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강유영은 그 틈을 타 만씨의 손에서 밧줄을 낚아챘다.만씨가 발버둥 칠까 염려한 그녀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만씨의 몸에 밧줄을 칭칭 감았다.이어서 장지운을 앞으로 밀쳐 모녀를 한데 묶고는 단단히 매듭을 지었다.행여나 매듭이 헐거워 두 사람이 빠져나갈까 봐, 강유영은 장지운의 엉덩이를 발로 힘껏 밀며 밧줄을 꽉 조였다. 아까 장지운에게 발로 걷어차였던 것을 갚아준 셈이었다."풀어줘요, 흑흑...."장지운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해독제를 얻기 위해 순순히 묶였건만, 강유영은 자신들을 속이고 어머니까지 묶어버렸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끝까지 덤벼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 강유영은 몸집이 가냘퍼서, 막상 힘으로 부딪혔다면 절대 그녀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이미 독까지 먹였으면서 묶기는 왜 묶는 겁니까! 당장 해독제를 내놓으세요...."만씨 역시 강유영을 향해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모녀는 이미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다급하고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였다."부군! 살려주십시오!"누군지 확인한 만씨가 반색하며 크게 소리쳤다."아버지! 어서 사람을 시켜 저 여자를 잡으세요!"장지운 역시 환호하며, 어디서 힘이 났는지 몸을 비틀어 밧줄을 풀어보려 애썼다.강유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마침 장위봉이 문지방을 넘으며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다급해진 그녀는 장위봉에게 맞설 만한 물건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쓸 만한 것이 있을 리 없었다. 방 안에는 긴 의자 몇 개뿐, 손에 잡힐 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절망적인 찰나, 장위봉의 등 뒤로 불쑥 인영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손날을 세워 장위봉의 뒷덜미를 정확히 내리쳤다.장위봉의 시선은 방 안의 부인과 딸에게만 쏠려 있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고도 연약한 여인 하나 제압하지 못하고 도리어 결박을 당하다니! 자칫하면 큰일을 그르칠 판이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강유영을 붙잡을 생각에
장지운은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치며 만씨를 돌아보았다.아무리 센 척해도 그녀는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어린 규수에 불과했다. 평소의 침착함과 교활함은 모두 부모의 가르침을 흉내 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그녀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하얗게 질려 있었다.만씨는 딸을 한 번 보고는 다시 강유영에게 고개를 돌렸다."대체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지금 내게 매달려야 할 사람은 그대들입니다."강유영은 뒷짐을 진 채 턱을 치켜들며 만씨를 내려다보았다."내 말대로 하기 싫다면 안 해도 그만입니다. 강요하진 않겠어요."그녀는 꼿꼿한 자세로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만씨 모녀는 이미 그녀의 손바닥 안이었다. 그녀가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셈이었다.창밖에서 지켜보던 청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까 섣불리 뛰어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흥미로운 광경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여유롭게 상황을 쥐고 흔드는 강유영의 자태는 조원철의 모습과 쏙 빼닮아 있었다."지운아, 미안하다."만씨는 몸을 굽혀 탁자 밑에서 밧줄 하나를 꺼내 들었다.강유영은 손가락 굵기만 한 투박한 밧줄을 보고는 다시금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모녀는 참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 그녀가 한발 앞서 대처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 밧줄에 꽁꽁 묶여 구석에 처박힌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어머니...."장지운은 경악과 불신이 뒤섞인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전, 전 어머니 딸이잖아요...."방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를 지키려 필사적으로 나섰건만, 어머니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딸을 버리려 하고 있었다."그럼 어미가 죽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테냐?"만씨는 밧줄을 든 채 강유영을 힐끗 살폈다."조 소저는 심성이 고운 분이니, 설마 우리 모녀의 목숨을 빼앗기야 하겠느냐."만씨 역시 가슴이 아팠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예, 목숨을 빼앗지는 않겠습니다."강유영은 그 말에 즉각 고개를
"내가 지독하다고 생각하나요?"강유영은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장지운을 응시했다."방금 전 그대들 모녀가 내게 한 짓은 지독하지 않았나요?"조원철의 곁에서 지내며 강유영의 담력은 몰라보게 강해져 있었다. 이제 그녀는 조원철 외에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하물며 장지운은 별다른 기세도 없는 평범한 여인이었다. 큰 소리로 고함을 친다고 겁을 먹고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너!"장지운이 분노에 차 손가락질을 했다."내게 손가락질할 시간에 어머니나 걱정하세요."강유영은 장지운의 손을 쳐내고, 다시 만씨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독은 처음 이레 동안은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을 겁니다. 지금 제 말이 맞는지 직접 느껴보시지요."말을 마친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 찰나의 불안함이 스쳤다.사실 이 모든 것은 전부 지어낸 말이었다.애초에 만씨에게 먹인 것은 독약도 아니었다. 그녀는 평생 독약 같은 것은 만져본 적도 없었다. 만져봤다 한들 약재로 쓰이는 독초가 전부였다. 그녀가 만씨의 입에 집어넣은 것은, 다급한 와중에 자신의 꽃신에서 뜯어낸 작은 진주알 하나였다.가슴이 답답할 것이라 한 말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만씨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낄 것이라 계산한 것이다. 사람은 극도로 긴장하면 자연스레 가슴이 옥죄어 오기 마련이니,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다.만씨는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자신의 가슴을 살폈다.아니나 다를까, 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지더니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자 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렇게 만씨는 강유영의 말을 철석같이 믿어버렸다."어머니...."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장지운은 강유영에게 따질 새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만씨를 다급히 부축했다.만씨의 안색을 확인한 강유영은 그녀가 완전히 겁에 질렸음을 간파
예상대로 갑작스러운 변고에 당황한 만씨와 장지운은 약속이나 한 듯 붙잡고 있던 팔을 놓았다.강유영은 바닥을 구르며 허우적대듯 손으로 땅을 긁어댔다.그러다 문득 손놀림을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바닥을 긁었다. 방금 손끝에 닿은 바닥의 울림이 어딘가 달랐다. 혹시 이 아래가 비어 있는 것일까?하지만 당장 눈앞의 모녀를 상대하는 것이 먼저였기에, 그녀는 의문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어머니, 이 사람... 진짜 지병이 있나 보네요. 우리 집에서 죽는 건 아니겠죠?"장지운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닥에 쓰러진 강유영을 내려다보았다."입 다물어."만씨가 호통을 쳤다. 그녀는 딸보다 조금 침착해 보였으나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는 못했다.만씨가 쭈그려 앉더니 강유영의 눈꺼풀을 뒤집어보려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그녀는 강유영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풀고 있었다. 그저 상태를 확인하려던 만씨는 책임이라도 회피하듯 중얼거렸다."자기 지병으로 죽은 것이니, 진짜 죽더라도 우릴 탓할 수는...."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혼절한 척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강유영은 돌연 허우적대던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만씨가 입을 연 틈을 타, 차갑고 둥근 무언가를 그녀의 입안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집어넣었다.무방비 상태였던 만씨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당하고 말았다.강유영은 지체 없이 다른 손으로 만씨의 정수리를 누르고, 턱을 움켜쥐어 위로 강하게 밀어 올렸다.그녀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빠르고 정확했다.조원철에게 일 년 넘게 배운 무예와 수련법, 최근 산을 오르내리며 길러진 체력, 그리고 활시위를 당기며 다져진 팔의 근력이 이 순간에 빛을 발한 것이다.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창밖에서 지켜보던 청류는 하마터면 박수라도 칠 뻔했다.발작을 흉내 내어 방심을 유도한 뒤, 기습적으로 만씨에게 무언가를 먹인 것이다. 담력과 지략을 모두 갖춘 훌륭한 대처였다. 아무리 조원철의 가르침이 뛰어나다 한들 강유영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
조원철처럼 차갑고 냉정한 사내가, 누이인 강유영에게만큼은 매일같이 은자를 내어주며 호사를 누리게 했다. 그녀가 입고 먹는 것 모두 최고급이었다.장지운은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모가 평범한 것은 둘째 치고, 평생 부모님 곁을 지키며 효도를 다했건만 부모님의 관심은 오로지 남동생에게만 쏠려 있었다.강유영은 대체 무슨 팔자를 타고났기에 저리 고운 미모에 오라비의 각별한 총애까지 받는단 말인가.반면 그녀는 어쩌다 좋은 옷과 물건이 생겨도 남들 눈을 피해 꽁꽁 숨겨두어야만 했다. 지난 세월의 서러움이 겹치자 장지운의 억눌린 질투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아픕니다, 아파요...."강유영은 몸을 비틀며 발버둥 쳤다."당장 놓으세요! 오라버니가 그대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 흥분한 척 소리쳤다. 방금 전 차분하게 대화한 것은 모녀의 속내를 떠보기 위함이었다. 이제 원래 계획했던 바를 실행할 차례였다."어디 한 번 오라 해봐!"장지운은 강유영의 팔을 더욱 세게 꺾으며 이를 갈았다. 그녀의 눈빛은 광기로 번득이고 있었다."명심해. 넌 지금 우리 손에 있어. 그자가 제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 한들 널 두고 함부로 움직이진 못할 테니까!"강유영이 조원철 이야기를 꺼내자, 장지운의 질투심은 더욱 거세게 불타올랐다. 그녀는 악에 받쳐 강유영의 손목을 연거푸 꼬집었다. 만씨는 옆에서 강유영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놓으세요.... 전 어릴 적부터 심장통을을 앓고 있었...."강유영은 한쪽으로 몸을 꺾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몹시 위태로운 모습이었다.창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청류는 하마터면 방 안으로 뛰어들 뻔했다.하지만 발을 내딛으려던 찰나, 강유영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아씨가 예전에 몸이 약하긴 했어도 심장에 병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었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내딛던 발을 다시 거두었다.아씨가 모녀를 속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유영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굴리며 위기를 모면할 방도를 빠르게 떠올렸다."이거 놓지 못할까! 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 오라버니가 돌아오시면 그대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매섭게 소리쳤다.몹시 분노한 것 같기도 하고 잔뜩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한, 무척이나 격앙된 모습이었다.창문 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청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강유영이 저렇게 흥분한 모습은 처음이었다.조원철은 오래 전부터 그녀가 홀로 남게 되면, 남아서 그녀를 호위하라고 청류에게 명했다.그래서 방금 청운과 다른 이들이 모두 조원철을 따라갔을 때 청류만 홀로 남았던 것이다.하지만 동시에, 강유영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나서서 돕지 말라는 엄명도 내렸다.청류 역시 세자가 아씨를 단련시키려 하신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대체 무슨 생각이신 건지.'청류가 보기에 아씨는 이미 훌륭히 배우셨고 웬만한 상황은 스스로 대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세자께서 평생 곁에서 지켜주실 텐데데, 어찌 이토록 혹독하게 가르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험악하게 구는 저 모녀를 보니, 아씨가 참으로 곤욕을 치르고 계신다 싶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만씨 모녀를 단숨에 때려눕히고 싶었다.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세자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그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두 눈을 부릅뜬 채, 모녀에게 결박당하여 실랑이를 벌이는 강유영을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조 소저, 헛수고하지 마세요. 순순히 굴어야 고생을 덜 할 것이이에요."만씨가 강유영에게 싸늘하게 경고했다.장지운 역시 코웃음을 치며 어미의 말에 힘을 실었다."그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보세요."강유영은 조금 이성을 되찾고 미간을 찌푸린 채 모녀를 노려보았다.발버둥을 친 탓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눈빛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장위봉 일가는 오랜 세월 호주에서 훌륭한 명성을 쌓으면서도
강유영은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뒤돌아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다리가 바닥에 꽁꽁 얼어붙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들어오거라.”조원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명령했다.강유영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두려워,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내실로 들어갔다.“언제 오셨나요?”잠깐 오씨 어멈의 저녁을 챙기러 나갔다 온 사이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지금쯤이면 밖에서 왕 소저와 저녁 식사를 해야 하지 않나?’조원철이 다가오더니 문을 닫았다.강유영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그와 거리를 벌리고 고개를
“기특하기도 하지. 어서 이리 와서 앉으렴.”한씨는 웃으며 강유영을 향해 손짓하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밖에서 강유영에게 잘해주는 것은 인자한 진국공 부인의 명성을 위해서였다.강유영은 약상자를 장 의원에게 건네고는 고분고분 그쪽으로 다가갔다.장 의원은 그녀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유영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녀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 장 의원은 손을 뻗어 한씨의 손목에 대고 진맥을 시작했다.한씨의 옆에 앉은 강유영은 불안하게 병풍 뒤쪽을 힐끔거렸다.조원철은 탁자 앞에 마주
“유영아? 얘네가 다 어디로 갔지?”한씨가 병풍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어머니, 오지 마세요. 제가 부주의로 우유차를 옷에 쏟아서 닦고 있었습니다.”다급한 마음에 강유영은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한씨는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네 오라비는?”강유영은 고개를 돌리고 애원에 찬 눈길로 조원철을 바라보았다. 당황하고 조급한 나머지 맑은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조원철은 그날 밤 그만하자고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겨 단단히 품에 안았다.
한씨가 고개를 돌려 강유영을 바라봤다.곁눈질로 보니, 조원철도 고개를 들고 이쪽을 바라보는 듯했다.강유영은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떡을 다시 집어 조심스럽게 입안에 넣었다.마치 돌을 씹는 것처럼 입안이 쓰고 껄끄러웠다.‘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지? 뭘 알고 일부러 저러시는 걸까?’이유야 어찌 됐건 한씨가 이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음은 분명해졌다.조원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되물었다.“왜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한씨는 손을 뻗어 아들의 목에 난 자국을 어루만지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곱게 자란 처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