어깨를 감추지 못했다. 늘 자식 때문에 속을 썩던 정숙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아이구, 별 거 아니에요. 그냥 애가 철이 들었는지 주말에 알바 해서 번 돈이라고 용돈까지 주더라니까요. 내가 안 받으려고 했는데, 부모님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굳이 쥐여 주대요."정숙이 은근슬쩍 자랑을 늘어놓자, 주변 아주머니들의 눈에서 부러움의 불꽃이 튀었다."아니, 고등학생이 알바 해서 부모한테 용돈을 줘? 세상에, 그런 효자가 어디 있어! 우리 집 놈은 맨날 돈만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민우 엄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어떻게 그런 아들을
수용소에서 하루 종일 돌을 날라도 주어지던 것은 썩은 옥수수 국물 한 그릇이 전부였는데, 현실에서는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가 주어졌다. 이 사회가, 이 대한민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민우는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민우는 돈을 소중하게 지갑에 넣고 집으로 달렸다.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민우의 마음은 불타오르고 있었다.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자,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셨다. 민우는 거실 탁자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지갑에서 오늘 번 일당 중 일부를 꺼내 정성스럽게 올려놓았다."엄마, 아빠.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제가 번 돈이에요. 부모님 맛있는 거 사 드세요."성진과 정숙은 탁자 위의 지폐들을 바라보았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 돈에 담긴 아들의 땀방울과 진심의 무게는 그 어떤 황금보다 무거웠다."민우야……."정숙은 결국 참지 못하고 아들을 꼭 껴안았다. 무뚝뚝한 아버지 성진 역시 고개를 돌려 베란다 창밖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거실의 낡은 조명 아래, 세 가족의 그림자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겹쳐지고 있었다. 철부지 고딩 강민우의 눈물겨운 효도극은 이제 집안을 넘어 온 동네로 퍼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월요일 아침이 밝아왔다. 주말 내내 치킨집에서 몸을 불사르며 일한 탓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지만, 민우는 가뿐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말 알바로 번 돈의 일부를 부모님께 드렸을 때의 그 짜릿한 성취감이 여전히 온몸의 세포를 지배하고 있었다."민우야, 오늘은 엄마가 북어국 끓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