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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Author: 레몬티
말을 마친 지설은 그대로 몸을 돌려 병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지설은 어머니를 깊이 사랑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의 낡고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한다면, 지설은 앞으로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게 분명했다.

3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지설은 이미 부영민이라는 사람의 본모습을 충분히 보았다.

다시는 그 집으로 돌아가 ‘가사도우미’처럼 살아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

설날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어느 날, 지설은 자신이 임대해 둔 아파트로 돌아와 집 안을 조금 정리했다.

간단한 연휴용 음식과 생필품도 사 두고, 명절에는 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셔와 함께 보낼 계획이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와 계단을 올라가던 지설은, 복도에서 뜻밖의 사람과 마주쳤다.

도진이었다.

마침 집으로 들어가려던 도진 역시 지설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다시 들어와서 사는 건가요?”

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엄마를 완전히 설득한 건 아니지만요, 이번에는... 제가 물러서지 않으려고요.”

그 말을 들은 도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잔잔하던 눈동자에 순간 파문이 일 듯 흔들리며, 봄날 얼음이 녹아내린 호수처럼 부드러운 기색이 스쳤다.

도진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우리 야식이라도 같이 먹을래요?”

지설은 잠시 놀란 듯하다가 곧 대답했다.

“오늘은 장을 안 봐서 집에 해 먹을 게 없어요. 밖에서 먹을까요?”

도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밖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고, 문을 여는 순간 칼날 같은 찬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도진은 무심코 옆을 돌아보았다.

차가운 칼바람에 지설의 가느다란 목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도진은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던 두툼한 목도리를 풀어 지설에게 내밀었다.

“바람이 너무 세네요. 이거 해요. 감기 걸릴까 봐요.”

지설은 도진의 체온이 아직 남아 있는 목도리를 보고 잠시 멈춰 섰다.

‘남자가 쓰던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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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제156화

    지설은 말을 이어 갔다.“이혼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감정이라는 게 우리 인생의 기둥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여자한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돈이죠. 돈이 있어야 내 인생을 내가 잡고 살 수 있어요.”옆에서 듣고 있던 은화가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야, 너무 냉소적으로 굴지 마. 세상에 좋은 남자도 분명 있거든. 예를 들면 기 변호사님 같은 사람.”지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단정하고 고지식한 듯한 도진의 얼굴이 떠올랐다.지설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지만, 아무 말도 덧붙이지는 않았다.은화가 더 놀리려던 순간, 밖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지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은화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프런트 앞에는 차림새가 유난히 화려한 여자가 서 있었다.얼굴에는 숨기려 하지 않는 분노와 뻔뻔한 기색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여자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은 채, 날카롭고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심지설이 누구야? 심지설 당장 나오라고 해!”그 고함에 학원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여자에게로 쏠렸다.지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린 걸 듣고 의아했지만, 곧바로 앞으로 나섰다.차분하게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심지설인데요,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물컵을 집어 들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지설에게 그대로 끼얹었다.차가운 물이 지설의 머리와 옷을 적셨다.주변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이 뻔뻔한 내연녀가 어디서 감히! 남의 남편 꼬셔 놓고 이런 데서 선생질을 해?!”지설은 손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았다.주변에 있던 학부모들과 강사들이 모두 놀란 얼굴로 지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순간, 은화가 앞으로 나섰다.분노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 채 지설 앞을 막아섰다.“말 좀 가려서 하세요! 우리 부원장님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무슨 근거로 내연녀니 뭐니 떠드는 거예요.”하지만 여자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오히려 더 기세등

  •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제155화

    지설은 영민에게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유연에게 꽤 진지하게 조언해 주고 있었다.“부영민은 원래 잃은 것... 가질 수 없는 것만 쫓는 사람이야. 네가 이렇게까지 들이대니까 당연히 매력을 못 느끼는 거고...”“그런데 말이야 부영민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는 알아. 그걸 네가 쥐고 흔들 수 있으면 부영민이 너한테서 못 벗어나.”“제일 중요한 거?”유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했다.지설은 답을 돌려 말하지 않았다.“전에 내가 부영민한테 골치 아픈 일 안겨준 거 기억나지. 그게 FH그룹엔 꽤 치명적이었을 거야. 지금 부영민한테 제일 중요한 건 FH그룹 다시 살리는 거고. 네가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면 부영민은 절대 고마워하지 않아.”“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유연은 거의 매달리듯 물었다.지설은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능청스럽게 웃었다.“거래를 해, 부영민이랑 결혼하는 조건으로 도와주겠다고 해.”유연은 망설이면서도 마음이 흔들렸다.“영민 오빠가 그걸 받아들이겠어?”지설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받아들일 거야, 그리고 꼭 계약서 써, 나중에 이혼하게 되면 재산 반은 네 몫이라는 조항 넣고, 그러면 부영민도 이혼 생각 함부로 못 해, 그럼 완전히 손에 넣는 거잖아.”유연은 솔깃했지만,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넌 왜 이렇게까지 나를 도와줘? 내가 이런 식으로 영민 오빠 압박하고 거래 걸면 오빠가 너한테 마음 완전히 닫아 버리는 거 아니야?”지설은 손을 가볍게 저었다.“난 너희가 결혼해서 평생 묶여 있는 게 제일 좋아. 그리고 지금 너는 부영민 인간이라는 마음도 하나 제대로 못 얻었잖아. 내가 알려 준 방법이면 적어도 부영민은 평생 너한테서 못 벗어나.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유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나도 좀 더 생각해 볼게.”유연이 말을 더 하려는 순간, 지설은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보여 줬다.“10분 끝났어, 연장할 거야?”유연은 울컥했다.“너 진짜 돈밖에 모르냐?”지설은 가볍게 웃었다.“

  •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제154화

    영민은 말을 마치고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조용히 내려놓았고 그 뒤로는 그 죽에 다시 손도 대지 않았다.유연의 얼굴에 걸려 있던 꽃처럼 환한 미소는 그 한마디와 동시에 그대로 굳어 버렸고, 눈빛에는 숨기지 못한 실망과 허탈함이 스며들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함께 회사로 향했다.차 안에서 영민은 내내 서류만 들여다봤고, 유연과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유연의 마음은 점점 더 불편해졌다.‘도대체 내가 심지설보다 뭐가 못하다는 거야?’FH그룹에서 영민의 회의 일정이 끝난 뒤, 유연은 곧바로 지설을 찾아갔다.지설은 마침 새로운 홍보 기획안을 정리하느라 바빴다.유연을 보자마자, 지설의 얼굴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혹시 나한테 허세 부리며 부영민한테서 떨어지라고 말하려는 거면 사람 잘못 찾아왔어. 지금 부영민이 나한테 매달리는 거지 내가 그 인간한테 매달리는 게 아니거든.”유연은 눈을 크게 뜨고,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지설을 노려봤다. 가슴속 분노가 타오르듯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예전의 심지설은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고 부엌에서 냄비나 붙잡던 여자였잖아.’‘그런데 지금은 자기 일도 하고, 사람들한테 주목도 받고, 이렇게 당당한 태도라니.’볼수록 화가 치민 유연은 결국 비아냥거리듯 입을 열었다.“영민 오빠가 다시 너 찾아다니니까 이제 갑자기 좀 우쭐해졌나 봐. 기분 좋아서 꼬리가 하늘까지 올라간 거 아니야?”유연의 도발에도, 지설은 눈꺼풀조차 제대로 들지 않았다.담담하게 한마디만 던졌다.“너랑 할 말 없어, 볼 일 없으면 지금 당장 나가.”그 말을 끝으로 지설은 다시 자기 일에 집중했고, 유연을 아예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다.유연의 분노는 한계에 달했다.“심지설, 너무 잘난 척하지 마!”지설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유연을 바라보다가 속으로 짧게 한숨을 삼켰다.잠시 생각하던 지설은 차분하게 말했다.“지금은 근무 시간이야. 네가 내 시간을 쓰고 싶다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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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은 지설이 보내온 CCTV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 질투로 미칠 것 같았다.당장 영민에게 달려가 사실을 따져 묻고 싶었지만, 괜히 그를 자극했다가 더 멀어질까 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날 밤, 연회가 끝난 뒤 유연은 원래 영민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하지만 영민은 피곤하다며 집에 가서 쉬겠다고 했다.유연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렵게 다시 이어진 만큼, 서두르지 말자고 스스로를 설득했다.그래서 영민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고, 순순히 물러났다.그런데 그날 밤, 영민은 지설을 찾아갔다.유연의 속에서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지만, 겉으로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못한 채 꾹 눌러 참아야 했다....다음 날 아침, 영민은 집에서 눈을 떴다.아래층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모님은 원래 새벽 오셔서 이 시간엔 이미 일이 다 끝내셨을 텐데.’‘그럼 지금 부엌에 있는 사람은... 설마...’가슴 한편에서 희망이 솟구쳤고, 영민은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식탁 위에서는 유연이 젓가락과 그릇을 가지런히 놓고 있었다.영민이 내려오는 걸 본 순간, 유연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오빠, 일어났어?”영민은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유연을 바라봤다가, 눈에 띄게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지설이 아니네.’영민은 차갑게 물었다.“여긴 왜 왔어?”기분이 좋지 않은 탓에, 말투에는 아무런 온기도 없었다.마치 연인이 아니라 그냥 낯선 사람을 대하듯 했다.그럼에도 유연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유지했다.“당연히 오빠랑 같이 아침 먹으러 왔지. 그리고 같이 회사도 가면 좋잖아. 얼마나 좋아.”말하면서 유연은 살짝 영민의 소매를 잡아당겼다.눈빛에는 부드러운 기대가 가득 담겨 있었다.영민은 짜증 섞인 움직임으로 그 손을 피해 버렸다.유연의 표정이 순간 굳었지만, 애써 다시 웃음을 걸었다.잠시 후, 유연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집 키나 비밀번호 하나만 나한테도 알려 주면 안 돼? 다음부터는 이모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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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의 침묵 끝에 영민은 마침내 문을 막고 있던 손을 천천히 거뒀다.그러나 남자의 얼굴에는 깊게 상처 입은 사람 같은 표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영민은 거의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잠깐만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 안 될까? 딱 5분만이라도.”그렇게까지 낮아진 부탁 앞에서도, 지설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차갑게 잘라 말했다.“안 돼.”영민은 쓸쓸하게 웃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지설을 똑바로 바라봤다.“난 우리가 감정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어, 오해가 아무리 많아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고.”지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부영민, 정신 차려! 우리는 이미 끝났어! 그리고 너 주유연이랑 같이 있잖아. 이제 와서 두 마음 품지 좀 마.”그 순간, 영민의 눈이 번뜩였다.“너 주유연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지? 그래서 질투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아직도 나 사랑하는 거 맞잖아. 네가 날 떠난 것도 사실은 복수하려고 그런 거고, 내가 너한테 무릎 꿇고 후회하게 만들려고 그런 거잖아.”지설의 시선이 완전히 식었다.“너 로맨스 소설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지금 나한테 이런 감정을 호소하는 연극 펼치는 게 재밌어? 미안한데 난 쓰레기 같은 남자랑 눈물 흘리며 재결합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아니야.” “난 떠난다고 말했으면 반드시 떠나. 지금 당장 안 나가면 진짜 빗자루로 쫓아낼 거야.”영민은 지설이 이런 말까지 할 거라고는 전혀 믿지 못했다.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지설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자신의 품 쪽으로 끌어당겼다.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대로 지설의 입술을 향해 다가왔다.그 순간, 지설은 거의 반사적으로 현관 수납장 쪽으로 손을 뻗었다.손끝에 닿은 건, 늘 그 자리에 두고 있던 호신용 스프레이였다.지설은 주저 없이 스프레이를 움켜쥐고, 그대로 영민의 얼굴을 향해 분사했다.자극적인 가스가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며 영민의 눈을 정면으로 덮쳤다.영민은 참을 수 없는 통증에 비명을 지르듯 숨을 들이마시며, 지설을

  •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제151화

    도진과 지설은 식사를 마친 뒤, 나란히 걸으며 집 쪽으로 천천히 돌아갔다.대형 쇼핑몰 앞을 지나던 순간, 지설의 시선이 무심코 입구에 걸린 거대한 전광판으로 향했다.화면에는 막 바뀐 속보 뉴스가 떠 있었다.〈FH그룹 회장 부영민, 주신그룹 딸 주유연 씨와 오랜 연애 끝 결실 임박... 재계의 축복 속에 결혼 초읽기〉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화면은 성대한 연회장 장면으로 전환됐다.정교하게 맞춘 수트를 입은 영민은 반듯하게 서 있었고, 유연은 화려한 드레스를 걸친 채 눈부시게 웃고 있었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나란히 입장했고, 그 모습은 화면 너머에서도 과할 정도로 달콤해 보였다.지설은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전광판 속 두 사람을, 아무 말 없이 바라봤다.그 미세한 변화를 도진은 바로 알아챘다.“지설 씨, 아직도 부영민이 신경 쓰이세요?”지설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전혀요, 저랑 부영민은 이미 오래전에 평행선이 됐어요. 이제는 다시 만날 일도 없고요. 부영민이 자기 인생을 사는 건 저한테도 나쁜 일이 아니에요.”적어도 이제는, 영민이 다시 나타나 자신을 흔들 일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돌고 돌아 결국 유연과 함께하는 걸 보니, 두 사람이야말로 진짜 인연이었는지도 몰랐다.‘제발 둘이 꼭 붙어살아.’지설의 속마음이었다.도진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미소 지었다.봄바람처럼 부드러운 표정이었다.그는 지설을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나서,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이따가 로펌에 다시 들러서 야근해야 해요. 지설 씨도 오늘 하루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들어가서 푹 쉬세요. 좋은 밤 보내요.”출장에서 돌아온 도진의 책상 위에는 이미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다른 사건들까지 밀릴 상황이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다시 일하러 간다는 말에, 지설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이 시간에 또 일하러 가세요? 일도 중요하지만, 몸도 좀 챙기셔야 해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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